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설명충의 극한을 봤습니다...
한 15권 분량쯤 되는 장편 영문 웹소설을 읽었어요.
초반부 필력은 아주 좋았던지라 완전 몰입해서 봤습니다.
중반부 들어서니 보스전을 치릅니다. 2권 분량의...
과장 아니라 두 권 분량을 계속해서 싸우고 있음.^^;;;
했던 설명 말만 바꿔서 하고 또 하고,
싸우면서 할 말은 또 뭐가 그리 많은지 비슷한 대사를 치고 또 치고...
정작 보스 등장하고 뒈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30분도 안됨.
작품내 시간 30분 묘사하는데 소설책 두권 분량을 써버리는...ㅜㅜ
그래도 여기까지는 참았어요.
아, 작가가 이 전투에 큰 의미를 두나보다. 이 장면에 애착이 많았나 보다. 뭐 그러고 대충 넘김.
근데 이 다음 두 권 분량이 더 문제였죠.
병원에서 깨어난 주인공에게...
교장이 찾아옴.
보스전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함. 위로받음. 아버지는 내 안에 살아있느니 뭐니 블라블라블라.
(보스전에서 주인공 아버지가 죽었음)
친구가 찾아옴.
보스전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함. 위로받음. 아버지는 내 안에 살아있느니 뭐니 블라블라블라.
누나 1이 찾아옴.
보스전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함. 위로받음. 아버지는 내 안에 살아있느니 뭐니 블라블라블라.
누나 2가 찾아옴.
보스전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함. 위로받음. 아버지는 내 안에 살아있느니 뭐니 블라블라블라.
친구 2가 찾아옴. 같은 대화가 반복됨.
같이 싸운 동료 1을 문병감. 같은 대화가 반복됨.
누나 3, 4가 찾아옴. 같은 대화가 반복됨.
외할머니가 찾아옴. 같은 대화가 반복됨.
동맹자가 찾아옴. 같은 대화가 반복됨.
누나 5, 6, 7이 찾아옴. 같은 대화가 반복됨.
솔직히 말해서... 작가가 정신이 나간 건 아닌가 진지하게 의심했을 정도네요.
똑같은 레퍼토리인데 생략도 하지 않고
새로운 사람 만날 때마다 첨부터 끝까지 같은 설명을 거의 그대로 반복함.
위로를 주고받을 때도 상대에 따라 방식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내용은 똑같음.
이 짓을 두권 동안 무한반복하네요... 진짜 무료연재 아니었으면 짱돌 맞았을 듯.
글솜씨는 정말 괜찮은데, 초반부 전개도 참 좋았는데,
절제의 미덕을 모르네요.
아무리 무료소설이라지만 정도가 있는 건데...ㅜㅜ
읽다읽다 지쳐서 지금은 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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