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보고서 "쿠킹차 세타2엔진 결함, 미국과 같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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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올해 5월 리콜이 실시된 세타2엔진에 대해 “미국에서 발생한 결함과 다른 원인”이라고 주장해온 것과 달리, 국토교통부는 결함조사 결과 “사실상 동일한 원인”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 판단이 맞다면, 현대차가 미국에서 리콜이 실시된 이후에도 2년여 동안 국내에선 결함 사실을 은폐한 셈이다.

11일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현대차 세타2엔진 결함조사 보고서’를 보면, 결함조사를 실시한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제작사는 미국 공장만의 청정도 문제이기 때문에 국내는 리콜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또한 설계변경에 따른 불량률 감소 패턴이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며 “동일하거나 유사한 원인에 의해 소착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내렸다. 엔진 소착 현상은 마찰열로 인해 접촉면이 달라붙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지난 4월 국토부의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 개최 직전에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을 결정하면서 결함조사가 중지되는 바람에 비공식 문서로 남았다.

그랜저, 소나타 등에 장착된 세타2엔진은 운행 중 멈추거나 소음이 나는 등의 문제로 인해 2015년 미국에서 리콜이 실시됐지만,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청정도 관리를 잘못해 이물질이 유입되면서 발생한 문제로 국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국내 리콜은 거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내부고발 등으로 국토부의 결함조사가 실시된 이후 올해 4월 자발적으로 리콜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리콜을 하면서도 “미국과 국내에서 결함 원인이 다르고, 조처도 달랐다”고 주장했다. 만약 동일한 원인이라면 지난 2년간 결함을 은폐한 것이 돼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국토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 보고서는 공식 보고서가 아니고, 동일한 원인이라는 보고서의 결론 역시 확증보다는 정황상 추정에 가까워 고발 등 사후조치를 하지 못했다”며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만큼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줄여 말하면 쿠킹방식의 표본이라 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