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겜판 특징 + 추천

우리나라 거랑 뭐 차별화된건 없네요.

인간이 상상하는건 다 거기서 거기인 모양입니다

꽤 다릅니다. 한러겜판의 차이점에 대해 쓴 글이 아니라서
이 글만 보고 판단하시는 건 좀 이른 것 같네요...;;

예를 들어 미러월드는 2권 내내(우리나라 장르소설로는 다섯 권 분량 정도)
거의 광산에서 살다시피 합니다. 아니면 대출받기 위해 도시평판 퀘스트를 하거나.
현실에 침투한 가상현실의 영향력에 대해 깊이있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하나의 직업으로 정착된 노가다꾼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식이예요.
무협으로 치면 좌백님의 하급무사같은 밑바닥 인생에 대한 이야기죠.

러시아는 고구마를 먹이는게 유행인가 보군요.

최소한 이 정도 고구마는 꼭 먹어야 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이 좀 느껴진달까요? ㅎㅎ

대단하십니다. 러시아쪽이라니 ㅎㅎ 혹시 그쪽도 경제물이 있나요? 있겠죠? 아니면 다른나라라도? 그런쪽
 볼수있는 곳이 있을까요? 장르는 그쪽을 좋아해서.

기업경영물 말씀하시는 거라면 잘 모르겠네요.ㅎㅎ
제가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게 아니라 영문번역판을 읽은 거 ㅜㅜ

우리나라 기성 겜판작가들은 병아리 사료먹는 만큼의 갈등도 숨막혀하는 사이다패스들에게 길들여진지 오래죠.
거기에 부화뇌동해서 말도 안되는 스킬이나 환생독점 등으로 개연성을 땜빵해버리면 구린 필력도 가릴 수 있으
니 일석이조임.

천편일률 먼치킨의 왕좌로 향하는길에 갈등도 개연성도 똑똑한 대적자도 다 필요없는 오직 대리만족 시뮬레이션
월드~ 저번에 리뷰하신 크레이들 시리즈 같은 소설 우리나라에서 연재하면 하룻밤 비추폭탄 100개는 우스울듯요.

크레이들 시리즈를 연재로 보면 우리나라 독자들은(저 포함) 숨막혀 죽겠죠.ㅎㅎ
책으로 한방에 쭉 읽어야 그나마 숨이 좀 트이는, 엄청나게 호흡 긴 작품이라...

이번 블랙헌터 논란을 보면 작가만 문제인게 아니라 독자들도 문제가 많아 보이더라구요.

애초에 똑똑한 대적자 캐릭터 만들 능력도 못되요.
천편일률적으로 따분한 전개로 가거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식 어거지 갈등구조

한국 게임소설 평이 안 좋은 이유는 '게임' 그 소재 자체보다는 필력이나 완성도가 시궁창인게 많아서...

순간 원어로 읽으시는줄...

고구마 고구마 하는데 현재 양판들의 고구마는 주인공이 개븅신찌질호구멍청이라서 지 스스로를 꽁꽁 묶어서 지금은 고구마야 무조건 고구마로 갈거니까 일단 고구마나 먹어 라고 주입하는 느낌입니다

보통은 고구마가 아니라 위기 라거나 고난 이런 표현을 쓰지만 현재 양판에서는 그런걸 표현해낼 만큼 제대로 된 작가가 많지 않아요. 고구마 사이다 이런 말들이 유행하니까 사이다전개 이딴말이 나오는데 고난과 역경을 긴박하게 표현해내지 못해 주인공을 3세수준의 정신연령으로 떨어트려 억지로 유발하거나 아예 위기없이 밑도끝도 없는 난동을 사이다라고 부르는 등 이상한 문화가 장르문학 전반에 퍼져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야설보는거랑 차이가 없습니다

얼마 전부터 무명암님의 외국 장르 소설에 대한 글들을 보며 느낀 게... 여러모로 대단 하시다는 것과
'하나의 언어를 더 안다는 것은, 하나의 세계가 더 생긴다는 것과 같다'
는 느낌 입니다. 멋진 일이죠.ㅎㅎ 직접은 못 하지만 이렇게 간접적 으로 접하는 것도 흥미롭네요. 감사를!
이런 분야로는 아마 유일하신 분 같은데 앞으로도 종종 부탁 드립니다.^^

주술사의 길은 카카오에서 좀 읽어봤는데...
초반 광산 부분은 꽤 재밌어서 소장권까지 결제해서 따라갔지만
나와서 '사람같은 NPC'들이랑 엮여서 스케일이 커져가는 부분에서 흥미가 없어져서 안보고 있습니다.
소장권 남은 게 아깝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