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라는 양반들도 맞추다/맞히다를 모르네요

내가 팔을 총알에 맞았다.
내가 팔에 총알을 맞았다.

둘 다 바르죠.

저도 맞추다. 맞히다에 대해 글 올리기도 했었는데
제대로 구분하는 작가 열에 하나도 보기 힘들죠.
심지어 공중파 아나운서가 틀리기도 하더군요.

저는 제발 바라는게 연애/연예 정도는 구분들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사실 국어 맞춤법 띄어쓰기 등등 겁나 어려운거 알고 있어서 요즘 작가양반들께 크게 바라지는 않아요. 요새 잘나가는 작가분중에 본문 글처럼 사동사/피동사 같은거 제대로 알고 있는분 거의 없을것 같고 국어책 펴본지 오래된 저도 거진 다 까먹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일부로 같은 단어 틀리는건 정말 양반이고 연애하고 연예인 구분 못하는 분들 진짜 많아요. '에'와 '의' 사용도 많이들 틀리시고...당장 생각나는게 연애/연예라 일단 꼽아보긴 했는데 이외에도 맞춤법이 아니라 쉬운 단어 정말 많이들 틀립니다.

이거야 이거!!! 저도 맞추다 맞히다 볼 때마다 너무 신경쓰여요 ㅠㅠ 이거 생소한 맞춤법도 아닌데 왜 대다수 사람들이 틀리게 쓰는 걸까요..

누구에게 XX을 맞추다는 표현은 이상한 거 아님. 다만, 누구가 없다면 XX이 뭐냐에 따라 조사가 좀 달라져야 될 뿐.
맞추다/맞히다가 비슷한 뜻을 가진 용어라서 혼용해서 그냥 쓰면 된다.
중요한 건 저기서 조사나 문장 구조를 틀려갖고 이상하게 들리는 거임.
맞추다/맞히다 모두 목표물을 향해 어떤 행동을 한다는 뜻인데 목적어를 총알을/마법을 이런 식으로 쓰면 목표가 총알, 마법이 되서 이상해지는 것. 맞히다는 이미 누구에게라는 대상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상하게 안들리는 거임.
마법은/이/가/에 맞히다 하면 이상한 것처럼 조사 사용의 문제임. 문제를 맞추다. 총알을 XX으로 맞추다처럼 대가리 빻아서 못쓰는 이상한 단어가 아님. 문장 구조를 헷갈려서 빼먹은 거지. 둘 다 혼용될 수 있다.

문장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다른 뜻의 단어 아닌가요?
맞추다 - 서로 어긋나 있는 부분을 맞게 조정하다. ex 친구끼리 시험지 답안을 맞추어보다.
          - 둘 이상의 대상을 비교하여 본다. ex 내 파트너와 댄스 스텝을 맞추어보다.

맞다의 사동사인 맞히다와 비슷한 점은 없다고 생각해요.
굳이 찾아보자면 '어떤 대상에 닿게 하다'라는 뜻도 있지만
이건 '두 대상이 서로 맞대다' ex 여자친구에게 입을 맞추다. 라는 뜻이죠.
화살을 맞히다(적중시키다) 와는 아예 성격이 다르죠.

사전적인 의미에 대해서 저는 잘 모릅니까 틀렸습니다.
하지만 구어체라는 건 사전이랑 다르니까 혼용이 되잖아요? 저만 해도 그렇고, 맞히다와 맞추다를 딱히 구분해서 정확하게 쓰진 않습니다. 느낌 상으로 알아볼 뿐이죠. 제가 아는 선에서는 구분할 수 있는 차이는 문장 구조에서 어떻게 쓰이냐 정도 밖에는 없어요. 님이 예로 든 두 대상이 서로 맞대다라는 뜻이 그냥 언어가 가진 뉘앙스를 통해서 비슷해지는 게 용도의 변화라고 봅니다.
모든 사람이 사전을 찾아배워서 정확하다 아니다를 따지진 안잖아요.

달리다와 다르다. 뜻이 비슷하나요? 다르죠.
그럼 맞추다 맞히다가 뜻이 비슷한가? 다릅니다.
맞추다 맞히다를 딱히 구분해서 정확히 쓰지 않고, 느낌 상으로 알아본다고요?
이게 짜장면 자장면도 아니고 그냥 아예 다른 단어인데 왜 구분을 안해요.
맞추다 맞히다는 그냥 발음이 비슷해서 사람들이 많이 범하는 실수일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그리고 구어체라고 혼용된다고 하셨는데 이것도 위에서 말했듯이 그냥 서로 다른 단어라서 의미없는 이야기입니다. 님 말처럼 모든 사람이 사전을 찾아서 정확하다 아니다를 따지지는 않지만 사전에 명시되어 있는 게 정답입니다. 하물며 맞추다 맞히다 같은 핵심어휘는 하나 둘 나 편하자고 입맞대로 쓰다간 우리국어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어요.

저는 뭐뭐구요 그렇구요 구가 거슬렷는데.

그냥 포기하고 보면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그게 새로이 문법이 되는 것이죠.

맞춤법이라는건 기준점으로서 굉장히 중요해요
단지 자기가 편하다고 맞춤법 틀리는걸 정당화해선 안됩니다
자장면 짜장면은 아무런 문법적 가치가 없지만
맞추다와 맞히다는 단순한 의미차이를 넘어서서 문법 규칙이 걸린 내용입니다
이런걸 하나 둘 무시하기 시작하면 결국 문법 자체가 흔들리게 되는겁니다
맨날 한글이 과학적인 언어네 뭐네 국뽕에 취하지만 마시고
과학적인 규칙들도 존중해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