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신규 소설들은 취향에 맞는 것들 찾기가 어려워서 이전 재미있게 보다가 알수없는 이유로 하차했던 소설들을 감상했습니다.
블랙맘바, 블랙듀티, 드래곤 레이드, 성역의 쿵푸, 괴수 세계의 한의사 등등... 생각보다 많은 소설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습니다.
우선 이 감상평은 지극히 개인적 의견이라는 점을 밝히고, 감상평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용병 블랙맘바
남양군 작가님의 소설로 문피아 유료연재 시작무렵 꽤나 오랜기간동안 연재하셨던 작품입니다. 총화수가 700화가 넘어가는
분량면에서는 대작이라 부를 소설로 작가님에 의하면 1부 격인 무쌍, 2부 격인 블랙맘바, 3부 격인 베테라 엠파이어 중 중간인 2부에 속하는 소설입니다.
주인공 무쌍이 1부에서 속터지는 일을 엄청 겪은 뒤, 한국을 떠나는 프랑스 레종 에뜨랑제에 입대하면서 시작합니다.
초기 사헬 작전이나, 그 이후 시리아 작전 등을 읽다보면 주인공의 신비한 배경(인간을 벗어난 육체에 관한 비밀)등에 더불어 화약냄새 진한 전장의 느낌을 잘 표현하셨습니다. 그쪽으로 아는게 많은 분이신지 지식도 잘 풀어내시고 긴박한 전장의 느낌을 잘 살려내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첫느낌은 이거 대작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보니 하차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기억이 나버렸습니다.
우선 주인공과 주변인물등의 과도한 사투리가 거슬립니다.
물론 시대적 배경상, 그리고 경상도 대구쪽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사투리의 적용은 이해가능한 사안입니다. 단지 저에게는 읽기가 불편하게 느껴졌을 뿐이지요.
문제는, 그러니까 인과는 뚜렷한데 응보가 없습니다.
주인공이 겪은 속터지는 일은 수십가지인데 그에 대한 뚜렷한 앙갚음이 없이 그저 작전투입->한국에서 노닥노닥->작전투입의 사이클을 따라가다보니 답답한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가끔씩 주인공이 행동에 나서려다가도 주인공 사부가 시간이 흐르면 모든게 저절로 해결된다는 말을 상기하고 그냥 넘깁니다.
또 작전 투입시 미래의 화근거리가 분명한데 보스격 인물들은 무조건 살아서 도망치는 모습에 저거 나중에 꼭 문제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국에 돌아와서 모든 과거가 정리되는 모습도 그저 주인공은 한것없이 주인공 숙부가 다 정리한 후 용서.
무엇보다 제가 읽으면서 짜증이 났던 부분은 주인공 주변인물들이 겪는 거지같은 사정들입니다.
주인공 엄마는 거지같은 경험으로 실성해서 수십년을 떠돌아다녔는데 결국에는 인신매매범들한테 팔린 후 사창가에 팔려가서 윤간을 당했고 주인공에게는 여동생이 생기더군요. 이 파트가 소설 초기부분이었다면 참아줄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중후반부에 나오다보니 꼭 저렇게까지 해야했나? 하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습니다. 강간당할 뻔해서 실성한 엄마가 결국 윤간을 당해야만 했을까요?
그리고 옛 여자치구 혜영.
프롤로그부터 사헬에서 첫 전투 후라던지 무슨 감정적 변화가 생기면 툭하면 주인공은 '아, 혜영!'하고 소리칩니다.
작전 중 만난 에델이란 여자도 있고 한국에 돌아오면 현모양처 수준인 진순이 끊임없이 들이대지만 저 '아, 혜영'때문에 근 500화 가까이를 철벽방어하는 주인공 때문에 답답해 죽을거 같았습니다.
그랬던 여자가 작품 후반부에 등장해서는 외로움에 백인 남자를 만났다가 후회하고, 주인공을 그리워하다 흑막들에 관련되어서 아프리카로 끌려가게됩니다. 사실 주인공과 헤어진 여자고 그냥 이남자 저남자 잘만나고 사는 캐릭터라면, 아니면 그냥 전형적인 악녀였으면 모르겠습니다. 이 혜영이라는 캐릭터는 주인공을 끊임없이 그리워하다 아프리카로 팔려가서는 실수를 저지른뒤 흑막들에 붙잡혀서 열심히 강간당하다가 주인공에게 구해진 뒤 결국 탈출하던 헬리콥터가 지대공 미사일 맞고 사망합니다.
작가님... 꼭 그래야만 했나요.
답답함 넘치는 소설 내용이지만 그래도 참으면서 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최종화 누르는 순간 저는 겁이 나더군요. 이게 최종화라니? 분명 흐름상 최종화가 되려면 적어도 10편 이상은 나와야 하지 않나?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최종화라더니 내용 끝맺음 아무것도 없이 중반부에 싹둑 잘리더니 작가의 말에 며칠내로 에필로그 올리신다는 말을 끝으로 작가님은 사라졌습니다.
주인공 에피듐에 관련한 비밀도, 주인공 사부라는 인물과 그 문파에 관한 비밀도, 그리고 초고대문명 콘크레투스에 관련한 비밀도, 또 마지막에 주인공과 같이 핵맞았던 흑막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아무것도 해결된 사실이 없습니다.
며칠내로 에필로그 올리신다던 작가님은 몇년째 증발중이시고 그럼 3부 소설에서 이어지나? 싶던 마음은 분노로 돌아오네요.
혹시나 호기심 느끼셔서 읽어볼까 하는 분들께, 닥치고 비추 드리겠습니다.
★주관적인 평점 4/10
2. 블랙 듀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소설로 기억합니다.
제가 하차하기 전 읽었던 분량이 주인공이 의사로 빙의하는 부분이었는데 그때까지는 대작의 향기가 풍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때문에 많은 비평을 보며 이만한 소설이 어디까지 무너진거지? 라는 호기심으로 다시 정주행을 했고, 저는 심각한 내상을 입었습니다.-_-;;
500화 가량을 전부 읽고난 뒤 찾아오는 의문은 여러가지였습니다.
중간에 작가님이 바뀐건지, 아니면 작가님이 정말 쓰기 싫은데 업체에서 끌고나간건지 어쩌다 이렇게 퀄리티 폭망한 괴작이 되어버린건지.
장르소설이고 스토리 흐름을 보면 주인공의 무력적 상태는 점점 증가할수 밖에 없습니다.
블랙 듀티 초반에야 무력적 측면보다는 초감각이나 천재적 두뇌 등으로 어드밴테이지를 얻었지만 스토리가 점점 진행되며 복제인간과의 싸움에 이르렀을때는 탈인간 수준에 이르죠. 아마 여기서 작가님이 방향을 잘못 잡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복제인간과의 싸움까지는 작가님이 이 소설을 살릴 수 있었던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에피소드격으로 끊어서, 흥미롭고 감동적인 내용들을 에피소드마다 담아 드라마 격으로 진행하던지, 아니면 빠르게 나아가 끝맺음을 내던지.
하지만 '블랙 듀티'는 퀄리티의 폭망과 동시에 엄청난 늘려쓰기로 진행되버렸죠. ㅠㅠ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 전개에 강박적인 주인공 디버프는 따라가는 독자들에게 이래도 볼테냐? 하고 묻는것만 같습니다.
스토리 진행에 따라 주인공이 1레벨업 하면 작가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2레벨 하향 디버프를 먹입니다.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복제인간과의 싸움, 우주에서의 비밀, 그리고 돌아온 지구에서의 이야기들을 보면 하나하나 따로 끊어서 새로운 이야기로 적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다만 모든걸 한번에 버무린 '블랙 듀티'는 시간적, 금전적으로 읽는 분들께 손해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평점 3/10
3. 드래곤 레이드
크레도 작가의 전전작 소설입니다.
전작인 '톱스타 이건우'를 보고 충격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나 싶어서 그 전작이었던 '드래곤 레이드'를 읽었더니 다행히도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 소설의 내용은 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즐기던 가상현실게임이 현실과 결합해버린 배경입니다.
먼치킨 소설이고, 가볍습니다.
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취향 맞는 분이라면 총 185화를 순식간에 다 읽어보실지도...
마무리가 살짝 아쉽긴 했지만 먼치킨에 가벼운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 드리겠습니다.
★주관적인 평점 8/10
4. 성역의 쿵푸
이 소설은 어떤 의미로 너무 유명한 소설이라 조심스럽네요.
호불호가 극적으로 나뉘는 만큼 분란도 많았던 소설이지만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그냥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이전 말도많고 탈도많던 연재분은 넘기고 이북판으로 구매해 읽었습니다.
혜성이 지구에 직격하러 다가오고, 지구에는 상위차원의 존재들이 나타나 인간들을 시험하는 내용은 여전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북판으로 읽어서인지, 아니면 전에 읽어서 익숙한 느낌이라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전에 처음 접했을때 느꼈던 거부감이 매우 줄어들었습니다. 아이템 명칭이나 시스템 요소에 대한 명칭 등 여전히 낯설기 그지없는 명칭들은 한번 접했던 내용이라 그냥 넘겼고 열심히 읽었습니다. 사정있는 개인적인 남자가 영웅이 되어가는 모습은 멋있었고 이야기의 전개도 좋았습니다.
이미 접했다 내상 입으신 분들이시면 그냥 넘기시고 궁금한 분들은 이북 연재판 1권 잠깐 접해보고 판단하시는 것도 좋을거 같네요.
마무리가 쪼끔 아쉽기는 했지만 적어도 몇년에 한번쯤 심심할 때 다시 읽어보게될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평점 8/10 (혹시 이 평점이 마음에 안드시는 분들께, 주관적인 평점입니다. 저는 좋아서요 ㅜㅜ)
5. 괴수 세계의 한의사
유명한 산호초 작가님 소설입니다.
제가 읽어본 산호초 작가님 소설로는 둠스데이를 시작으로 인류를 리셋하겠습니다, 레이드 커맨더, 그리고 한의사까지 4개 정도가 됩니다.
게임소설은 취향에 맞지않아 읽지 않았고 최근 연재하고 계시는 소설은 분량이 쌓이면 읽어보려 합니다.
작가님 전작들에 대해 호불호를 매겨보자면 저에게는 둠스데이와 인류리셋, 한의사는 호였고 레이드 커맨더는 불호였습니다.
둠스데이는 문피아 유료연재 초기시절 거의 전설이 되어버린 소설이고 인류리셋은 조노블, 레이드 커맨더에서는 인기가 조금 식으셨고 '괴수 세계의 한의사'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저는 4개의 소설 중에 괴수 한의사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부서진 세계 아르거스와 지구에 나타나는 초인들, 그리고 괴물들에 관련한 사정, 주인공은 어째서 아르거스에서의 일을 기억하는지, 또 아르거스에 방문해서 기초병종부터 점점 클래스 승급해나가는 모습들은 취향 저격이었습니다.
에필로그에 이르러서는 소설이 끝나는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추천합니다.
헐...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혹시 내용평가 마음에 안드시더라도 욕만큼은 굽신굽신.
이상하게 6번으로 서울 황제록 감상을 쓰려다 찾아보니 문피아에서 검색이 안되네요.
ㅋㅋㅋ
설마?
좋은 하루들 되세요
(고민상담)
형님들 결혼 생활 조언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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