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물 좋아하는 독자로서
축구 - The answer, 낭만이 사라진 필드
야구 - 마운드, 정상
테니스 - 테니스의 신
격투기 - 옥타곤의 왕자
등을 아주 재밌게 읽고, 또 재밌는 작품 없나
이곳 저곳 눈팅하다가 추천글보고 읽게 된 작품입니다.
우선 453화로 작년 11월 완결났는데, 호흡이 아주 깁니다. 호흡 길다고 종종 언급되는 마운드보다 훨씬 깁니다.
한국프로야구 무대가 작품배경인데 1시즌으로 453화를 쓰셨으니..매우 길죠 ㅎㅎ
그런데, 이 작품은 매우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스포츠물 탈을 쓴 드라마물이라고나 할까요..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중학교 때 감독과의 마찰로 야구를 그만두게 된 주인공이 평범한 삶을 살다 28살에 취업을 준비하다,
우연한 기회에 배팅볼 투수로 취업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3군 > 2군 > 1군까지 가는데 300화정도 걸렸으니 호흡이 매우매우매우 길죠 ㅎㅎ
작가님이 인간 관계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시는데 여기서 전 이 작품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필력을 떠나서 글의 몰입감이 장난 아닙니다. 황홀의 제국 때나 느꼈던 몰입감을 야구 소설 보면서 느낄 줄은 몰랐는데...
푹 빠져들어서 3일만에 완독했습니다 :)
주인공의 성장, 코치와의 갈등, 연애 문제, 가족 문제, 프런트와의 관계 등등.. 온갖 이야기들이 잘 혼합되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소위 말하는 아침드라마(?)식 전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ㅋㅋ 요즘 추세인 시원한 사이다, 통쾌함 이런 맛은 좀 떨어지죠 ㅜㅜ
453화라는 많은 분량과, 느린 전개에도 불구하고 몰입감은 여전해서 이런 류 스토리와 진행 좋아하시는 분께선 만족할거라 생각됩니다!!
(최소 200화 정도까진 순식간에 휙 휙 독파하실거라고 예상합니다 ㅎㅎ)
다만.. 작가님 첫 작품이라 그런지 댓글에 굉장히 민감하셨던거 같더라구요 ㅜㅜ 초중반부까진 댓글에 휘둘리지 않고
처음에 구성하신대로 이야기가 매우 흥미있게 잘 진행하시다가.. 지치셨는지 후반부에는 오직 결말만 쓰겠다는 각오로 곁가지를
너무 많이 쳐내신거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개인적으론 주인공과 관련된 사람들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다른분들은 아니었나봅니다 ㅜㅜ
마지막에는 오로지 야구, 야구, 야구만 하더군요 ㅜㅜ 복선회수는 매우 축소해서 하신 느낌도 나고요..
그래도 1화부터 453화까지 한편의 장편소설로 본다면 전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막장이다, 암울하다, 고구마가 너무 심하다 하는 분도 물론 있으시겠지만..
해피엔딩으로 이야기 잘 마무리 하셨다고 생각해서
나름 괜찮은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운도 조금 남구요 ㅋㅋ..
기존과 다른, 색다른 스포츠소설을 읽어 보고 싶은분들게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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