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성의 허브車]무섭게 빨리 판매되는 ‘중고차 베스트 10’

케이카 분석 결과 기아 모닝, 현대 i30, 기아 레이, 기아 K3, 한국지엠 마티즈, 쉐보레 스파크, 현대 아반떼, 기아 로체, 르노삼성 SM 5 등의 회전율이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차 시장에서 20~30대에게 인기 높은 차종들이 회전율 베스트 10에 포함됐다.

신차 시장에서는 인기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중고차시장에서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차종들도 회전율 베스트 10에 들어갔다. 반면 쏘나타, K5, 그랜저 등 신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대접받는 일부 차종은 베스트 10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현석 케이카 사장은 이에 대해 “신차 시장과 달리 중고차 시장에서는 경제성이나 가성비가 높은 차종들이 인기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며 “경제성이 가장 우수한 경차의 경우 20대 초보 운전자, 30~40대 주부, 세컨드카 구매자 등이 선호해 대부분 시장에 나온 지 보름 정도면 판매될 정도로 회전율이 빨랐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아울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인기 차종의 경우 허위 매물도 많을 수 있으므로 소비자는 구입하기 전 차 상태를 더욱 철저히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며 “품질을 보증해주는 업체를 이용하거나 전문가 동행 서비스를 활용하면 좀 더 안전하게 중고차를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중고차 회전율 베스트 10 차종.

◆1위-기아 뉴 모닝 (13.01일)

뉴 모닝은 경차 기준이 배기량 800㏄ 미만, 전장×전폭×전고 1500×3500×2000㎜ 미만에서 배기량은 200㏄ 늘어나고 전장과 전폭은 각각 10㎜ 늘어나도록 2008년 변경된 자동차 관리법 개정의 수혜자다.

여기에 2008년 출시 당시 경차 최초로 전동식 스티어링 휠, 후방주차보조시스템 등 경차 수준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사양도 적용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은 뉴 모닝은 이때부터 경차 시장의 강자 한국지엠 마티즈를 밀어내고 경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인기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평균 판매 기간은 13.01일이다. 매물로 등록된 지 2주도 안돼 판매될 정도로 회전율이 뛰어나다. 2008~2010년식이 250만~450만원 수준에 판매된다.

◆2위-현대 i30 (13.13일)

지난 2007년 출시된 유럽형 해치백 모델이다. ‘해치백’을 선호하지 않아 신차 시장에서는 인기가 없는 편이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매물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세단보다 공간 활용성이 좋고 달리는 맛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중고차 수요는 많은 편이다. 준중형세단보다 주차하기 쉽고 운전하기 편한 차를 찾는 30대 여성 소비자, 달리는 맛을 추구하는 20대 남성 소비자가 주로 구매한다. 2009년식 기준으로 450~510만원에 팔린다.

◆3위-기아 레이 (14일)

박스형 경차로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였다. 기아 모닝이나 쉐보레 스파크와 같은 경차이지만 박스형 디자인을 채택해 공간 활용성이 우수하다. 모닝이나 스파크를 사려다 레이로 갈아타는 소비자들도 많다.

요즘은 카쉐어링 업체들이 주력 차종으로 사용한다. 인기에 비례해 중고차 가격도 높게 형성됐다. 2012~2013년식이 650~81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4위-기아 더뉴 K3 (15.2일)

현대 아반떼와 경쟁하는 기아 준중형차로 2015년 출시됐다. 성능을 기존 모델보다 한 단계 높여 상품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실제 주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저·중속 출력을 개선해 도로 운행 때 편안하다.

신차 시장에서는 아반떼에 밀리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반떼보다 더 빨리 판매된다. 20대 남녀가 주로 찾는다. 2016~2017년식이 1080만~1470만원에 거래된다.

[사진제공=기아, 르노삼성] ​

◆5위-한국지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15.23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판매됐다. 98년부터 출시된 뒤 대우 티코 뒤를 이어 ‘국민 경차’로 사랑받은 마티즈 1세대의 후속 모델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기존 모델보다 길어지고 넓어진데다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해 인기를 끌었다.

가성비 높은 경차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2009~2011년식이 290만~420만원에 판매된다. 생애 첫차 구매자들이 도심 이동용이나 운전연습용으로 구입한다.

◆6위-기아 올뉴 모닝 (15.8일)

뉴 모닝에 이어 2011년~2015년 판매된 올뉴 모닝은 경차 최초로 듀얼 에어백을 갖춰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연비는 19.0 km /ℓ에 달한다. 유럽에서도 2011년 이후 30만대 이상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가격은 상태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개인 사업용이나 회사 업무용으로 운행된 모닝은 주행거리가 길어 가격이 저렴하다. 반면 주로 출퇴근용으로 사용돼 주행거리가 짧은 모델은 가격이 비싸다. 2011년식은 350만~620만원에 거래된다.

◆7위-쉐보레 스파크 (17.5일)

한국지엠 마티즈 뒤를 이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판매됐다. 기아 모닝에 경차 1위 자리를 넘겨줬지만 존재감은 유지했다. 기아 모닝, 기아 레이와 함께 경차 삼국시대를 이끌었다. 스파크는 쉐보레 그릴을 장착하고 편의사양도 대거 개선해 기존 마티즈와 차별화를 추구했다.

스파크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모닝에 이어 2인자에 머물렀지만 인기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2011년식 가격은 430만~580만원이다. 무사고 차량은 500만원대, 가벼운 접촉사고로 수리 경력이 있는 차량은 400만원대다.

◆8위-현대 아반떼 HD (17.53일)

국가 대표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의 4세대 모델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판매됐다.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은 물론 기존 모델보다 더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춰 20~30대 소비자들이 선호했다.

제이디파워 초기품질조사 준중형 부문 1위, 미국 오토퍼시픽의 가장 이상적인 차 준중형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2008~2009년식은 360만~480만원에 거래된다.

◆9위-기아 로체 이노베이션 (17.63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판매됐다. 신차 시장에서는 현대 쏘나타에 밀렸지만 중고차시장에서는 꾸준히 거래되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인기가 많아 가격이 비싼 쏘나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무기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경제운전 안내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하는 등 신기술과 편의사양을 적용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차 판매대수가 적어 중고차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적지만 수요는 많다. 2008~2009년식은 370만~540만원에 팔린다.

◆10위-르노삼성 SM 5 뉴 임프레션 (17.92일)

지난 2007년 출시된 뒤 2010년까지 판매된 SM 5 뉴 임프레션은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부각시켰다. 부드러운 주행성능과 쾌적한 승차감으로 인기를 누렸다.

로체와 마찬가지로 쏘나타보다는 판매대수가 적지만 마니아층을 보유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 중고차 가격도 같은 연식의 쏘나타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중형세단 소비자들이 구매한다. 2008~2009년식이 410만~550만원에 판매된다.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