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여행>ㅡ5

그래 맞아!

귀찮고 모를 수 있을거야!

나조차도 옆짚과 윗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전혀 모리고 인사도 나눈적 없으니

그렇게 속으로 말하며 가게를 나왔고 경찰서가 자리잡은 동네 꼭대기를 향해서

우리들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한걸음씩 걸어나가려 했지만 더위의 무서움에 힘겨운

발걸음으로 걸어야만 했다.

더위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을 생각했는지 갑자기 하늘에서 시원한 소나기가 내렸다.

놀란 우리들은 우선 비를 피할곳을 찾아서 뛰었고 마침 문을 닫은 어느 가게앞으로 가서 간신히

비를 피했다.

꼬마는 손을 내밀고 눈을 감아 내리는 빗소리를 들었다.

마치 다같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모두 꼬마처럼 똑같은 행동을 했다.

정말 오랫만에 눈을 감고 들어보는 빗소리에 난 오늘의 일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잠깐의 행복을 선물해준 소나기가 떠나가고 예쁜 무지개가 하늘에 나타났고

꼬마는 그것을 보며 마냥 신나했고

할머니께서는 내손과 여학생의 손을 꼭잡으시면서

"우리의 여행길을 무지개가 함께하니 여행의 끝이 아쉬울것은 없을거야!"

라고 웃으시며 말씀 하셨다.

한참을 넋놓고 바라본 무지개가 점점 희미하게 사라질때쯤 우리넷은 다시 걸었다.

꼭대기에 위치한 경찰서에 가기 위해서는 마지막 난 코스가 보란듯이 당당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오르막길이었다.

아까처럼 난 할머니를 여학생은 꼬마를 다시 업고서 힘들게 경찰서 앞까지 왔다.

그런데 순찰중이라는 팻말이 걸려있었고 우린 경찰이 올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문앞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많이 힘들어서인지 졸음이 찾아왔다.

눈이 자동적으로 감겼고 다시 눈을 떠보니 붉은 노을이 눈앞에 보였으며

그 속에 빠지고 싶었는지 한참을 바라보았고 경찰서 문앞 가로등에 불이 켜지자 약속한듯이

경찰차가 왔고 나는 너무 반가워서 차에서 내리는 경찰 아저씨들을 향해 뛰어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꼭 안았다.

경찰 아저씨들은 나의 그런 행동에 놀라 하셨다.

ㅡ<에필로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