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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요즘 소설들 중에 보는 순간 그 소설 포기하게 만드는 문체 2가지

로우키 2018-08-21 (화) 21:00 조회 : 3520 추천 : 1

1. 문체의 끝맺음이 -보았다, -했었다 와 같은 과거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본다, -한다 와 같은 현재형으로 끝나는 경우.

2. 요즘 들어 대부분의 소설에서 뻑하면 튀어나오는 괴이한 문체인데

"아무개는 편의점을 가는 중이었다." 로 써야 하는 것을 "편의점을 가는 아무개였다, 아무개다"로 쓰는 경우

정규 수업을 받았으면 우리 문법에 저런 괴이한 문체가 없다는 걸 알텐데...

심한 소설은 거의 두 문장 걸러 한번씩 저런 문체가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이건 약간 외적인 이야기인데

처음에는 제대로 된 문체를 구사하던 소설이 어느 순간 갑자기

현재형 어미 + ~하는 아무개였다 를 구사하기 시작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더군요.

잘 보던 소설이 갑자기 문체가 바뀌기 시작하면 몰입이 확 깨지면서 버리게 되네요.

마치 대필작가를 고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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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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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이 2018-08-21 (화) 22:11

2번 문장 정말 많더군요
유행인 듯
~입니다만
~입니까?
처럼 거슬리지만 작가들이 너도나도 많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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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우유2 2018-08-21 (화) 22:29

정말 공감합니다
작가들이 국어 공부좀 하고 쓰거나 다른 좋은 책들을 많이 보고 준비했으면 합니다
특히 요즘에 데뷔하는 작가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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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이123 2018-08-21 (화) 22:44

안죽이고 이야기하다 도망가는신 나오면 한번은 봐주지만 두번부터는 폰던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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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선 2018-08-21 (화) 22:46

이정도면 양반인거 같은데... 레벨업만이 살길 보면 기절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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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hel 2018-08-21 (화) 23:27

헝거 게임 시리즈가 현재형으로 번역되었었는데 저는 괜찮게 봤습니다.

예컨대 i prop my self up one elbow.나 l look at him. 이런 식입니다.

전투씬같은 긴박한 상황같은떄 한정으로는 현재형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저는.

물론 이제 그게 전체적으로 모든 문체에 들어가면 머리아프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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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c 2018-08-21 (화) 23:36

1인칭이 대세인 장르소설에서 서술과 '독백', "혼잣말"을 마구 섞어 서술하는 시점/시제 불명의 글이 많은데, 너무 거슬리더군요. 마치 그렇게 쓰는게 장르소설의 대세인 것 마냥 잘못된 글쓰기가 퍼져나간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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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키글쓴이 2018-08-22 (수) 00:02

최근에 본 소설 중에는 골목식당 뭔 갑부? 하여튼 그 소설이 딱 말씀하신 그 부류 같네요.

분명 1인칭으로 쓰는 거 같은데 어느 순간에는 3인칭이고, 또 3인칭 쓰는 거 같으면서 갑자기 1인칭으로 뒤죽박죽이라..그냥 2화 읽고 지워버렸습니다. 산만해서 도저히 볼 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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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c 2018-08-22 (수) 00:43

그런것도 있지만 제가 말하는건 다음과 같은 겁니다.

적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걱정없어'
왜냐고?
"이게 있기 때문이지."

사실 이정도면 혼자서 주고받고 양호한데, 그냥 '따음표'와 "쌍따음표"를 서술문 아무데나 넣는 느낌의 글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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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ooras 2018-08-21 (화) 23:48

응?? 이거 며칠전에도 봤던글같은데.. 기시감이 드네요 ㅎㅎ
2번은 일본어번역이랍니다. 라노벨 좋아하는 작가들이 따라쓰는 모양이죠. 저도 그런건 거름.

근데 1번은 쓰기나름임.
잘몰라서 안써야될 곳에 현재시제를 쓰니까 이상하게 보이는거지, 제대로 쓰면 느낌 좋아요.
예를들면...

"그럴 즈음에 마침 길가 선술집에서 그의 친구 치삼이가 나온다. 그의 우글우글 살찐 얼굴에 주홍이 덧는 듯, 온 턱과 뺨을 시커멓게 구레나룻이 덮였거늘 노르탱탱한 얼굴이 바짝 말라서 여기저기 고랑이 패고 수염도 있대야 턱밑에만 마치 솔잎 송이를 거꾸로 붙여 놓은 듯한 김첨지의 풍채하고는 기이한 대상을 짓고 있었다."

운수좋은날 중 발췌했습니다.
간간이 나오는 현재시제가 마치 작중에 관찰자로 참여한듯한 느낌을 주면서 몰입감을 더해주죠.
고전소설에도 쓰는 방식인데 뭐 요즘소설의 문제는 아니고, 나름 그런 느낌을 주고싶어서 따라하긴 하지만 제대로 못따라하는 작가들이 많은 탓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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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부아앙 2018-08-22 (수) 00:04

재밌는 글이면 저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읽는데
재미없는 글이면 꼭 거슬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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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땅콩맛사탕 2018-08-22 (수) 00:42

2번째의 경우 '아무개는 편의점에 갔다' 보다 '편의점에 가는 아무개였다'가 좀더 강조되는 느낌이 있어서 쓰거나, 비슷한 형식이 계속 나와(~었다. ~었다. ~었다) 문장이 피곤하게 느껴질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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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털기 2018-08-22 (수) 01:17

현재형 문장이 우리 문법상 쓰면 안되는건가요? 안되는 이유가 뭔가요?
순문학에서 자주 본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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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가자고고 2018-08-22 (수) 01:34

문제 없습니다. 그냥 이분이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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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가자고고 2018-08-22 (수) 01:33

1번은 전혀 문제 없습니다. 당장 제 옆에 있는 정유정 소설만 들춰도 현재시제 가져오는 경우 더러 있습니다. 화자의 심리가 들어나는 문장에서 현재 시제로 마무리 짓는 경우가 더러있죠. 일본 소설 같은 경우는 아주 자주 쓰입니다. 백야행 들춰봐도, 최근 작인 기사단장 죽이기도 마찬가지죠.

잘만 쓰면 거슬리지 않을 겁니다. 못 써서 거슬리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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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Bs 2018-08-22 (수) 07:43

문법 보려고 소설 보나 재미 보려고 소설 보지 싶은 나.
그렇게 막 쓴 것 같은 문장을 몰라서 막 쓰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러 그렇게 써야 그 문장에서 사는 맛이 있어서 쓰는 사람도 있다.
논문 쓰는 것도 아닌데 창작물에선 얼마든 문법이나 언어의 변형을 허용하지 않나? 언어라는 것은 변하는 맛도 있는데, 너무 고정적이네, 유연성이 없을지도...라고 생각해보는 나였다.
그게 너무 많아서 인지가 되면 걸리는 거고 아니면 넘어가 지는 건데, 물론 사람들 중에는 그냥 뭐라도 하나만 있어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 개인 취향이겠지.
하고 넘어가는 중인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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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진샹 2018-08-22 (수) 09:19

1인칭 주인공시점인데 3인칭으로 대화하듯 말하는게 너무 싫은거죠
이해합니다.
수현은 오늘 요리 솜씨를 발휘하기 위해 근처 대형마트로 향했다.
'오늘은 카레다. 카레 재료는 감자, 당근, 양파, 브로콜리... 음.. 꿀도 넣어볼까?'
-> 이게 1번이라면

수현은 오늘 근처 대형마트로 향했다 요리 솜씨를 발휘하기 위해.
'오늘은 카레다.'
" 카레 재료가 카레가루, 당근, 양파, 브로콜리... 음.. 꿀도 넣어볼까?"
한문장으로 끝내지 않고 여러번의 '', "" 등의 따옴표질과 쓸데없는 구어체의 남발... 극혐

추천 0

ㅇㅅㅇ 2018-08-22 (수) 12:19

1번은 그리 안거슬리는데 2번은 좀 거슬려요

추천 0

몽부 2018-08-22 (수) 14:40

잘 이해가 안가네요.
내용이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한데 .. 문체가 거슬린다고요 ?

저는 뭔가 거슬린다면 .. 다 내용이 재미없어서 .. 글을 잘 못써서 .. 라고 생각해요.

전에 저도 .. 음 .. 지문이 거의 없이 대화만으로 한회가 지나가는 걸 보면서 짜증이 났었는데 ..
그게 단지 대화만으로 이루어져서 짜증난건 아닌거 같아요.
내용이 별 재미없는데 그걸 대화만으로 풀어가니까 짜증이 나는거지.

추천 0

소이힛 2018-08-23 (목) 01:53

전 이런걸 못봐요. 도치남발.

쓱 쳐다보았다. 여자를. 주인공이.

이런식으로... 이런거 2-3문장 쯤 나오면 바로 뒤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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