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계신 분 열에 여덟 분은 초반 하차할 거라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그런데도 제가 최신화까지 따라갔던 건, 제목 그대로 비트코인 같은 소설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이 비트코인의 위험을 이야기했 듯,
이 소설은 첫 편부터 살짝 느낌이 옵니다.
이거 언젠가는 한계가 보일 거 같다고.
무슨 콧대높은 평론가마냥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제가 저를 알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라면 제가 오래가지 않아 하차할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도 최신화까지 따라갔던 건, 마치 떡상하는 비트코인처럼..
소재가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마주하는 제가 언젠가는 하차할 걸 알면서도 그 소재 하나만 보고 따라갔습니다.
그래서 와 엄청 재미있다, 이것 보다는...
그래, 이걸로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한 번 보자.
이런 느낌으로 따라갔습니다. 표현이 이상해서 조금 거만한 뉘앙스로 내비치는데, 순수한 궁금증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오늘까지 따라왔는데, 오늘에서야 제 마음을 정했습니다.
딱 여기까지라는 것을요.
아무리 편당 100원 밖에 안한다지만, 더 이상 따라가는 건...
시간과 돈, 두 가지 모두 낭비하는 거라 생각되었습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그 어떤 작품에서도 작가님의 필체에 관해서 '반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린 적이 없는데..
이 작가님은 뭐랄까 틀이 정해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개를 들었고,
"나는"
입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여러분"
빛이 쏟아졌다.』
『그를 만나고
"잭.."
내 삶이 변화했다.』
이런 식의 서술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물론 이게 불편하다!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닙니다. 다른 작품 같았으면 그러려니하고 넘겼을테니까요. 그저 작가님께서는 어떤 문서화된 포맷을 가지고 딱딱 거기에 맞춰서 작품을 쓰신다 생각될 정도로, 서술 뿐만 아니라 각각의 에피소드마저도 비슷한 느낌이 많아서... 이질감이 크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결국 하차를 결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비슷한 레퍼토리 내용인데도 분량이 너무 작다는 것. 두 번째는 소재하나만 보고 따라온 건데, 더이상 그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나갈 거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정도로 축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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