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신형 RAV4의 상세 제원을 공개했다. 지난 2013년 이후 약 5년 만에 등장하는 5세대 모델이다. RAV4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총 40만7,594대의 판매량으로 승용 판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 모델이다. 이는 2016년보다 15.7% 성장했을 뿐 아니라 1996년 미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4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그래서 신형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RAV4는 ‘Recreational Activity Vehicle with 4wheel drive’의 머리글자를 품었다. 신형 RAV4는 이름처럼 활동적인 이미지의 방점을 찍었다. 탐험가 느낌 물씬한 외모에 시선이 쏠린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의 존재감을 키워 SUV 다운 디자인을 갖췄고, 두툼한 뒷바퀴 펜더와 검게 칠한 루프 라인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형님’ 4러너의 표정과도 퍽 비슷하다.
이번 RAV4는 토요타의 최신 TNGA K 플랫폼을 밑바탕 삼았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594×1,854×1,700㎜. 이전 세대보다 5㎜ 짧고 10㎜ 넓으며 5㎜ 낮다. 휠베이스는 2,690㎜로 30㎜ 넓었다. 덕분에 전보다 넓고 안정적인 느낌이 물씬하다. 또한, 차체의 비틀림 강성은 구형보다 무려 57% 더 강력하다. 게다가 최저지상고를 높여 오프로더 이미지를 연출했다.
단순히 외모만으로 험로주행 실력을 높인 건 아니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AWD)도 개선했다. 이른바 ‘멀티-터레인’ 시스템을 통해 스노우(눈길), 머드(진흙), 샌드(모래), 락(바위) 등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다. 이전 모델의 지닌 도심형 SUV의 성격을 넘어 오프로드까지 확장했다는 단서다. 강력한 맞수인 닛산 로그와 혼다 CR-V와도 방향성이 다르다.
실내는 최신 트렌드를 따랐다. 7인치 돌출형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골격을 짰고, 송풍구와 공조장치 다이얼을 가지런히 배치했다. 동반석 대시보드 아래에 별도의 수납공간을 마련해 효율성을 챙겼고 두툼한 컵홀더와 도어 손잡이, 푸른 앰비언트 라이트 등도 눈에 띈다. 또한, 천장엔 파노라마 썬루프를 얹었고 뒷좌석 무릎공간도 구형보다 널찍하게 확보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배터리를 뒷좌석 아래에 얹어 트렁크 공간을 넉넉히 확보했다.
심장엔 토요타 캠리에 들어간 최신 ‘다이내믹 포스’ 엔진을 심었다. 직렬 4기통 2.5L 가솔린 구성으로 8단 자동변속기를 짝 지었다. 연료로 만든 열에너지 가운데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비율을 뜻하는 ‘열효율’이 40%를 자랑한다. 연료분사구의 디자인을 바꾸고 세계 최초로 가변용량 오일탱크를 다는 등 저항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신형 코롤라를 통해 선보인 ‘다이내믹 포스’ 2.0L 가솔린 엔진도 더했다. 엔트리 모델로 상시 사륜구동 옵션은 고를 수 없고 앞바퀴 굴림(FF) 버전이다. RAV4 하이브리드는 캠리와 같은 직렬 4기통 2.5L 가솔린 엔진+전기 모터+배터리 조합으로, 시스템 총 출력 210마력을 낸다. 전자식 사륜구동 E-4 시스템도 진화했는데, 뒤 차축에 최대 80%의 구동력을 보낸다.
최신 자동차인 만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다양하게 챙겼다. 이른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 2.0’이다. 보행자를 감지해 차가 스스로 제동하는 충돌방지 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이탈 방지 및 보조(LDA), 오토매틱 하이빔(AHB), 로드 사인 어시스트(RSA) 등 소위 ‘준자율주행’을 위한 장비들을 두루 품었다.
신형 RAV4의 가격은 미정이며 북미를 시작으로 호주 등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RAV4 하이브리드는 2019년 초부터 판매할 계획이며 국내 출시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후방)
가슴 큰 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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