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를 혐오하는 사람들 많다. 하지만 유교의 덕을 본 사람이나, 보고 있는 사람들 많다
부자유친,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가 친구다? 오히려 현대적 개념이다.서구를 보자 18세를 넘어가면 책임지지 않는다. 얼마전 부모가 이 나이를 넘어 8년인지 10년을 더부살이 했다고 고소를 해서 이겼다.
당신의 부모가 당신에게 투자를 하는가? 18세가 넘었는데, 부모 집에 얹혀 사는가? 결혼자금을 대는가? 집을 사주는가? 30이 넘어도 용돈을 주는가? 다 유교 덕이다.
부부유별, 부부는 차이가 있다? 여성운동을 조롱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개념이다.
장유유신? 내가 젤 싫어하는 개념이지만, 반말하지 말라고 지랄하는 사람은 다 이 덕을 본 거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서열문화가 강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의 서열문화는 군부독재의 영향이 더 크다. 하지만, 그 바탕은 유교다.
붕우유신? 결혼하고 친구와 놀 수 있는가? 유교덕이다. 과거 친구들이 친구의 취업이나 성공을 돕는 것도 흔했다. 아니, 보증이란 제도가 한국에서 가능했던 것도 다 유교 덕이다.
유교는 자본주의 이외의 인간관계에 주목한 학문이다. 이익과 손해를 어떤 공동체 단위던 공유해야 한다는 공고한 통치철학이다. 기업도 마찬가지 아닌가? 이익을 공유하고 손해도 같이 책임진다. 물론, 자본주의가 성하기 위해 자본의 이익은 극대화 하고 손해는 극소화 했다.
즉, 당신이 자본주의 이외의 인간관계에서 타국과 다른 혜택을 봤다면, 당신은 유교의 덕을 본 것이다. 이런 유교를 젤 싫어한 것이 자본이다. 자본과의 사상투쟁에서 유교는 철저하게 패배한다. 기독교 보다 더 맥없이 당했고, 이제는 자본의 하위체계라 해도 할 말이 없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이런 사회적 자본 순위가 70위 안팎인지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런 사회적 자본 순위가 높은 나라들이 다 북유럽이고 유럽이다. 심지어 미국도 우리보다 이런 사회적 자본의 순위가 배는 높을 거다.
덕이니, 인이니 하는 우리의 일상용어에도 유교적 가치는 많이 포함되었다. 이런 것도 다 유교의 혜택이다.
유교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다. 돌아갈 수도 없다. 향촌사회니, 품앗이니, 향교니 하는 체계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남편이 전쟁으로 병신이 되어도 함께 하는 부인, 평생을 해로하는 노부부, 자신의 살을 깍아먹여서라도 살리는 부모. 이런 거 부러워하는 것 아닌가?
더 웃긴 것은 미국의 중상류층은 이런 유교적 가치, 혹은 사회적 자본, 또는 공동체적 가치를 지킨다는 거다. 미국 상류층의 남성은 가정을 돌보며 남편의 인간관계를 도울 수 있는 부인을 선택한다. 즉, 집에서 파티를 열고 손님 접대를 할 수 있는 부인을 얻는다는거다. 손님 접대를 잘해서 남편의 승진과 성공에 기여하는 부인을 선택하는 거다. 과거 우리의 부모세대가 이랬다^^ 집에 친구를 초대할 수 있나? 이제는 이혼사유다
문제는 어떻게 사회적 자본을 다시 축적할 것이냐다. 삼강오륜으로 사회적 자본을 다시 축적할 수는 없다. 형제자매를 위해 자신의 일생을 희생하는 누나? 90년 대 중반에 끝났을 거다.
유교로 돌아갈 수는 없고, 돌아가서도 않되지만, 그렇다고 유교를 혐오할 필요도 없다. 남의 자식을 자신의 자식처럼 기르고, 형제의 자식을 자기자식으로 키우던 시대는 일제시대로 끝났다. 이제 누가 다시 그 시대로 돌아가자고 하나? 70년 대 쯤에 완전히 끝났을 거다
이런 사회적 자본의 대체제로 진보는 협동조합이나 노동조합 등을 선택했다. 보수도 기독교나 봉사활동 등을 선택했다. 미국의 남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달에 한 번이라도 포카를 하고 술을 먹는다^^ 한국은 이혼 사유다. 미국의 여성들은 독서회를 갖는다.
사회적 자본을 쌓는 수단과 방법은 많다. 하지만 유교를 혐오해서만은 그 대안이 없다. 한국 사회 사회적 자본의 뿌리는 거기에 있다. 뿌리를 부정하고 자라나는 나무는 없다.
유교에 대한 엄청난 반대 댓글을 보고 며칠간 생각이 많았다...ㅠㅠ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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