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 조아라랑 문피아는 차이가 없어짐

고무림 고무판 문피아 시절을 겪으면서 그런 차이는 진작에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고무판 시절만하더라도 많이 바뀌었으니...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조아라,문피아의 차이가 없어졌다기 보다는...문피아가 조아라화 되었다고 봅니다.

편당 결제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문피아에 작가들이 이동한 영향이죠.
사실 온라인 소설 시장은 2013년 정도만 해도 조아라의 원탑 분위기 였습니다.

작가들이 수입을 가져갈만한게 조아라의 정액제가 압도적인 수익이 나는 분위기였고
북큐브, 사과박스 같은 타사이트에서도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았지만
우선 독자들의 숫자에서 조아라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다 보니
작가들은 울며겨자먹기로 조아라 노블에서 연재를 할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조아라의 인기작가들을 빼갈려고 하는 여러 시도가 있었고
그런 시도들 중에 대표적인게 2013년 6월의 탈주닌자 사건이죠.

이런 분위기가 급변한게 문피아의 2013년 8월 유료화 선언 이후 입니다.
타 사이트들과는 달리, 무협특화 사이트로써 어느정도 충성도 높은
고정독자들을 보유하고 있던 문피아였고, 그런 문피아에서 편당결제를 들고 나왔죠

편당결제를 문피아가 새롭게 시도한건 아니였습니다.
이미 타 사이트들에서도 편당결제는 하고 있었지만 문피아에서 제대로 정착을 한거였죠.

그리고 정액제에서 10명중 5명의 독자를 만족해야 수익이 나왔다고 하면
편당결제에서는 10명중 2명만 만족해도 수익이 나오는 정도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그저 예를 든겁니다.)
독자들의 숫자가 조금 뒤떨어지더라도 수익을 건지기 쉬운 문피아로 작가들이 조아라에서 대거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글에서 이야기 되는 조아라와 문피아의 차이가 없어지게 된거죠.
아니, 정확히 표현 하자면 문피아가 조아라처럼 되어 버렸다고 해야 하겠죠.

원래부터 문피아가 조아라를 부러워했죠. 겉으로는 정통 무협주의를 내새웠지만 실제로 했던 작가들 꼬시기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조아라에서는 무협이 대세가 아니였고 판타지나 퓨전현대가 대세였죠. 그런데 그런 작가들을 꼬셨고 유료화하면서 작가위주정책을 펼칩니다.
판타지 전문작가가 갑자기 무협정통작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주류장르에서 다른 장르로 옮긴다는 것은 거의 모험이기에 문피아가 세웠던 목표가 뭔지는 알기 쉽죠.
문피아는 조아라가 되고 싶었던 겁니다. 아마 회원수가 조아라와 비슷해지면 조아라 노블래스 같은 요금제도 내놓을 겁니다.
문피아는 조아라 무시하던 자사 골수회원들을 보며 뒤로 비웃고 있었겠지요.

유료웹소설 런칭이 기점이 아니라 네이버 웹소설과 카카오페이지 발족 이후 문피아가 급격하게 망가진 것으로 기억을해요. 문피아가 보유하고 있던 최대 공룡인 장영훈, 김강현, 오채지 등등 최강라인 작가들이 네이버 카카오로 전부 빠져나가고 지금은 한 급수 낮은 작가들이 최상위권을 갈라먹고 있으니까요.

경제로 치면 국민소득의 몇 할을 책임지는 재벌 급 상위 1퍼센트 작가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시점에서 뭐...

장영훈이야 지금 로맨스로 돈 벌고 있고(여기서 고평가할만한 소설을 쓰고 있지 않음), 김강현은 애초에 탑급 맞나요? 오채지도 탑급은 아니고 그 아래 정도. 애초에 좌백이 많이 팔지 못하는 시점에서 작가 문제는 아닙니다.
그냥 유료화되면서 돈 잘 쓰는 계층이 '쉽고 편하게 읽히는'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세에 따라 많은 작가들이 그런 글을 쓰고 있는 거죠.

차이가 없어질밖에요.. 문피아로 작가들이 이전해갔는데...

원래 돈벌려고 하는 일이니
돈되는 쪽으로 움직이는거죠 ㅎㅎ..

출판사에서 베스트목록에 있는 작품을 홍보로 출판하면서 조아라 문피아가 거기서 거기로 변질되었지요

문피아는 고무림 시절에도 그렇게 좋은 글이 베스트가 되지는 않았어요. 고무림, 문피아 베스트 조회 몇천으로 홍보하는 양판소설이 몇개인데. 단지 무협이 좀 있었을 뿐 조아라랑 질적차이는 없었죠. 유료화되면서 바뀐 것은 무협이 완전히 사장되어버렸다는 점 뿐이죠.
무협소설 자체가 한계가 있어서 애초에 이렇게 될 것 같긴 했죠. 배경은 중국 그것도 명나라, 구대문파와 마교라는 특정집단, 복수나 기정같은 정해진 주제 등등 우리나라에서 무협소설이라는 게 인기를 끌래야 끌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