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어가는 문피아 무료작 100선, 어느분이 지뢰선발대라고 써주셨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지뢰가 적길 바래야죠. 그리고 제가 대략적으로 20화 내외로 보고 작품을 평가합니다.
어차피 요즘 소설들은 1권 정도만 보면 감이 오기 때문에...뒤로 가서 포텐터지는 작품이 거의 없거든요.
1~2점:완전 초보 글 써본적 없음, 3~4점:글을 쓰기 시작한 초보작가, 5~6점:평작 혹은 범작,
7~8점:우수한 작품 ,9~점:취향에 스트라이크! 대단함! *개인적 기준*
70위, 매드사이언티스트의 아들(작가:들꽃새) 총 21화 개인 기준 4.8
장르:현대판타지
내용:아버지는 매드사이언티스트고, 엄마는 뇌덕후 의사, 아들 내미는 그덕에 머릿속에 뇌에 나노칩이 박혔답니다.
이 작품은 조금 독특한 게 주인공이 독자들에게 말을 걸거나 썰을 푸는 형식으로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다. ~했다더라, ~했어,
그러다보니 빠르게 읽으면 ~어로 끝나면서 라임이...다만,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지 않죠. 표현이 조금 참신할 뿐 나노칩으로 여자 정보 알아내고 공략하는 야설입니다.
그리고 말투도 그렇고 나이 많은 작가가 어린애 흉내내는 듯안 느낌도 좀 있구요. 작가가 머릿속에서 생각한 것을 글로 쓸 능력은 있지만, 독백 뿐만 아니라 자기 글을 써놓기만 하고 이상함은 못느꼈나봐요.
읽다보면 문장이 끝날 때 쓰는 어미 때문에 거슬려서 연출이 확 죽어요.
69위, 축구코치 1회차-F급 선수, S급 감독 되다!(작가:강중사) 총 6화 개인 기준 5.6
장르:스포츠물
내용:현역 때 커리어가 별로였던 축구 선수 주인공이 감독이 되는 작품입니다. 강중사 작가는 이미 두 개의 전작이 선수로 성공하는 것이어서 완결까지 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또 축구 소설입니다. 다만, 이제는 질렸는지 감독물로 돌아왔군요. 믿고 보는 수준은 아니지만 완결작인 축구 소설이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
축구 소설에서는 무난하게 볼만한 필력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평타에서 소재, 전개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작가인데, 소재가 감독물이라...
68위, 수라귀, 검사되다(작가:연두양파) 총 24화 개인 기준 5.1
장르:현대판타지
내용:무협 세계에서 수라귀라고 불리던 무림인이 있습니다. 그는 현대인으로 우연한 사고로 그곳에 가서 수십년을 살았습니다. 프롤로그에서는 다시 현대로 귀환하죠.
거의 식물인간이 된채로 1년을 누워있었다는데...주변인들의 반응도 그렇고, 의사 대사도 너무 작위적입니다. 스토리로 힘과 법으로 정의구현하는 것 외에는 퀼리티를 신경쓰지 않겠다는 거죠.
현대물 중에서도 양판소급, 특정 직업이 되서 대리만족 시켜준다 이거 외에는 주목할 만한 게 많지 않은 소설. 필력도 그냥저냥이고...
캐릭터는 그냥 스토리용 인형, 스토리를 이어나갈 수는 있겠지만 원패턴으로 분노를 일으키고 주인공이 아슬아슬하게든 쉽게든 처리하겠죠.
67위, 회귀로 게임재벌(fear.개발자)(작가:thirteen) 총 29화 개인 기준 7.4
장르:현대판타지, 개발자
내용:게임을 만드는 개발자인 주인공은 회사의 과금 유도, 모바일 개발, 캐쉬템 개발에 질린 상태입니다. 뭐만 돈이 된다하면 다 추가하라고 하는 신세거든요.
그리고 야근 중 쓰러졌다 10년 전으로 회귀합니다. 그때부터 주인공의 종합 예술 작품, 게임에 대한 개발로 재벌을 향한 행보가 시작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 간 갈등은 필요하지 않은 소설입니다.
대신 독자층의 현재 모바일, 과금 게임들에 대한 분노를 프롤로그부터 불러일으키고 그래 너 뭐만드나 보자하게 만드는 작품이죠. 작가가 경험 혹은 조사를 어느 정도 하고 쓰는 글이라는 게 보이더군요.
아마 작가도 게임계 방향에 대해서 분노가 있나봐요. 적당하고 적절하게 장르에 딱 맞는 수준으로 글을 써나가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다면 괜찮다고 봅니다. 그리고 초반 구성이 잘돼있구요.
이런류는 늘 그렇듯이 작중작과 작중작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 사회적인 변화에 대해서 기대감을 갖게 해야하니까 뒤로 갈수록 깔끔하게 끝나기 어려운 한계가 있지만요..
66위,투신 기태수(작가:글문) 총 27화 개인 기준 6.3
장르:스포츠, 성좌물
내용:3류라고 평가받는 격투가 주인공에게 그 세계에서 유명한 고인들, 즉 성좌들이 찾아와 선물과 코인을 주면서 강하게 만들어준다는 컨셉의 작품입니다.
아재향이 좀 추가돼있어요. 성좌들이 노란 츄리닝, 극진의 창시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거 잘아는 세대면 작가 나이가 좀 있죠.
보기드문 격투물에 성좌물을 융합한 형태인데 성좌들의 정체를 맞추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그거 외에는 캐릭터적인 의미도 없고, 의미없는 장면들도 있고...액션신도 그닥 좋진 않습니다.
작가가 해당 분야에 대해서 조사나 지식이 없는 건 아닌데 격투기 작품에서 액션씬이 별로고 소설 연출법에 무지합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벌충할 다른 요소가 있나하면 없음. 성좌들도 그냥 이미지만 갖고 왔지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도 워낙 격투기물은 손에 꼽으니까..
65위, 환생왕자(작가:다원) 총 12화 개인 기준 7.4
장르:판타지, 회귀(빙의물)
내용:노인이 된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망국의 왕자에게 빙의하는 내용입니다. 다원 작가의 신작이네요.
전작인 현대판타지는 설정과 연출이 괜찮아서 봤었죠. 그리고 유행을 선도하는 쪽이 아니라 뒤따르면서 살짝 비틀어 연재하는 게 특기인 작가기도 합니다.
프로작가다 보니 스타일적인 호불호 외에는 그닥 단점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적은데, 있다면 역시나 인형이죠. 스토리 연출에만 신경을 써서 캐릭터 개성이 없지만 대신 스토리만으로 재미를 뽑아내는 실력이 있습니다.
전개 방식이 너무 진지하니 무거운 분위기를 오래 끌고 가기 때문에 많이 읽으면 좀 피로지기도 하구요. 유머만 좀 탑재하면 더 좋아질 수는 있겠으나 작가가 작가라 큰 기대는 안합니다.
64위,무신탄생(작가:장형욱) 총 16화 개인 기준 4.7
장르:무협
내용:게임 시스템이 있던 현대 세계에서 서포터로 살던 주인공이 무림에 떨어집니다. 아예 다른 차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겨 초기화되죠.
1인칭 시점이고, 주인공이 오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가의 실력은 평균적인 수준이군요. 묘사나 필력으로 몰입감이 있다거나 하진 않아요. 아이디어만 갖고 어떻게든 연재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를 안보고 대충 딱 떠오른 소재를 가지고 쓴 듯 합니다. 장르 소설을 즐기던 학생이 처음으로 나도 한번 써볼까 싶어서 덤벼든 듯한 어중간함이 소설에 잔뜩 있습니다. 설정도 그냥 두 장르 평균 갖다붙임.
미숙하고, 머릿속에 떠오른 추상적인 것들을 편집, 절제없이 마구잡이로 넣은 느낌..개선할 여지가 많습니다. 밝고 개그 분위기로 쓰고 싶은데 능력이 안됨.
63위,SSS급 신의 힘을 얻다(작가:천화s) 총 35화 개인 기준 4.5
장르:현대판타지
내용:도박꾼의 세계에서 1위인 주인공이 신들의 유희에 참가해 전투를 벌이고, 신의 힘을 손에 넣고 강해져갑니다.
캐릭터 설정이 딱 머리좋은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고 싶은데 강조할 게 뭘까 하다가 도박꾼을 가져다 쓴 느낌이고, 심지어 상상력이 부족하고 자료 조사도 안했습니다. 뭐, 양판의 문제점과 고질병을 그대로 따르는 작품.
그냥 머릿속에서 아무거나 끄집어내서 쓰고 있는 느낌이죠. 시스템도, 뭣도 재해석이나 비틀기도 없는 오직 장르 평균을 노립니다. 진지하게 쓰는 거든 아니든, 수준 낮은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62위, 폐품 무학관(작가:들마루) 총 108화 개인 기준 4.2
장르:무협
내용:유쾌한 괴짜들, 폐품들의 이야기라는데...글의 분위기 자체는 진지하네요? 밝고 가볍게 쓰는 게 안되면서 유쾌한 이야기를 쓴다고요?
왜죠? 하다못해 캐릭터들이 살아서 통통 튀는 것도 아니고, 설마 순수하게 스토리만으로 유쾌한 이야기가 나올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108화까지 나와있지만 초반부부터 이 작품의 단점이 나와요.
작가가 자신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스토리로 쓰는데, 막상 캐릭터들이 재미없습니다. 유쾌한 이야기는 대사와 유머, 재치에서 튀어나오는 것이거든요. 세계의 창조자인 작가가 그걸 갖추지 못했는데 이야기에서 튀어나올 수는 없습니다.
주인공이라도 개성이나 성격이 대화나 행동에서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네요. 그냥 걔가 평범하게 사는 것만 써놨습니다. 근데, 본격적인 궤도에서는 재밌는 사람이 된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글의 스타일이 옷이라면 작가는 장소에 맞는 옷을 잘못 입었어요.
61위, 신성력 999,999,999,999(작가:인생답없음) 총 13화 개인 기준 7.1
장르:현대판타지
내용:멸망한 세계에서 회귀한 주인공이 신성력을 제목처럼 찍고 먼치킨 노릇을 하러다닙니다. 거기에 성좌들도 조금 껴주시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울하고, 다크한 환생좌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주인공은 이번에 9번째인가 회귀구요. 기본기는 갖추고 있지만...
언급했다시피, 작가 스타일이 비슷해서인지 몰라도 설정만 바꾼 환생좌에요. 건조하고, 필요한 서술, 냉철한 주인공 적절하게 배경을 생각을 통해 풀어주는 점도 많이 닮았다고 해야할까요.
환생좌가 준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요. 소재도 흔한 것들을 가져왔기 때문에 연출로만 어떻게 해나갑니다. 이 연출에 다른 소재와 설정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작가의 아이디어가 모자라네요.
전반적으로 제목 어그로는 역시 손대기 무섭다는 점..그런 와중에도 진짜 딱 하나만 더 있으면 더 재밌어질 것 같은 것들을 발견할 때마다 이걸 보물이라 해야돼? 쓰레기라고 해야돼? 항상 갈등됩니다.
오늘 안에 최대한 상위권까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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