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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간다/골든 블랙홀 두 작품 다 읽은 분들께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거리얼 2017-09-22 (금) 01:27 조회 : 2456 추천 : 2

제가 본 기업 경영 소설 중에 최고로 치는 건 세계로 간다거든요.

그런데 보다 보니까 문득 골든 블랙홀을 보다가 하차한 생각이 났습니다.

골든 블랙홀보다 세계로 간다를 먼저 읽은 것도 있는데, 전 골든 블랙홀 주인공에 대해 정이 안 생기더라구요.

제가 기억하는게 맞다면 분당 땅 대박으로 종자돈 모아서 미국 건너가고, 너바나였나.. 밴드로 음반 산업에 진출하고 선물 시장으로 유가 대박쳐서 돈 모으는 것까지 봤는데...

주인공이 돈을 모으고 기업이 커지면 대리만족이 있어야 하는데, 골든 블랙홀의 주인공은 그런 게 없습니다.

뭐 하냐? 나는 나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라는 느낌일까요.

골든 블랙홀이랑 세계로 간다 끝까지 보신 분들 중에 저 같은 경우 있나요?

전 그래서 골든 블랙홀 앞부분을 못 넘기겠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요.

혹시나 해서 뒤에 가면 성격 바뀌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나요?

그럼 다시 읽을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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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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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맹 2017-09-22 (금) 01:49

캐릭터면에선 일두가 최고죠 일단약간 문체자체가 골든블랙홀보다 가볍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더욱 대리만족을 느꼈는지 모르겟네요 기업물들이 많긴하지만 대리만족까지 동시에 느낄수있는소설은

별로없는것같아요 그리고 세계로간다랑 골든블랙홀은 비슷한시기에 비슷한루트로 돈을벌다보니 더더욱비교가

되고 호불호가 상당히 갈립니다 저도 님처럼 세계로간다가 더 맘에 들었어요 소설측면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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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끼 2017-09-22 (금) 02:26

기업물 대리만족은 세계로 간다가 원탑이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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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액배즙 2017-09-22 (금) 02:30

난 재벌물 자체가 그렇던데. 당최 돈은 주구장창 계속 버는데 그걸 뭐에 쓸건지? 관에 들어갈 때 갖고 가려고 하나..
대리만족이 없음. 그냥 돈 버는 기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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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의겨울 2017-09-22 (금) 03:52

일두는 돈을 벌어서 지 마음대로 사용함. 나 잘났어 라는 사람의 약간 뻐지고 싶은 심리를 잘 표현함.
일두는 돈 벌고 뻐기고 돈 벌고 뻐기고 하다 그 재미가 지나니 지 마음대로 남자들의 로망 현실 레고만들기를 함. 하렘이였으면 더 좋을텐데..짭

하지만 골든블랙홀은 정치질 하고 음모세력과 싸우고 함. 그래서 보통인간과 괴리감이 생겨 이입감이 줄어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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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암 2017-09-22 (금) 03:54

뒤로 가도 똑같습니다. 오히려 초반보다 캐릭터가 더 얄팍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세계로 간다는 일두의 톡톡 튀는 개성과 경박함이 일품이었는데
골블은 그런 게 전혀 없고 그저 주구장창 돈이나 벌 뿐이라 아쉬움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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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크 2017-09-22 (금) 08:23

저는 둘다 재밌게 읽은 사람인데 세계를 간다를 먼저 읽을 때 기업을 확장할 때 너무 말도 안되게 현금이 생겨나서 말도 안된다는 생각으로 읽었습니다.

그 이후에 골블 읽었는데 오히려 도입부에서 그나마 현금 굴리고 조달하는 과정이 그럴듯해서 확확 읽히더라구요.

물론 소설에서 현실감 찾는게 말도 안되지만 세계를 간다는 너무 억지 같아서 조금 몰입이 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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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린쥬스 2017-09-22 (금) 08:31

골든 블랙홀은 끝까지 캐릭터에 매력 못 느낍니다.
세계로 간다는 일두의 운과 욕심이 실제 역사의 사건과 묘하게 얽히면서 성장하는 맛이 있는데
골든 블랙홀은 그냥 주인공이 전세계의 모든 돈 벌거리를 미래지식으로 알고 있고 하나도 안빼먹고
다 처먹는 건데.. 그 과정에 성취감이나 감흥이 점점 더 안 느껴지죠. 클릭 하면 돈들어온다 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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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bu7 2017-09-22 (금) 09:04

일두는 김용의 소설 녹정기의 주인공 위소보를 모델로 만든 인물이죠.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대개 아주 매력적으로 보는 인물. 골든 블랙홀은 캐릭터부터 기업의 운영까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머니 하나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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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양 2017-09-22 (금) 09:09

역대 기업물 최고의 작품은 세계로 간다죠. 최고의 주인공 역시 김일두 선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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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이123 2017-09-22 (금) 09:15

저는 세계로간다 재미없게 봤네요. 다들 최고최고해서 기대하고봤는데 그냥 현실에 있었던 실제 사건들 가져와서 거기에 주인공이 들어간다는 느낌만 들었습니다. 재미가 안느껴지더라구요.
골든블랙홀은 imf터지기전까지만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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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안샘 2017-09-22 (금) 09:32

연재할떄도 골든블랙홀이 세계로 간다보다 못하다는 평가 많이 받았던거 같네요.
둘다 큰 차이 안나는 시기에 연재하고 둘다 비슷한 소재 둘다 비슷한 사업전개 방향이어서 더욱더 비교대상이었는데

결론은 뒤로가도 별 차이 없고 오히려 더 떨어졌던거 같네요.
유가대박쳐서 종자돈 모으는거 보셨으면 다 본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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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랫 2017-09-22 (금) 11:16

골든 블랙홀은 끝까지 돈 버는 기계가 맞습니다.
저도 이 소설 보면서 아쉬운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요. 주인공부터 여주에 주변인물까지 다 별로
그럼에도 돈 버는 게 재밌어서 전 끝까지 봤습니다.
어쨌든 20세기 말에 나름 큰 사건들은 건들고 가잖아요. 전 키코가 소로스가 일본에서 먼저 일으킨 건 지도 몰랐는데... 그래서 소로스가 그렇게 이미지가 안 좋구나. 문외한이라서 그런지 주인공 캐릭터보다 사건들이 더 재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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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루크 2017-09-22 (금) 11:27

골든블랙홀이 세계로간다보다 더 설득력있게 돈 번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자료조사나 검증? 측면에서는 세계로 간다가 더 뛰어납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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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흑제 2017-09-22 (금) 14:48

골든 블랙홀은 굉장히 기계적이고 단순 반복인 숫자 놀음이라서 별로 재미가 없더군요.
어디에 투자했고, 어디를 인수했고 어쩌고 했더니 본인 재산이 뭐가 얼마 뭐가 얼마, 그래서 총 XXX억 달러 이런 식으로 맨날 결산 목적으로 소설쓰는 인간미 없는 소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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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i5502 2017-09-22 (금) 14:59

일단 두 작품의 돈을 벌어들이는 방법에 큰 차이가 있죠.
세계로 간다는 초반 운빨로 종자돈을 마련하고 그걸 바탕으로 운 + 정보력등으로 재산을 늘려간 반면에
골든블랙홀은 회귀로 인해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는 정보로 돈을 벌었거든요.

여기서 재미가 갈리죠.
한 쪽은 정보와 운빨로 돈을 버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고 한 쪽은 미리 알고있는 지식으로 돈을 버는 모습을 보는 재미거든요. 전자의 방식은 기업물 중에서 굉장히 드뭅니다. 거의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반면에 후자는 흔하디흔한 기업물입니다. 지금 인기를 끌고있는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후자에 속하거든요. 그러니 기업물이 쏟아져 나올 시점에서 생소한 흐름의 작품과 흔하디흔한 패턴의 작품 중에서 더 재미를 느끼는 것이 뭘지는 뻔하죠. 이미 익숙한 패턴의 작품보다 생소한 패턴의 작품에 호감이 가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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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고양고양 2017-09-22 (금) 18:26

세계로 간다 원탑이라고 추천많이해서 읽어봤는데 중간에 포기했네요
개인적으로는 캐릭터가 엄청 매력적인것도 아니고 전개가 참신한것도 아니고 문체가 뛰어나지도 않은
그냥 그저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기업물 초기작이라 고평가가 많이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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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bu7 2017-09-22 (금) 20:20

김용 작품의 최고작이 녹정기이고, 김일두=위소보인데 캐릭터가 매력이 없다면 뭐... 그냥 그쪽 취향이 아닌가 보죠...
여주는 케이트 업튼, 남자 조연은 전형적인 너드 캐릭터, 주인공 엄마는 전형적인 속물 한국 아줌마.

위소보 스타일의 주인공이 싫으면 어쩔 수 없고, 반대로 좋으면 꿀재미일테구요.
문체는 초반에 하두 가볍게 써서 우습게 볼 수 있는데 뒤로 갈수록 정제되고 좋아집니다.
가독성도 그렇구요.

김일두 회장은 그래도 보스 기질도 있고, 사업가로서 면모도 있는데 한경원이는 뭐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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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로랑 2017-09-22 (금) 20:53

제벌물은 제벌집 막내아들이 최고 아닌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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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루크 2017-09-22 (금) 22:02

어떤마술의 금서목록을 보면 정말 재미있는게, 그 작품 내의 마술이 오히려 과학적이고, 그 작품내 과학이 오히려 비과학적이죠...

세계로 간다와 골든블랙홀 글만 보면 숫자 나열되어 있는 골든블랙홀이 더 고증이 잘 되어있는것같지만 찾아보니 반대더군요

기업물로서의 장점으로 내세운 고증도 밀리는데,(재벌집 막내아들도 구글 쪽에서 으음..)

대리만족 측면에선 세계로 간다만한 소설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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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에지다 2017-09-23 (토) 01:36

세계로 간다 작가후기로 작품내의 당시 사업 현황 소비자 반응 조연인물 캐릭터성 조사한걸 보면 유머러스한 글분위기와 달리 조사를 상당히 충실히 했단걸 느낄수 있죠.

방송 뮤직 사업에서 터너라는 인물. 케이블 사업에서 서비스에 따른 미국인 반응을 보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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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코코 2017-09-23 (토) 13:09

둘다 사전 조사나 배경은 잘 하셨는데 작품을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차이가 났죠
세계로는 가볍고 주인공의 기분내키는대로 나가는게 장점이라면 골블은 신중하게 접근한게 장점이었죠
그런데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는게 세계로는 주인공의 운빨과 개인적인 초능력(뛰어난 두뇌와 예지에 가까운 직감)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원동력인 반면 골블은 평범한 주인공이 미래의 지식(사건)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전자는 뒤끝을 걱정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이야기를 풀어나갈수 있지만 후자는 나비효과를 염두에 두어야 하기에 이야기 자체가 진중하고 주변부 이야기까지 풀어나가야해서 자칫 지루해 지기 쉬웠죠
일두를 위소보와 비교하시는 분도 있는데 사실 일두의 능력이나 주체적으로 일을 해나가는걸 보면 위소보 보다는 아이언맨의 토니스타크와 더 닮았다고 할수 있습니다
사실 두소설은 지향점이나 풀어가는 방식이 젼혀 다르기에 비교하는게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아마도 두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연재되었고 당시에는 흔하지 않은 경영(경제)소설이었기에 자주 언급이 되었다고 봅니다만 엄격히 말하자면 세계로는 가벼운 분위기의 일일드라마고 골블은 좀 진중한 미니씨리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둘다 재미있게 읽었기에 둘다 불만은 없는편이지만 작품의 완성도나 함축적인 면에서는 골블에 좀더 점수를 주고싶네요(물론 단순 재미라는것만 보자면 세계로가 훨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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