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쪽 판타지 읽다보면 고구마 때문에 가끔 숨이 막힙니다 ㅎㅎ

영미쪽 판타지는 작법 법칙에 꽤 충실한 편이죠.
영미 소설작법서 보면 대부분 하는 말이...
'주인공의 고난이 끝나면 소설도 끝난다.'
한마디로 소설 끝날 때까지 고난이 끝나지 않음.
작은 고난 해결될만 하면 더 큰 고난 그것 해결될만 하면 좀 더 큰 고난...
문제를 해결하면 해결이 되야 하는데 그 해결책 때문에 더 큰 고난이 옴.
아니면 최악의 선택을 피하기 위해서 차악을 선택하기 때문에 고난이 끝나지를 않죠.
기본적으로 영미권 판타지는 소설이 끝날 부분이 되어야 고난이 끝남.
한국 장르 기준으로는 끝없는 고구마죠.
.
처음 예는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미성년자 여성에 대한 살인은 거의 없음.

그런 것 같습니다.
글 진지하게 쓰는 작가일 수록 그런 구도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고난이 없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게 꼭 잘못된 생각도 아닌 것이, 독자들도 어느정도는 그런 인식에 동의하는 것 같고요...
게시판에서 사이다소설 추천해달라면서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보일 정도니까...
사이다 좋아하는 게 무슨 흠이라도 되는 것처럼...;;;

글 쓰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고난이 있어야 주인공이 여러가지 방향의 선택이 가능해져요.
그리고 그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어찌보면 큰 이야기의 줄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글 쓸 때
다른 곳에 눈 안팔고 결론을 향해 나아갈 수가 있죠.
그런데 그런 고난이 없이 사이다 진행으로 글을 써나가면 이게 내가 전에 썼던 작품과 자기표절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고민이 들정도로 획일적인 내용 진행이 되어감을 느낄 수가 있어요.
그리고 주인공 성격도 획일적으로 될 수밖에 없고요.

물론 독자 입장에서는 작가들이 많으니까 각기 다른 주인공과 각기 다른 흐름을 느낄 수 있지만 작가는
분명 다른 제목의 작품을 쓰는데도 같은 작품을 똑같이 쓰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아서 작가 수명이 짧아지는 계기를 만들더라구요.
아예 장르를 바꿔가거나 아니면 글의 소재를 바꾸면 뭐 상관이 없지만 비슷한 소재의 작품을 쓰면 결국 나중에는
기름을 다 쓴 자동차처럼 글을 쓰지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져 가는 것을 많이 목격했어요.

그래서 신규작가들이 계속 등장 할 수 있는 발판도 만들어주지만 반대로 오래 살아남지 못하게 막는 벽이 되어가고 있네요.

글쎄요;; 요즘 고난과 역경을 내세워 글을 쓰면서 장수한 작가님의 사례가 얼마나 있나요? A사과님같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사이다 위주에 적당한 양념을 치는 분들이 오래 가는 트렌드라고 보는데요. 토이카님, 디다트님, 목마님, 장영훈님 뭐 그런 분들... 대박까진 아니어도 꾸준히 작품 내면서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도 가프님, 다원님, 성진님 등등 자기복제에 가까운 사이다 위주의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고요.

그게 바람직한 경향이라고 옹호하는 게 아니고요.^^; 제가 보기엔 현재 우리나라의 판무시장은 그런 추세가 더 강해 보인다는 거죠. ㅎㅎ

반대로 외국인이 한국 장르소설을 보면,
유치찬란하다고 토하겠지요.

우리가 일본 이세계물 비웃듯이.
"아아. 이것이 한국의 장르문학이란 것이다."

유치찬란하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질적인 느낌을 받긴 하겠죠.
당연히 재밌게 보는 사람도 있을 테고.
우리나라 독자들 중에서도 영미권 판타지가 더 입맛에 맞는 사람이 있듯이.
한국판무도 영문번역된 것들 중에 호응 좋은 건 꽤 있습니다.
번역되는 작품의 절대량이 많지 않아서 표본수는 적지만...

왕좌의 게임은  심심하면 쳐죽이는데요 ㅎㅎ

아마도 판타지도 저연령층 대상으로 하는 판타지가 있고.. 성인 대상으로 하는 판타지가 있죠..

저 연령층 판타지 들은  뭐 그럴수도 있을듯..

왕좌의 게임은 '죽이는' 게 아니라 '죽는' 거라서요.
사이다 - 고구마 관점과는 좀 다르게 접근해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건 '주인공이 자신의 적대자에게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왕좌의 게임은 현실적일 뿐
딱히 사이다나 고구마로 정의내릴 작품은 아니겠죠.

참고로 영미권판타지에서 고구마는 성인용에 더 많습니다.
영어덜트(YA) 장르에서는 좀 더 산뜻한 전개를 취하는 경향이 있죠.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포르노를 쓰는거고 저긴 성장드라마를 쓰는거니까요

먹방도 음식포르노라고 하는 게 백인들이니 이해는 하는데
포르노 말고 적절한 단어가 나타나면 좋겠네요

주인공이 부처쯤 되면 몰라도
두번째나 세번째는 개연성 똥망 같은걸요?;

특이하네요.. 영이쪽은 미스터리 소설만 봐서 판타지는 잘 모르긴 하지만.. 어느나라든 그 나라 특유의 스토리라인 이라고 하나요? 그 나라마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특유의 스토리가 있나봐요.

판타지의 법칙 아닐까요? 미국엔 히어로가 없어서 히어로물이 잘 팔린다는 그거요.
용서가 없는 사회라서 용서가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 아닐까 싶네요.
반대로 용서가 넘치는 우리나라에선 용서없이 칼처럼 잘라내는 사이다 전개가 인기를 끄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기본적인 사회구조가 다르니까요
현실과는 다르게 절대 용서란 없는 미국현실이니 봐주는거고
한국현실은 대부분 돈과 권력이 있으면 용서되니 다 쳐죽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