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소설들 #159(노벨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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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니저가 깡패임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96993

현대배경 연예계물입니다.

제목 그대로 깡패출신 주인공이 교도소에서 출소한 다음 아이돌 매니저가 되는 내용입니다.
매니저가 주인공인 소설은 워낙 많아서 온갖 주인공이 등장했었는데 그 중에서 깡패출신 주인공들도 있기는 했었죠.
하지만 대부분 저런 캐릭터는 배경설정만 그렇고 실제로는 평범한 매니저물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소설은 확실히 주인공이 깡패라는 것을 좀 더 강조하는 편이기는 한데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더군요.

우선 다른 연에계물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특색이 장점입니다.
보통 연예게물에서 건달이나 깡패가 등장할 때는 주인공에게 참교육 당하는 악역으로 나오거나
말만 깡패이지 사실상 주인공에게 편리한 아군, 또는 개그요소를 위한 조연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소설도 주인공이 깡패이기는 한데 사정이 있어서 교도소에 들어갔다라는 식으로 주인공의 이미지를 세탁합니다.
주인공은 이제 뒷세계에서 벗어나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아이돌 매니저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그런 주인공을 위해 지인이 일치감치 기획사를 차려뒀다가 교도소에서 출소한 주인공을 낙하산으로 꽂아줍니다.

하지만 그 기획사에는 남자 연예인 1명만 있을 뿐, 주인공이 원하는 아이돌 그룹은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돌물처럼 아이돌 멤버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하게 되죠.
그런 과정에서 주인공이 깡패출신이라는 것을 살리는 각종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확실히 다른 소설과는 느낌이 다르더군요.

문제는 너무 깡패라는 것에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안그래도 글 스타일이 굉장히 낡은 느낌이 드는데 이 소설에 나오는 깡패도 무슨 90년대 깡패 같은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글입니다.
다른 아이돌 매니저물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독특함이 있지만
낡고 오글거리는 느낌을 참지 못하고 하차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행을 따라서 비슷한 것만 나오는 양산형 소설에 지친분들은 읽어볼만합니다.

보통 양산형을 벗어나겠다고 너무 독창적인 요소를 넣었다가 오히려 더 비주류가 되는 경우가 많죠.
양산형이 인기있는데는 이유가 있고, 유행하는 소재가 나오는 소설들이 기본적으로 충족해주는 기대치가 있으니까요.
이 소설은 인기 많은 연예계물이라서 익숙한 클리셰이면서도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2. 레이디는 랜스가 필요해요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75097

TS 게임방송물입니다.

어느날 평행세계에서 TS 된 상태로 깨어난 주인공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구와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평행세계이죠.
살고 있던 집도 그대로인데 가족, 친구, 친척 등 주인공이 아는 사람들은 모두 사라진 세계입니다.
그렇게 TS된 상태에서 먹고 살려고 알바를 하는 주인공인데 일거리가 별로 없는 시골이라서 돈벌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술을 마시고 인터넷을 하다가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과 싸움이 붙어서 인증방송을 하게 되고
그곳에 찾아온 시청자들과 이야기하다가 게임방송을 하게 됩니다.
노벨피아에서는 흔한 TS 게임방송물인 것이죠.

주인공이 플레이하는 게임은 흔히 마운트 앤 블레이드나 컨쿼러스 블레이드 같이 보병, 기병, 궁병 등
각종 병종들을 데리고 전투를 하는 게임이고, 주인공은 그 중에서 경기병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 이후 스토리는 다른 TS 게임방송물과 비슷합니다.
평범하게 게임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과 대화하거나 다른 방송인들과 엮이기도 하고, 대회도 나가는 등
노벨피아에서 유행하는 TS게임 방송물에서는 이미 정형화된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단지 다른 소설들은 주인공 개인의 무력이 강조되는 게임이 배경인 소설이 많았는데
이 소설은 주인공 개인의 무력보다는 각종 병종간의 상성과 운용, 그리고 팀웍이 중요한 게임이라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TS 게임방송물은 인기있는 소재이고 정형화된 클리셰까지 만들어진만큼 재미는 일단 보장되어있죠.
이런 소설을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신선하게 느껴질 것 같네요.
인기 있는 소재를 사용하고도 엉망인 소설도 많은데 이 소설은 딱 클리셰 그대로라서 무난하게 볼만합니다.




3. [TS]무신 엘프 (노벨피아)
https://novelpia.com/novel/119607

TS 무협 -> 판타지 퓨전 환생물입니다.

선천적으로 무공을 수련할 수 없는 대신 오성이 굉장히 발달한 체질로 태어났던 주인공이
무림에서 죽은 후 판타지 세계에서 엘프로 TS 환생합니다.

흔히 무협소설에는 다양한 무공을 알고 있는 기인이 등장하기도 하죠.
주인공이 그런 캐릭터입니다.

특히 주인공은 뛰어난 오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가문이나 문파의 무공을 개량해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어차피 무공을 익히지 못하는 시한부라서 가문이나 문파의 비전을 알려줘도 곧 있으면 죽어서 사라질 사람이라
걱정없이 맡길 수 있다는 이유로 다양한 무공이 주인공의 머리 속에 적립되게 됩니다.

그런 주인공이 죽은 후 판타지 세계에서 엘프로 환생하는데 그것도 그냥 엘프가 아니라
세계수가 처음 만들어낸 7명의 하이엘프 중 하나입니다.
안그래도 무공에 대한 지식은 중원최고였는데 하이엘프의 육체까지 얻게 된 주인공은 그야말로 치트급이 되죠.

그렇게 판타지 세계에서 신화시대의 하이엘프가 되어 무공을 수련하고 모험을 떠나는 내용입니다.



이번에 읽은 소설 중에서는 3번 '[TS]무신 엘프'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