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주인공들 ( 1 )

'올해의 차'는 축구계 최고 선수를 뽑는 '발롱도르'와 같다. 특히 유럽 올해의 차는 북미 올해의 차와 함께 자동차 회사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중요한 상이다. 2019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 내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발표될 2019 유럽 올해의 자동차(Car of the Year, 이하 COTY)도 38개 차종에서 7개 차종으로 추려 후보 선정을 완료했다.

COTY 위원회는 이제부터 최종 선정 1대를 위해 23개국 60명으로 이루어진 배심원 단원들이 7개 브랜드, 7개 차종 평가를 시작한다. 2019년도 최종 후보에는 알피느, 시트로엥, 포드, 재규어, 기아, 메르세데스-벤츠, 푸조 7개 브랜드가 최종 후보로 뽑혔다. 아시아 브랜드는 기아가 유일하다.

알피느 A110

A110은 1970년대 WRC에서 전설로 남은 알피느 A110 베를리네트(Berlinette)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다. 지난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알피느 비전 컨셉트카를 통해 먼저 공개됐으며, 지금 모델은 양산형에 맞게 사이드 미러와 문짝 손잡이 등을 수정했다. 역사를 품은 이런 차를 만나긴 쉽지 않다. 

차체 크기는 길이 4,178mm, 폭 1,798mm, 높이 1,252mm다. 포르쉐 박스터보다 살짝 작다. 차체 무게는 1,080kg으로 900kg가 나가는 쉐보레 스파크와 180kg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알피느 엔지니어들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시트와 스피커, 브레이크까지 손봤다.

시트뒤에는 1.8리터 4기통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에 4.5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C5 에어크로스는 지난 2015년 공개한 에어크로스 컨셉트(Aircross Concept)를 양산형에 맞게 생산한 모델이다. 푸조 3008에 사용한 EMP2 플랫폼을 사용해 만들었다. 시트로엥 패밀리룩과 개성 강한 모습을 갖춘 중형 SUV다.

크기는 길이 4,500mm, 폭 1,670mm, 높이 1,840mm로 현대 투싼과 비슷하다. 앞뒤바퀴 사이 거리는 2,370mm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80리터를 제공하며, 시트를 밀면 720리터까지 늘어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30리터를 사용할 수 있다.

에어크로스 보닛 아래에는 2리터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8.52kg.m를 발휘한다. 사륜구동 모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엔진과 전기 모터가 만나 시스템 출력 300마력을 낸다. 전기모터만 이용해서 최대 60km까지 갈 수 있다.

포드 포커스

포커스는 현대 i30나 기아 K3와 비슷한 크기를 가진 차다.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은 모델로 지난 4월 4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해치백과 세단, 왜건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으며, 고성능 버전 포커스 RS도 만들어지고 있다.

포커스는 4세대로 들어서면서 차체 크기에 변화가 생겼다. 해치백 기준, 길이와 앞뒤바퀴 사이 거리는 각각 18mm, 53mm 늘어난 4,378mm, 2,701mm이며, 폭과 높이는 각각 3mm, 15mm씩 줄어 1,822mm, 1,450mm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출력 85마력, 100마력, 125마력을 내는 1리터 엔진과 150마력, 182마력을 내는 1.5리터 엔진, 95마력, 120마력을 내는 1.5리터 디젤, 150마력을 내는 2리터 디젤 엔진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기본 6단 수동 변속기가 맞물리며, 상위 모델에는 아이신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재규어 I-PACE

후보들 중 유일한 전기차다. J 블레이드 주간주행등과 넓게 뚫린 그릴, 리어램프 그래픽 등 다른 재규어 형제 디자인 특징을 그대로 적용했다. 보닛과 범퍼 등에는 공기역학 기술을 집중했다. 엔진과 변속기 등이 없어진 만큼 늘어난 공간이 장점으로 다가온다.

겉 보기에는 큰 차로 보이지 않는다. 크기는 길이 4,680mm로 현대 싼타페 TM보다 약간 짧지만 폭은 1,890mm으로 같으며, 앞뒤 바퀴 거리는 2,990mm로 더 넓다. 뒷좌석 레그룸은 890mm에 달할 정도로 넓다. 플래그십 XJ 부럽지 않은 다리 공간을 갖고 있다.

전기 모터는 앞뒤 차축에 각각 하나씩 얹는다. 최고출력은 400마력, 최대토크는 71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8초면 충분하다. 90kWh 리튬이온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480km를 달릴 수 있다. 50kW 고속 충전기를 통해 90분 안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완충까지는 120분이 소요된다.

기아 씨드(Cee'd)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유럽 전략형 모델이다. 현대 i30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만들어낸 첫 번째 자동차다. 5도어 모델과 3도어, 왜건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하고 있으며, 고성능 GT 모델도 있다.

크기는 3도어와 5도어가 길이 4,310mm, 왜건이 4,505mm다. 높이는 5도어가 1,470mm, 3도어가 1,430mm, 왜건이 1,485mm다. 폭과 앞뒤바퀴 사이 거리는 각각 1,780mm, 2,650mm로 동일하다. 

보닛 아래에는 1.4리터와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00마력과 135마력, 최대토크 13.7kg.m와 16.5kg.m를 발휘한다. 같은 급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90마력과 110마력, 128마력, 최대토크 22kg.m와 26kg.m를 발휘한다. GT는 1.6리터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m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