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BMW 520d. 올 여름 집중적인 화재사건이 발생한 뒤에 중고차 가격은 어떻게 됐을까? BMW 520d(F10) 중고차 가격은 집중화재가 발생한 뒤에도 한 동안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 아방가르드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국토부의 운행중지 발표 전까지만 해도 2,900 만 원대를 유지하며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8월 국토부에서 운행중지 발표 후 520d의 중고차 판매가에 변화가 왔다. 17일 헤이딜러(내 차 팔기 견적 비교 서비스) 발표에 따르면 520d 중고차 평균 시세는 2,502만 원으로 하락했다. 집중화재 발생 기간과 운행중지 발표가 나온 8월 4일부터 15일까지 10일 만에 14.3% 나 하락했다.
중고차 가격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던 벤츠 E220 CDI 아방가르드는 2,974만 원에서 2,899만 원으로 2.5% 하락에 그친 것에 비해 520d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토부가 추진한 운행중지 명령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판매량 변화도 눈에 띈다. BMW 차주들이 헤이딜러 중고차 경매 시장에 물건을 내놓는 '판매요청'건수는 집중화재 발생 기간 이전 10일간 220대 였으나, 화재 발생 이후 556대, 운행중지 검토 발표 후 671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에 중고차 딜러들의 매입 의사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BMW 520d에 입찰한 중고차 딜러 수는 7월 평균 11.5 명이였으나, 8월 현재 평균 4.8 명으로 42% 수준으로 떨어졌다. 벤츠 E220 CDI 아방가르드는 평균 12명의 딜러가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중고차 서비스 전문 업체 헤이딜러의 자체 데이터에 기반을 둔 것으로 중고차 시장 전체 상황을 100% 반영하지는 않지만 유의미한 데이터로 볼 수 있다.
현재 BMW는 리콜 작업에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8월 16일 0시 기준으로 리콜대상 차량 약 106,000대 중 약91,000대가 안전진단을 완료했고, 약 9,700대가 예약 대기 중으로 총 10만대가 안정권에 있다"며, "아직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5,000여명의 고객에게 조속히 진단을 받을 것을 부탁하는 안내 문자와 유선 연락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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