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는 '공주는 죽어서 키운다'를 추천드립니다. 이토에도 몇번 추천이 올라왔지만, 제목 어그로가 부족한건지, 아니면 홍보가 부족한건지는 몰라도 조회수가 잘 오르지 않네요. 호쾌한 먼치킨도 아니고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면이 있어서 호불호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지금의 조회수밖에 안되는건 안타깝다고 생각해서 추천글을 적습니다 (아니면 제 취향이 지금의 유료결제 체제에 맞지 않는지도 모르겠지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작품은 잘 마무리하고 다음 작품에 머니코드를 삽입하고 약간의 밝은 분위기만 첨가하면 유료작품으로 대성공을 할 필력을 갖춘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첫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잘 썼어요.
글 내용을 적어보자면, 현대인 주인공인 민서가 게임속의 레오가 되어서 소꿉친구/ 여동생/ 약혼녀 인 3가지 루트의 레나들을 공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게임적요소로 얻는 주인공 특전은 미약하기만 한데 '공주'라는 목표의 엔딩을 이루기란 지극히도 어렵습니다. 각각의 레오들은 주인공인 민서의 자아와도 계속 충돌합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레나들을 공주로 만들어서 게임을 엔딩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민서가 담긴 레오들은 필연적으로 레나가 공주가 되면 그 관계가 끊키고 이별하는 딜레마가 있기 때문이죠. 그 와중에 민서마저도 레나들에게 강력한 이끌림을 느끼기 때문에 레오들에게 동화되지 않으면서 레나들과의 관계가 바뀌는걸 감수하고 게임의 진도를 빼야합니다. 그야말로 지옥의 난이도!
지옥의 난이도지만, 이 소설은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빌런 한명, 엑스트라 한명까지 살아서 꿈틀대는 캐릭터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유명 드라마작가 쿠도 칸쿠로의 드라마를 보는것 처럼 조연 캐릭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싹 분해해서 전부 활용합니다. 1회차에서 스쳐 지나간 작은 단서 하나도 훗날의 떡밥으로 활용하거나 전회차에서 지나가다가 잠깐 만난 캐릭터까지 재활용합니다. 아직 연재중인 소설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연재한 작가님의 전개를 보면 완결에 이르러서 그 동안 풀어둔 떡밥들을 모두 회수하고 완결이라는 대어를 낚을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현재 무료작이면서 연재 편수도 80편이 넘는 장편이므로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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