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제국시절 고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전환시켜준 게 천룡전기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문익점전기에서 고려는 몽골의 치욕스런 부마국이라는식의 일제식민지프레임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고려사에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죠.
그런데 세계최강의 몽골로부터 고려가 국명과 자치권을 인정받은게 이렇게 비하될만한것인가에 의문이 계속 생기더군요.
다루가치같은 걸로 속국이네 하지만 고려왕가가 몽골황가에 편입될시만해도
오랜 무신정권으로 인해 고려왕가는 정권을 유지할 힘이 거의 없는 시기였습니다.
일제의 조선총독부같이 오로지 수탈과 착취하기위해 식민지로 삼아 완전히 편입시키려는 의도보다는 고려왕가를 지원하는 역할도 있었다고 봅니다.
쿠빌라이칸과의 합의 이후 고려왕정이 복구된뒤에 다시 반란으로 왕정이 붕괴되자 원나라가 군사를 보내 왕정을 복구한것만 봐도 알수있죠.
고려여자들을 공녀로 마구 데려갔다고 비하하는 분들있는데 그 공녀들은 대부분 몽골제국의 지배계층인 몽골족과 결혼하게 됩니다.
남송의 남인들이 천시당하고 마지막까지 천민취급당했던 것에 비해 고려인들은 몽골족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기황후를 예로 들면 기존의 몽골 왕비족인 옹길라트 씨족을 밀어내고 고려가 왕비족이 되는 엄청난 사건이었던것이죠.
유목민족 전통에서보면 고려인들은 이미 몽골족과 다름없는 대우를 받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제국의 2인자 그룹에 올라서게 된것입니다.
이미 고려인들은 몽골제국내에서 상당한 지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게 결실을 본것이었죠.
충선왕이 황위계승에 관여하여 만주지역의 관리자로 임명받은 것만봐도 고려왕은 몽골 황족의 일원이었음을 알수 있는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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