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힘을 숨김(스포)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본 작품 맞는데 말씀하신 요소들을 개연성이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서도 취향이 갈라질 수 있어 보입니다. 저는 받아들인 편이기는 하지만 다르게 볼 수 있는 여지도 있어요. 개그취향은 제가 그만 맞는 바람에....하여간 호불호 갈릴 수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는 소설 맞습니다. 다만 맞으면 참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해요.

저도 개그는 크게 웃기지 않다 정도이지 별로 거부감들지는 않아요. 딱히 장점도 아니다 정도랄까
너무 기대를 가지고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 넘기면 나을려나 싶기도 하고...
추천하는 분들이 많아 한 번은 재도전 해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재밌게 봤는데 역시 취향차이는 어쩔 수 없나봐요

뭐든 다 취향차이 나기 마련이죠. ^^; 대체로 추천작들 취향에 맞는 편인데 이렇게 한편씩 안 맞더라구요. 책이건 영화건

전 거대로봇 나오는곳까지 보다가 영 안맞는것 같아서 하차했습니다
저도 힘숨기는거랑 내보이는때가 영이상한것같고 요리사 개그도 안맞는거같았어요 ㅋㅋ

ㅠㅠ 시작할 때 기대가 컸기에 아직 좀 아쉽습니다

거대로봇에서 하차............아니 연금술사 그렇게 좋은데 대체 왜 일곱영웅들 잠듬?

음.. 거기까진 안봐서... - _-

저도 보고 너무 실망했네요

ㅠㅠ

주인공이 지능을 숨김

즐겁게 읽은 사람으로서 약간만 변명을 해볼 수는 있겠습니다.

소설 속 세계는 무책임한 신과 권력자들에 의해 엉망이 된 세계입니다. 심지어 인구 유지조차 이차원의 인간들을 납치 수준으로 소환하여 무수히 살육하고 노예로 삼고 소수만 자유민으로 받아들이는 주제에 자신들이 정당성이라도 있는냥 행세하는 인간 말종들의 세계죠.

이런 소환과 모험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우리 고자 주인공은 인간성을 잃어가고 인간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면서 편협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됩니다. 그나마 남은 협객의 마음을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적이 있는 첫사랑의 아이를 구하는데 다 쓰면서 모험이 시작되는 소설입니다. 그러다보니 모험의 동기 자체는 아이를 구하기 위한 이타심이지만 모험 도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타심을 보여주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지극히 편협한 놈이 세계를 구하는 모험을 (첫사랑이 다른 남자 사이에서 낳은) 아이 때문에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수시로 아이만 구하면 나머지는 내 알 바 아니라는 깽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가닥 남은 인간성이 동하면 뜬금없이 은혜를 베풀기는 하는데 이미 소인배가 다 된지라 은혜를 베풀어도 짜증나는 방식으로 합니다. 이런 모순을 극복하도록 돕는 존재가 베르텔기아(책)이고 그녀의 헌신이 무언가 성과를 내는 단계는 모험 마지막 무렵에 이르러서야 나타납니다...좀 늦어요...역시 고자를 색기(色氣) 제로 히로인이 조교하니 진도가 안나간다는 문제가...

주인공의 이런 고뇌와 모순을 설정한 것이 이 소설의 장점이지만, 고뇌와 모순과 갈등을 생각보다는 명쾌하게 드러내지는 못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이죠. 주인공의 행동이 명쾌하지 못하고 타이밍도 깔끔하지 못한 이유의 일부는 이런 설정 탓도 얼마간 있습니다. 나머지는 작가 성향 자체가 스토리를 (꼭 필요하지 않을 때도) 복잡하게 꼬는 경향이 있는 탓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