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고 있던 소설들에 애정이 떨어져서 기다리면 무료에서 찾다 읽은 소설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몬스터로 인해 멸망한 28세기에서 탈출한 주인공이
몬스터가 등장한 21세기에 정착해 헌터가 되는 정도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광수도 한 때는 2.8독립선언서를 썼고 최남선은 기미독립선언서를 썼던 사람들이다
정도랄까요.
우리가 보통 보는 소설 속 주인공들은 힘든 상황이 오면 참고 견디며 마지막 한 방을 노릴지언정
그 상황에 꺽이지는 않는, 백마타고 오는 초인형의 인간이지요.
하지만 28세기에서 온, 몬스터라는 상황이 문제지 인간들과의 다툼이 없어 인간을 좋아하던 소년은,
사람이 가장 무서운 21세기에 계속해서 상처입고 깎여나갑니다.
불행한 현실보다 행복한 꿈을 선택하는 주인공이 흔하지는 않지만, 이런 선택이 수긍은 갈 정도지요.
물론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 뜬금없다는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보통 소설을 보며 말했던 인간적이라는 표현과는 반대의 의미에서 인간적인 주인공이었지 싶습니다.
이광수나 최남선을 두둔할 생각이 없듯이 주인공을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요.
소장권 160개 정도 쓴 것 같은데 중간에 소장권 환불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으니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다만 에필로그 없이 끝내는 것이 가장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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