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권에는 퀘스트(Quest)라는 이름의 독자참여형 소설이 있습니다.
작가가 선택지를 주고, 독자들이 댓글로 투표를 하고,
다수표를 받은 선택지를 바탕으로 작가가 그럴듯하게 써내고,
다시 선택지를 주고, 투표하고, 집계해서 쓰는 방식의 소설이죠.
그래서 보통 이인칭(You)을 씁니다. 주인공이 '당신'이라는 의미에서.
그런 퀘스트 중에서 아주 오랫동안 집필되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제목은 "Xander 시리즈"입니다.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시리즈와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크로스오버한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젤다의 전설 전통의 악역인 '가논돌프'의 환생이죠.
1990년대 미국에서 태어난 가논돌프의 환생체 알렉산더 해리스는
어느날 울고 있는 페어리(젤다의전설 버전)와 만나면서 이면세계와 접하게 됩니다.
마법을 배우고 무술도 배우고, 전생의 영향인지 온갖 기술들을 다 익혀내죠.
그런 알렉산더의 일상을 그려내는 작품이 바로 이 'Xander'시리즈인데요.
이 작품의 집필이 시작된 시기가 2013년 1월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묘사되지만 일곱 살까지는 캐릭터 생성 단계라 후딱 지나가고요.
8세부터 본편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최근에 생일을 맞아서 9세가 되었죠.
2013년에 여덟 살이었던 주인공이 2018년에 아홉 살이 되었다
는 겁니다.^^;
하도 주인공이 나이를 먹지 않아서
일명 'Endless Eight'이라고까지 불리던 작품인데
결국 나이를 먹기는 먹었죠. 5년 걸렸지만...-_-
이 추세대로면 제가 무덤갈 때까지도 완결보기는 글렀습니다.ㅎㅎ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입니다.
독자참여가 있어야만 성립되는 퀘스트란 장르에서
무려 5년동안 꾸준히 집필되었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반증이거든요.
무협소설 동천처럼 일상물 느낌이 나는 성장소설을 즐기는 독자라면
반드시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작품이라고 봅니다.
특히나 다재다능한 주인공이 아주 다채로운 방식으로 능력을 활용하면서
일상의 곤란함을 해결하고 각종 난관을 돌파하는 가운데
차근차근 강해져나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솜씨가 정말 뛰어납니다.
캐릭터들도 개성 넘치고, 무척 사랑스럽구요. 특히 페어리가.^^
다만 아쉬운 점은
1) 영문이라 언어의 장벽이 높고
2) 오래전에 연재된 작품이라 지금 읽으려면 사이트 특성상 매우매우 불편하고
3) 수많은 작품이 크로스오버되어 있어 원작을 모르면 재미가 살짝 감소하게 됩니다.
1이야 제 능력 밖이고 3은 나무위키라도 뒤적거리면 해결되는 문제구요.
2번은 스레드형식 연재에 익숙치 못한 한국독자에겐 상당히 큰 난관입니다.
그래서 혹시 읽어볼 의사가 있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싶어
제가 만든 epub파일을 첨부하겠습니다. 맛보기로 초반부만요.
원 연재처에서 직접 읽겠다면 상단의 링크1번을 참고하면 됩니다.
저는 추천하지 않지만요. 눈, 손가락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을 겁니다.ㅎㅎ
대략 어떤 느낌인지 궁금한 분은 주인공의 상태창(?)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네요.
링크2번으로 가면 제일 상단에 주인공의 캐릭터 시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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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ge Mental] Xander Book1.zi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