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전국수석하는 천재가 무림에 뚝 떨어집니다.(알고보면 구음절맥임)
가벼운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그럭저럭 깊이가 있는 편.
대충 무협 몇 작품 읽어보고 나도 한번 써볼까? 이러면서 휘갈긴 글은 아닙니다. 생각 많이 한 흔적이 보여요.
사건전개과정이 좀 어색하고, 개연성&정합성 면에서 태클걸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노력은 느껴집니다.
작가님이 무협 좀 많이 섭렵하고, 중국무협도 건드려본 분 같습니다.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을 무학이론과 버무려서 먹음직스럽게 요리하는 솜씨가 있어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작가님은 선협물에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협물 쓰려면 허무맹랑한 소리를 그럴싸하게 늘어놓는 재주가 필요하거든요.
어쨌든...
정작 이 작품 자체는 3권 정도에서 하차했습니다.
무게감 있게 쭉 나가면 상당히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을 것 같은데
선협스러운 무협에 왠 라이트노벨을 섞어놔서 완전 괴작이 튀어나왔군요.
무협에서 쓸데없이 여자애들 나와서 얼굴 붉히며 청춘드라마 찍는 건 좀...ㅋ
스테이크 위에 떡볶이 국물 끼얹은 듯한 이 위화감을 대체 어쩌라는 거...
아쉽게도 '전국수석 무림가다'는 포기했습니다만
차기작 나오면 읽어볼 용의는 있습니다. 묵직하게 쓰면요.
이번작품처럼 무협+라노벨 섞어찌개를 내놓으면 안 볼 겁니다.
ps.
앞으로도 한자성어 많이 쓸 생각이면 중국어는 조금 더 깊이있게 공부하시는 게 어떨까 싶네요.
가끔 엉뚱한 용법으로 보는 사람 당황하게 만들어요...
삼황자가 진지하게 '무산지정!'하고 외치는 장면은 진짜... ㅡㅡ;
원어민이 보면 배꼽잡고 구를 거예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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