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외마경이 잘 됐다고들 해서 찬찬히 읽어 봤습니다.
좋은 스토리에 좋은 흐름을 가지고 있어 부담이 많이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왠지 찜찜함과 답답함이 전체적으로 흐르는데.. 그것이...너무 맛있는 생선을 먹는데 가시가 너무 많다는 느낌이랄까..
문에서 골베 탑 10에 드는 글과 비교해 봤을 때 일단
상황묘사나 문체가 상당히 고급짐이 느껴졌고요.
탑 10에 있는 글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데 아니 오히려 월등하다고 판단이 되는데...
음.. 탑 30에 들만도 하지만 왜 그럴까... 그 차이점이 뭘까..(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후로 기술되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너그러이 판단해 주시기를...
묘사 그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도 될 수 있는 즉 호불호가 갈리겠더라고요.
너무, 어찌 보면, 찬찬히 꼼꼼히 한 자 한 자 정독하고 느낌으로 읽는 사람에게는
상황묘사에서 느껴지는 세세한 디테일이 즐겁게 다가오지만
성격이 급해 빨리 진도를 빼야 하고 속독에 가깝게 글을 읽는 분은 오히려 상당한 방해가 되어
흐름이 뚝 뚝 끊어지더라는 것이죠.(저가 후자에 속하는 터라...ㅎㅎ..)
그 차이점으로 말미암아 골베 탑 30순위는 다 전자처럼 글이 간략하고 미사여구가 적어
읽고 판단하는데 걸리는 부분이 많이 적다는 것 이게 현재 웹소설의 흐름이겠죠.
인외마경은 조금 많이 동원된 미사여구의 향연 속에 호흡이 턱 턱 막히는 게 많아서 술술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죠.
소설의 흐름은 골자.. 즉 주가 되는 이야기의 전개인데.. 그와 상관없는 주변 주변 뿌리는 양념적 표현은 부담된다는 거죠.
아이참..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 거지.. 자꾸 꿀양념 발린 사탕만 빨자니 입에 단내만 나네...이렇게 된다는 거죠..
시원한 물 한 모금이 참 필요한데 계속 꿀사탕만 빨자니 갑갑해지는 거죠.
이야기 자체의 표현이 과유불급이 되어 오히려 깊숙이 빠져들려는 독자의 집중력을 방해한다는 거죠.
거기다 한 몫 하는 것이 한 편당 이야기의 구성이 너무 딱 떨어지고 분리되어 기승전결이 한 회에 다 이루어지고 다음편으로
넘어갔을 때는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니 맥이 딱 풀리는 느낌. 또 다시 시작되는 느낌에 허탈감마져 든다는 거죠.
작가는 이야기를 쓰면서 시간을 소비하지만 글을 읽는 사람은 그 글을 읽기 위해 시간을 소비합니다. 유료는 금액마저 지불하죠.
전자(작가)는 잘나고, 개성적이고, '우와' 하지만 후자(독자)는 그렇고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읽는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다는것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읽는 사람이 작가의 노고를 금전화 시켜주는 당사자이니까요.
작가의 개성과 지향하는 부분을 존중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독불장군이 아니고서야 일말의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주류가 아닌이상 읽는 사람의 시간과 능동적인 사고를 반영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독불장군 운운하기 전에 글쓰는 입장에서 맞다고 봅니다.
간혹 리플을 많이 정리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그게 옳지 않다고 봅니다.
독이 담긴 술잔이던 꿀이 담긴 술잔이던 배타적 사고를 가지지 않고 마셔야 한다고 봅니다.
이야기의 역사적 흐름과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는 엉퉁한 묘사들.. 현대적 표현들..
거의 중국의 춘추전국 같은 분위기의 시대상에 우동이니 김치니 맥이 딱 끊기는 표현들..
물론 이 부분에 대한 리플이 있었지만 작가는 수용대신 내 개성이다라고 못박아 버리는 부분들...
작가 본인은 절대 모르죠. 우동. 김치가 이 잘 된 소설에 얼마나 초를 쳐 되는지를...
이 글을 쓰느 저는 전자(인외마경을 상당히 좋아함) 입장입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완벽(?)을 추구하긴 그렇지만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 너무나 눈에 거슬려 여기 지면을 할애하여 써 봅니다.
잘 된 글은 맞고 읽으면서 기분도 좋았고 간만에 잘 차려진 밥상 한끼 받은 느낌입니다만..
요리는 정말 맛이 있는데 계속 먹으려니 답답하고 질리고 또 다 먹고 나니 이상하게 소화가 잘 안되는것 같아
글쩍이며 지나갑니다.
내일이면 블라인드 처리되어 결제하지 않으면 읽지 못하겠지만..충분히 결제해서 읽을만한 소설임은 분명합니다. 강추합니다.
간만에 좋은 소설 읽은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그만큼 아쉬운 부분이 너무 확 들어나서 안타깝기도 합니다만..
사이다 사이다 하는데 사이다를 원하는게 아니고 조금 더 소설속 환경에 부합되는 단어의 조달로 흐름이 끊기지 않게
해 주면 훨씬 좋았지 않겠냐는 단순한 제 느낌입니다....물론 개인적인 느낌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얼마던지 반론이
가득한 글임을 인지하시고....ㅎㅎ..
(축구)
김민재가 나폴리로 복귀 가능성이 있다라
(14)
도서 월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