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2014년 BMW 3시리즈 중고로 구입후 사용중인 후기입니다.
(앞 번호판 떼어냈습니다. 제가 사는 주에서는 앞 번호판이 의무가 아니라서... 근데 나사구멍이 좀 흉하네요ㅠㅠ)
비록 만마일밖에 타지 않은 신차같은 CPO이지만,
(리스해서 3년간 달랑 만마일 타고, 3천마일마다 꼬박꼬박 오일 갈고, 차가 흔들린다고 휠얼라인먼트까지 받은 아주 기특한 전 운전자)
신차가 아니라서 약간 걱정이 됐었는데,
결론은 아주 좋은 차입니다.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이 차의 특징을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1. 연비가 아주 좋습니다. 현재 최고기록이 30.7MPG(=13.0km/L)입니다.
이 차는 주행모드를 3가지 선택할 수 있는데, 그중 ECO Pro 모드는 독특합니다. 일단 고속주행중 엑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잠시 후 클러치가 엔진과 휠의 동력 연결을 끊어버립니다. 즉, 바퀴의 관성만으로 굴러가는 거죠(Coasting). 발을 떼고 1초정도 있으면 RPM이 500~700으로 급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휘발유 차 주제에 회생제동 기능이 있습니다.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고 시간이 지나면 바퀴의 동력을 배터리로 보내서 충전을 합니다. 이 전기는 나중에 스탑앤고의 재시동을 위해 혹은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에어컨을 돌리기 위해 사용합니다.
연비를 올리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 노력이 보입니다.
2. 승차감이 아주 좋습니다. 휠 얼라인먼트를 받았었다고 해서 또 흔들리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아직까지는 아~주 부드럽고 미끄러지듯이 잘 나갑니다.
3. 주행안전성이 좋습니다. 빗길을 지나가도 급코너링을 해도 아주 타이트하게 도로에 잘 붙어서 굴러갑니다. 아마 BMW의 4륜 시스템이 제 운전방식이랑 굉장히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차의 단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1. 터보랙이 장난 아닙니다. 터보랙이란거 전혀 몰랐는데 이 차를 타면서 알게 됐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시 엑셀을 밟으면 거짓말 안하고 약 1초는 지나야 차가 움직입니다.
2. 회생제동시 승차감이 좀 별로입니다. 이게 브레이크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기능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밟고 약 1초정도 지나야 걸리는 건데 그때 차가 잠시 멈칫 합니다. 쉽게 말해 디스크 브레이크 + 엔진 브레이크 걸리는 느낌입니다. 이걸 동력변화를 좀더 부드럽게 연결하도록 프로그램 해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 공회전시 소음이 좀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달달달달 거리는데 차고에 들어가면 소리가 반사돼서 더 크게 들립니다. 이전 차량들에서 느끼지 못했던 점이라 더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조용한 차는 아닌 듯 합니다.
4. 그리고 고급유를 넣어야 한다는점...ㅠㅠ 디젤을 살걸 그랬나. 요즘 지출이 많아져서 이제부턴 중급유를 넣어볼까 합니다. 매뉴얼상 중급유가 최저 한도입니다.
이외에도 내비게이션, LED 헤드램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충돌 예방 알람 시스템 등등 편의사양 부재라는 점도 있지만, 이건 사실 제 차에만 없는거고 원래 BMW에서 옵션으로 제공되는 사양들이라 넘어가겠습니다.
이런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정말 좋은 차입니다. 고장없이 한 10년 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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