암바사맨님에 대한 글 보충설명입니다. (장문 스압주의!)

제 글은 분명히 푸념글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그냥 무시하셔도 괜찮았을 글인데, 이토록 열정적으로 답변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놀랍고 또 감사합니다 : )

 애초에 제가 쓴 글 자체가 그리 디테일한 글이 아니어서 이런 답글에 부끄러움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4번 같은 경우는 분명히 '발견한 것'이 아니라 비슷한 색감의 다른 릴에서 발생했던 현상을 통해 미루어 짐작한 부분입니다. 그런 현상을 막기 위해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셨을지 짐작이 되기에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다만 모든 잡티를 노이즈로 간주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Z 극장판은 다른 릴으로 이미 접한바가 있고, 위에 올려주신 스샷을 통해서 그 차이와 결과에 대해 분명히 인지했습니다. 하지만 리마스터링을 통해서 제조사가 애초에 수정할 수 있는 노이즈가 제품 자체에 상존하는 까닭에 대해서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Z 극장판의 경우에는 적합한 표현이 아니겠지만, 노이즈 자체가 셀과 필름에서 표현된 원본의 일부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지요. 해당 노이즈를 필터링하는 과정에서 본래 표현하고자 했던 색감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인코딩 릴에까지 이런 잣대를 들이미는건 취향의 영역이 분명하겠습니다만, 어떠한 이유에서건 동영상의 압축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영상에 왜곡이 가해졌음 역시 분명한 사실입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말씀하신 내용을 좀 요약해 보겠습니다.

 1. 노이즈가 있는 영상에 익숙해져서, 노이즈가 없는 화면을 어색하게 느낀다.
 2. 제가 언급한 1, 2번의 지적이 단순한 취향차이다.
 3. 노이즈가 없는 화면을 만들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했다.


 제 글의 의도는 단순히 " 3번을 위해서 1, 2번에 해당하는 취향차이가 발생한다. " 는데 있습니다.

 물론 이만큼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 저같은 부외자에게 쉽게 무시당하거나 인정받지 못함에 불쾌하실 수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노력을 비하하고자 함은 결코 아닙니다.

 또한, LED에서 출력할때에 브라운관과 같은 색감을 내기 위하여 색감을 필터링했을 것이라는 제 추측이 완전히 빗나갔음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다만, 색감이 굉장히 진하다는 부분은 영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나오키 릴의 색대비가 굉장히 강렬하기 때문에 눈에 피로도가 많이 느껴짐을 언급한 것입니다. 어쩌면 노이즈가 사라진 부작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존 영상에서는 원색 사이에 탁한 노이즈가 끼어 채도를 낮추는 역할을 했을텐데, 나오키릴에서는 HD 영상처럼 단일 원색으로 채워져 있을테니까요. 이런 눈의 피로도는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막 넘어가던 시절에 느끼던 눈의 피로감과 닮은 구석이 분명히 있습니다.

 참고로 보유하고 있는 방송용 브라운관 모니터에서 영상을 틀어보면, 나오키릴의 원색이 조금 더 강하게 나오긴 하지만 대동소이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암부의 색감차가 무너지는 경우는 차이가 약간 납니다.

 이 색감이 강렬하지 않거나, 암부가 뭉게지는 현상이 느껴지지 않으신다면 어쩌면 애초에 원본의 암부와 색감을 느낄 수 없는 환경에서 작업하고 계신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은 적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tripASKA 님께서 스스로 판단하실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말씀드리자면, 나오키릴에 대한 평은 틀림없이 제 취향의 영역입니다.
 왜곡이 최소화된 영상을 보고싶다는 생각의 발로라고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평에 대해서 깊게 받아들여 주시는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이에 너무 얽메여서 본인이 원하는 영상 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색감이 조금 덜 뭉게진다면 나오키 릴만큼 소장하기 좋은 릴이 어디있겠나 싶은 생각에 아쉬워서 쓴 글이기도 하니까요.

 다시한번 답변 감사합니다. : )

길게 열정적으로 답변해주셔서 저 또한 감사합니다.

영상 선명도가 디노이즈+명암+채도 보정이 동시에 어우러지다보니 강렬하게 느껴질수있어서 저도 더 주고싶어도 좀 약하게 하는편인데 역시 BD에 비교하면 조금 세게 보이지요.

암부의 색이 무너지는 경우는 아마 둘 중 하나 일겁니다.
1. 노이즈였던부분을 제거하면서 DCT (깍두기 모양 아티팩트)가 생기는경우
2. 원래 디테일이었지만 영상신호가 너무 약해서 디밴딩, 디노이즈로 인해 사라지는 경우

위 두가지 경우인데 2번인 경우가 0083에서 좀 있었습니다. 그래가지고 며칠동안 고민고민하다가 조금 날려버리긴했어요...

이게 갈수록 작업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영상을 만나고 그에따라 성장 개선되다보니 옛 작품은 다시 인코딩하고 싶고 그러다보면 또 다른걸 할 수 없는 모순된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매번있습니다. 이런일이 없도록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려고는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좋은 의견 알기쉽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욱 노력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