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를 위한 소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무림

꽤 많은 작품을 읽어보았지만 무려 전체화수가 140회도 안넘는 작품의 주인공이 50여화쯤은 되어서야 비로소 무위를 발현하는것은 처음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지난 50여화가 무공성장기간인것도 아니고 그냥 밑바닥 인생으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계속 끌려만 다니는 전개이지요.

무위를 얻고 나서도 변하는건 없습니다. 주인공이 뭔가 능동적인 인물은 못되기 때문이죠. 항상 시류는 다른 이들이 만들어내고 주인공은 그에 타고만 다닐 뿐입니다. 주인공의 무위가 아무리 강해지고 강해져도 그런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주류는 다른이들이 차지하고 주인공은 끌려만 다니다가 결국 남은건 거의 없죠. 게다가 글이 매우 고리타분합니다. 신변잡기와 잡설들은 또 뭐가 그렇게 많은지...심지어 한화 이상을 차지할때도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군상극이라 소설내 초점이 쉴새없이 바뀝니다. 흔히 군상극하면 여기서 유명한게 쟁선계랑 좀비묵시록일텐데 그것들 보다도 훨씬 더 많이, 자주 바뀝니다. 이인물을 비추었다 저인물을 비추었다 주인공 슬쩍 비추었다.... 분명 주인공은 반오이긴 한거같은데 하도 초점이 바뀌다 보니까 혼미해지는 느낌입니다. 네. 그야말로 현재의 추세를 완전히 역주행하는 듯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누군가에게 추천해줄만한 소설은 아닙니다. NTR적 요소, 수동적인 주인공, 느려터진 초반전개, 군상극요소, 고리타분한 어투들, 너무나도 많은 나레이션 그리고 고구마 고구마 고구마... 아마 현재의 장르소설독자들은 십중 팔구는 읽다가 내던져버릴 그럴 소설입니다.

다만 한가지만 첨언해드리자면 저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근데 저는 표류공주도 재밌게 읽었던 사람이라 함부로 기준삼을 만한 사람은 못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