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게 읽었던 일반소설 4권(1-4)

1. 베르나르 베르베르 - 파피용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는 거대한 우주선 ' 파피용 ' 을 타고 1 천 년간의 우주여행에 나선 14 만 4 천 명의 마지막 지구인들 .  항해사 , 심리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부터 억만장자들까지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구성하는 또 하나의 세계 . 인간에 의해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희망의 별을 찾아 나서는 그들의 모험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

좀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 지금 다시 읽어도 정말 재밌는 책입니다 . 태양열로 가는 우주선이 새로운 행성에 도착할 때까지 우주선에서 읽어나는 일들이 주된 내용입니다 . 밀폐된 환경 속에서 선택받은 인류가 있다면 , 이렇게 살아가지 않았을까하는 공감대도 느껴지더라고요 . 소설의 마지막 부분 또한 굉장히 의미심장해서 많은 여운을 남겨주었던 소설이었습니다 .

베르나르의 다른 소설들도 좋지만 , 저에게 가장 재밌었던 소설은 이 작품입니다 . 참고로 , 파피용은 프랑스어로 ‘ 나비 ’ 라는 뜻입니다 . 안 읽어보신 분이 있다면 , 제목이 ‘ 나비 ’ 인 이유는 소설을 보시면서 풀어보는 ? 작은 퀴즈가 되겠네요 .

2. 주제 사라마구 - 눈먼 자들의 도시

한 도시에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안 보이는 ` 실명 ’ 전염병이 퍼진다 . 첫 번째 희생자는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차를 운전하던 사람 . 그는 안과 의사에게 가봤지만 , 의사 역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 그 자신도 그만 눈이 멀어버린다 . 이 전염병은 사회 전체로 퍼져나간다 . 정부 당국은 눈먼 자들을 모아 이전에 정신병원으로 쓰이던 건물에 강제로 수용해 놓고 무장한 군인들에게 감시할 것을 명령하며 , 탈출하려는 자는 사살해도 좋다고 말하는데 …… .

처음 읽었을 때 ,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소설입니다 . 인간의 추악한 본성 , 광기 , 폭력 등이 잘 표현되어 있는 소설이죠 . 특히 제한된 환경과 밀폐된 공간 안에서 권력이 얼마나 무섭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 부분적 아포칼립스물이라고 지칭하면 될까요 ? 기억에 남는 부분은 , “ 정상인의 세계에선 맹인이 약자이지만 , 모두가 장님이 된 세계에선 원래 맹인이었던 사람이 왕이다 .” 라는 부분에서 소름이 쫙 돋았었죠 . 그리고 역시 마지막 결말도 임팩트가 딱 ! 있게 끝납니다 .

읽고 나서 굉장히 영화화되기를 기다렸던 작품인데 , 막상 영화는 완전히 망해서 비추입니다 . 다른 도시 3 부작 ( 눈뜬 자들의 도시 ,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 또한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

3. 강창균 , 유영만 - 버킷리스트

호텔 주방에 취직한 ‘ 정태양 ’ 이 호텔 업무를 보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 자신의 꿈은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나가야 하는가 ? 그에게 답을 가르쳐줄 사람은 멋진 중년의 데이비드인가 같은 또래의 홍모래인가 ?

사실 소설이라기보다는 자기계발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소설의 형식을 빌려온 책인데요 ... 생각보다 내용전개가 깔끔하고 마음에 들어서 소개합니다 . 보통 자기계발서 읽으면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굉장히 재밌고 쉽게 풀어쓴 책입니다 . 읽으면 먼가 가슴이 먹먹해지는 청춘감 ? 성장감 ? 요런걸 느낄 수 있습니다 . 7 년 전에 읽었는데 ,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

중간중간 쉬어가는 페이지에서 버킷리스트 작성법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바로 버킷리스트 100 개를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 스토리는 덤입니다 .

4. 김하인 - 국화꽃향기

잘생긴 얼굴에 헌칠한 몸매를 자랑하는 승우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 하지만 봄꽃이 만개하듯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할 시기에 그의 관심은 온통 한 여자에게 쏠려 있다 . 그녀의 이름은 미주 . 머리에서 국화꽃 향기를 풍기는 그녀는 승우가 속한 영화 제작 동아리의 선배다 . 미주를 향한 승우의 사랑은 지고지순하다 . 끊임없이 피하고 도망치는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땅속에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

결국 미주는 해바라기 같은 승우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 하지만 야속한 운명은 두 사람의 행복을 가만히 지켜보지 않는다 . 어렵게 찾은 사랑의 기쁨을 느낄 여유도 없이 미주는 몸속에 새로운 생명과 죽음을 잉태한다 . 삶과 죽음 , 사랑과 희생의 갈림길에서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승우는 그 아픔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

영화화 된 유명한 순정멜로소설입니다 . 영화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설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 시인분이 쓰셔서 그런지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 특히 가슴 절절한 멜로와 잔잔하고 섬세한 묘사와 표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거의 소설의 70% 이상이 비유나 은유를 통한 묘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주인공들의 편지부분에선 더더욱 두드러지고요 . 살짝은 유치하고 오글거리긴 하지만 뭔가 감정적 힐링이 되는 소설이랄까요 . 읽어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 같은 작가의 ‘ 목련꽃그늘 ’, ‘ 소녀처럼 ’ 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