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환혼괴괴 추천합니다.

원래 문피아만 애용하던 독자였는데 요즘은 하두 볼 게 없어서 카카오페이지를 기웃기웃 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 작품 '환혼괴괴'를 발견하였는데 나름 재미있더군요.

일단, 작품 소개는

[당대 무림의 기둥이라 불리는 다섯 명의 절대고수 우내오존(宇內五尊). 혈존(血尊) 불수천(不數千) 고존(孤尊) 독고협(獨孤俠) 환존(幻尊) 검후(劍后) 독존(毒尊) 독황(毒皇) 불존(佛尊) 만승(滿僧) 세인들은 말한다. 그들의 무공은 하늘에 닿아 그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만약 그들의 무공을 한 사람이 익힐 수 있다면……. 그는 무림사에 유일한 고금제일인(古今第一人)이 될 것이라고.]

인데, 처음 이 글을 봤을 때는 그냥 평범한 신무협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뭐 그냥 운 좋은 시골 청년이 절벽 같은 곳에서 떨어졌다가 우연히 절대고수들의 무공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양산형 스토린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운 좋은 시골 청년'까지는 맞고 '절대고수들의 무공'을 얻게 되는 것도 맞지만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쉽게 강해지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절벽이 아니라 무려 빙의를 하더군요. 그것도 무려 절대고수의 몸으로 빙의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빙의 했다고 다른 소설들처럼 '기억'이라는 편리한 도구가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냥 자신의 기억만 가진 채 절대고수의 몸으로 살아가게 되는데, 당연하겠지만 내공도 다루지 못하는 주인공이 절대고수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분명 절대 고수가 되었지만 주인공은 14살짜리 시비에게조차 발릴 정도로 약합니다. 내공이 주인공의 통제에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주인공은 연기를 하거나 정치를 하며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면 보통 고구마를 먹는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저는 딱히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빙의한 육체는 '존'이라고 불릴 정도의 절대 고수답게 권력이 엄청 나 주인공이 권력을 이용하는 장면이 대리만족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적절한 순간에 무공이 강해지기도 하고요.)

아무튼 저로서는 '대작' 까지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