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예쁜 우리 어때? BMW X2 vs. 볼보 XC40 vs. 재규어 E 페이스.jpg

(왼쪽부터) BMW X2 x드라이브 28i, 볼보 XC40 T5 R 디자인, 재규어 E 페이스 P250 AWD SE

 

괜찮은 회사에 들어가 연봉을 넉넉히 받고 승진도 하며 학자금 대출을 잘 갚는 삶을 살고 있다면, 이젠 대학을 졸업하면서 산 혼다 시빅이나 토요타 코롤라, 폭스바겐 골프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만할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할 때 말이다. 가족은 최소한의 것을 요구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야외 활동을 좋아한다(아니면 사무실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런 모습을 꿈꿀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존의 자동차에서 벗어나 럭셔리 브랜드의 소형 SUV로 고개를 돌리고 있을 거다. 당신이 원하는 건 스마트폰이 쉽고 매끄럽게 연결되고, 친구를 태우고 짐을 실은 채 장거리 여행을 다닐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넉넉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스타일이 좋은 차다.

 

이런 것들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세그먼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SUV 중 석 대를 제안하려 한다. BMW X2는 쿠페형 SUV에 대한 개념을 재해석했다. 다른 X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꼽추 같은 뒷모습을 벗어던지고 호감 가는, 그리고 더욱 핫해치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재규어 E 페이스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레인지로버 이보크에서 가져온 오프로드 실력을 이언 칼럼이 재규어 형태의 디자인으로 잘 포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볼보가 내놓은 XC40는 각진 독특한 겉모습을 내세운다. 실내는 XC90와 XC60의 합리적인 이케아풍 디자인을 바탕으로 꾸몄으며, 다양한 안전장비와 테슬라 스타일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를 적용해 젊은 소비자를 유혹한다.

 

석 대의 가격과 구성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우리는 최상위 트림의 X2 x드라이브28i(자, 심호흡을 하시라. 차값이 5만920달러다), 겉보기에 등급이 낮아 보이는 E 페이스 P250 AWD SE(두 눈 잘 뜨고 보도록. 5만4190달러의 차값을!), 중간 스펙의 볼보 XC40 T5 AWD R 디자인(가장 저렴해 보이는 4만5935달러다)을 불렀다. 그리고 이 가운데 어떤 차가 20~30대 밀레니얼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지 알아보기 위해 이 집단에 속하는 평가단을 모았다. 덧붙이자면 그들이 좀 더 돈벌이가 되는 직업을 선택했다면 중견 간부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되는 상황을 상상하도록 독려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우리는 삼총사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테하차피의 고지대 사막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났다.

 

 

스마트폰은 잘 연결되나요?

우리는 이번 비교 테스트를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하는 젊은 소비자를 위한 방향으로 설정했다. BMW는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전용 와이파이로 애플 카플레이를 활성화하는 첨단 기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 가지 흠이라면, 300달러짜리 옵션이라는 점이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내비게이션 패키지의 일부로 매달 비용을 내면서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X2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볼보는 USB로 연결해 쓸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료로 지원한다(이 자비로운 스웨덴산 자동차에 신의 은총이 있기를!)

 

재규어는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모두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USB로 연결해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쓸 수 있다. 참, 쓰기 불편한 인컨트롤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블루투스 기능도 기본으로 품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없이 USB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재규어는 2019년형 모델부터 280달러의 옵션으로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X2는 500달러짜리 옵션인 Qi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S9 플러스를 넣기에는 거치대가 너무 작다. 그리고 실내 전체를 통틀어 USB 충전 포트가 한 개뿐이다. 볼보의 무선 충전 패드는 큼직한 스마트폰도 충분히 넣을 수 있는데 900달러의 포괄적인 프리미엄 패키지(파일럿 어시스트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장치, 홈 링크 등)에 포함된다. USB 충전 포트는 세 개다. 재규어는 무선 충전 기능을 제공하지 않지만 시승차로 온 E 페이스에는 USB 충전 포트가 다섯 개나 된다.

 

우린 이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일주일을 보냈다. 우리 중 일부는 재규어 인컨트롤 터치 프로 인터페이스에서 오류를 경험했다. USB를 연결해 음악을 듣는 중에 갑자기 먹통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모든 기능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종종 선을 뽑았다가 꽂아야 했다. 또 다른 경우는 화면에서 바가 움직이며 음악이 재생 중이라는 것을 알려주는데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후진할 때는 후방 카메라가 종종 꺼지기도 했다. 심지어 재규어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때에도 선의 연결 유무와 상관없이 FM 라디오가 항상 켜지는 바람에 온라인 에디터 콜린 우드워드는 짜증을 냈다. 가장 최악인 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쬘 때 어느 누구도 터치스크린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불만은 이쯤에서 접기로 하자. BMW의 i드라이브 시스템은 사용자 친화적인 방향으로 개선됐다. 누구도 작은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볼보의 센서스 시스템은 모든 세대의 사용자로부터 찬양을 받았다.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화면을 쓸어 넘기는 방식의 인터페이스는 적응이  쉽고, 아이콘은 눈에 잘 띄며 기능적이다.

 

 

실내와 트렁크 공간은 넉넉할까?

우리의 밀레니얼 평가단은 이런 종류의 차에 세 명 혹은 네 명의 승객이 앉을 수 있는 승차 공간과 캠핑을 가거나 장거리 자동차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적재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왜냐하면 이 차가 그들의 유일한 차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간 부문에서 볼보는 쉽게 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숫자가 앞, 뒤 자리에서 다리와 어깨 공간이 최고라는 것을 보여준다. XC40는 세 명이 적당히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뒷자리를 갖췄다. 미국자동차기술협회(SAE)와 우리가 줄자로 직접 측정한 바에 따르면 트렁크 공간 또한 XC40가 가장 크다. 전동으로 뒷자리를 편평하게 접을 수 있는 유일한 차이며, 트렁크 도어도 가장 크게 열린다. 트렁크 바닥 아래엔 약 9센티미터 깊이의 공간이 존재한다.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택하면 트렁크 공간을 나누는 접이식 바닥과 세 개의 가방 고리(트렁크 벽면에 2개 더 있다)를 더할 수 있다. 트렁크 오른쪽에는 짐을 고정할 수 있는 끈도 있다. XC40는 석 대 중 유일하게 스키스루 기능도 갖췄다.

 

실내 공간이 눈에 띄게 좁은 쪽은 BMW다. 실제 수치보다도 작게 느껴지는데, 뒷자리 머리와 어깨 공간이 좁고 트렁크 도어도 가장 작게 열린다. 평가단은 X2의 승하차 편의성에 대해서도 최악의 평가를 내렸다. 차에 탄 후에는 모든 판정단이 ‘전통적인’ 크로스오버보다 시트 위치가 낮다고 느꼈다. X2는 트렁크 도어가 열리면 차체 뒤쪽이 89밀리미터 내려가는 기능을 갖춘 유일한 차다. 뒷시트는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며, 40:20:40으로 나눠 접을 수 있다. 그리고 150달러를 추가하면 트렁크 바닥에 약 20센티미터 깊이에 105리터나 되는 수납공간을 더할 수 있다(나머지 두 대는 그 공간에 템퍼러리 타이어가 들어 있다). 재규어는 딱 중간이다. 미국자동차기술협회의 규칙대로 측정한 적재 공간은 가장 작고, 두 조각의 트렁크 커버 아래에는 우리가 직접 잰 볼보의 것보다 좀 더 넓은 공간이 있다. 아, 트렁크 도어가 전동으로 닫힐 때 홀딩 기능이 없는 유일한 차이기도 하다.

 

왕의 공간  E 페이스는 시트 전체를 천연가죽으로 휘감아 고급스러움이 물씬하다. 참고로 XC40는 옆구리 지지대만, X2는 값비싼 윗급 모델에만 천연가죽이 달린다. 스웨이드처럼 보이는 누벅 장식은 안전하게 움직이는 XC40에만 적용된다.

 

누가 제일 근사해?

BMW와 재규어, 볼보의 차를 탄다는 건 자신을 가꿀 줄 알고, 세상에 당신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게 아니라면 값이 더 저렴하고 유지비용도 낮으면서 더 큰 혼다 CR-V 투어링을 타면 된다.

 

석 대 모두 각 브랜드의 최신 스타일을 작고 아담한 차체에 잘 녹여냈다. 우린 그 노력이 겉모습에 잘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스타일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볼보, 재규어, BMW 순이다. 이번 비교 시승을 진행한 킴 레이놀즈(나이가 좀 많다)는 뒤가 사선으로 떨어지는 AMC 그렘린과 XC40의 C 필러를 비교하는 게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밀레니얼 세대인 크리스티안 시바우는 XC40의 겉모습에 대해 “독특하고 젊으며 특별하다”는 평을 했다.

 

실내에서는 좀 더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오직 E 페이스만이 부드러운 진짜 가죽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건 18방향으로 조절되는 1530달러짜리 전동시트를 선택해야만 누릴 수 있다. 어쨌든 그 덕에 실내는 한층 값비싸 보인다. 심지어 실내 전체에서 F 페이스보다 호사스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다. 비록 터치스크린 주변과 스티어링휠 콘솔을 플라스틱으로 얼버무린 게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말이다.

 

X2의 실내는 전형적인 소형차의 모습으로 치장했다. 센터콘솔에는 진짜 스티치를 넣은 소재를 적용해 차이를 강조했다. 하지만 가격으로 우리에게 또 다른 충격을 줬다. 시작 가격이 XC40 기본형보다 3200달러 비싸며, 시승차보다 4985달러 비싼 최고 모델도 있다. 이 값이면 가죽시트를 무조건 포함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X2에 가죽시트를 달려면 1450달러를 더 내야 한다.

 

볼보는 계기반 패널과 도어 안쪽에 터무니없이 딱딱한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내가 눈을 흘기자 시바우는 이런 점을 용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에 대해서도 “이 정도 값으로 누릴 수 없는 최신 유행을 보여주는 차”라고 평했다. 스웨이드처럼 보이는 누벅 가죽 시트는  천연가죽 시트(인스크립션 트림에 적용되는데 2050달러 더 비싸다)를 그리워하지 않게 만들었다. 우리들 대부분이 좋아한 오렌지색 카펫과 도어 안쪽 장식은 100달러짜리 옵션이라 쉽게 취소할 수 있다.

 

 

누가 잘 달려요?

이 차들의 주행성능에 대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쯤에서 시바우의 말을 빌리자면 주행성능은 이 차들이 공략하는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은 부분일지 모른다. 하지만 세부 사항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X2가 2세대 X1, 미니 컨트리맨, 클럽맨과 UKL2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말해야겠다. 우리의 객관적인 테스트는 1671킬로그램의 듬직한 몸에 228마력 직렬 4기통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품은 X2의 가속이 가장 빠르고, 제동거리도 가장 짧으며, 코너도 가장 민첩하게 돌고, 8자 코스도 가장 능수능란하게 완주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만약 당신이 열정적인 밀레니얼 세대라면 X2를 적극 추천한다.

 

‘궁극의 드라이빙’을 내세우는 X2에 비해 다른 두 대는 주행성능이 뒤처진다. 246마력을 내는 E 페이스는 X2보다 240킬로그램 더 무겁지만 기어비가 짧은 9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248마력짜리 XC40는 X2에 비해 77킬로그램이 무거우며, BMW와 완전히 같은 변속기를 사용한다. 250미터 레이스에서 두 차는 X2보다 5~6퍼센트 느렸고, 시속 97킬로미터에서의 제동거리는 7~8퍼센트 길었다. 8자 코스는 4~5퍼센트 느렸다. 두 마리 거북이와 한 마리 토끼를 완전히 같은 조건에서 비교한 건 아니어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에게 이 비교는 오차가 있을 수 있다. 물론 탑승객들은 이런 차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할 거다.

 

실제 도로를 요리조리 달리고 나면 석 대의 비슷한 점은 사라진다. 현실의 밀레니얼 세대인 우드워드는 재규어만이 유일하게 운전을 계속하고 싶은 차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판정단 슈테판 오그백도 그의 말을 거들었다. “마치 끈적끈적한 타이어를 신고 달리는 느낌이야. 배기음도 가장 좋고 서스펜션은 스포티하게 튜닝됐어. E 페이스는 제대로 된 운전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야. 승차감과 핸들링 밸런스가 탁월해. 재규어다운 역동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안락함을 유지한다고. 정말 최고야.”
E 페이스가 랜드로버 형제들보다 포장도로에서 더 잘 달린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동의했다. 하지만 <모터 트렌드> 스페인판 에디터 멕세니엘 미구엘 코르티나는 깊은 인상을 받지 못한 듯하다. “E 페이스는 조금 무겁고, XC40나 X2에 비해 힘이 부족하게 느껴져.” 만약 그가 E 페이스를 산다면 의심의 여지 없이 296마력짜리 P300 모델(기본 가격이 4만9995달러다)을 고를 것이다. 석 대 중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차는 역동적인 X2다.

 

 

XC40의 가속 성능은 살짝 여유가 있다. 차를 다그치면 엔진에서 자비를 베풀라고 애원하는 듯한 ‘힘겨운 소리’가 들린다. 일부 평가단은 운전대를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일관되지 못한 부분을 발견했고, 운전자가 자주 조작을 수정해줘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E 페이스와 같은 피렐리 스콜피온 제로 타이어를 신은 XC40는 8자 주행 테스트에서 더 적은 스키드 음을 냈다. 이 테스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데에는 타이어도 한몫한 것 같다. 솔직히 XC40로 <모터 트렌드>의 핸들링 테스트 트랙을 10분의 1 정도만 달렸는데도 별로 즐겁지가 않았다. 하지만 이 차로 이렇게 달릴 일이 얼마나 될까?

 

XC40는 일반도로에서 빠른 속도로 다른 차들과 함께 달릴 때가 가장 즐겁다. 이 상황에서는 재규어보다도 좀 더 빠르게 느껴진다. 이건 재규어와의 무게 차이 때문일 수 있는데, 이 중 일부는 흡음재를 지나치게 아낀 데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볼보의 고속도로 주행 시 타이어와 엔진 소음은 BMW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XC40가 운전과 관련한 임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모습을 즐길 것이다. 운전대 왼쪽에 달린 정체불명의 스위치를 누르면 파일럿 어시스트가 활성화된다. 이 기능은 자동차가 차선 가운데로 스스로 달리도록 하고,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작동하는 상황에서 미세하게 가속과 감속을 반복한다. 재규어의 차선 유지 어시스트는 차선에 접근하면 운전대를 돌려 차를 원래 위치로 돌려놓고, BMW는 차선을 넘으려고 하면 그저 경고 신호만 준다.

 

볼보의 파킹 어시스트 기능은 재규어와 BMW보다 훨씬 뛰어나다. 빼어난 움직임으로 평행 주차의 진입과 탈출을 깔끔하게 마치고, 후진 수직 주차는 상대적으로 쉽게 해낸다. 재규어의 시스템도 잘 작동하긴 하지만 운전자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로 후방카메라 영상을 보고 있을 때 계기반으로 주차 안내를 하는 건 불편하다(볼보는 카메라 영상에 주차 안내를 겹쳐 보여준다). BMW의 시스템은 평행 주차에서 탈출과 수직 주차를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오프로드는 어떨까?

이 분야는 우리가 설득하려는 소비자와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과학적인 흥미를 위해(그리고 가족과 함께 콜로라도의 브레킨리지 스키장으로 향하는 여행을 가정해) 녹고 있는 눈 대신 깊은 모래 구덩이 속으로의 모험을 감행했다. 빨래판처럼 우둘투둘한 자갈길을 건너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고, 내리막에서 미끄러질 땐 어금니가 달그락거렸다.

 

석 대 모두 언덕길을 내려올 때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내리막길 주행제어장치를 갖췄다. 볼보는 지상고가 211밀리미터로 가장 높았고, 저속에서 최적의 구동력을 보장하는 오프로드 모드와 계기반 중앙에 나침반을 더했다. 재규어는 랜드로버의 기술 중 하나인 전 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일종의 저속 크루즈컨트롤)을 챙겼는데,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다. BMW는  지상고가 173밀리미터에 불과한 데다 오프로드 모드가 없는 등 오프로드 주행에 소극적으로 대하고 있다.

 

 

얼마면 돼?

볼보는 석 대 가운데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다. 187마력의 T4 앞바퀴굴림 모델의 경우 차값이 3만4195달러부터 시작한다. 옵션을 가득 챙긴 T5 인스크립션의 최고 가격은 4만7490달러다. 그 다음은 앞바퀴굴림 모델의 X2로, 차값이 3만7395달러다. 옵션을 그득하게 담은 네바퀴굴림 모델은 5만3520달러다. 모든 E 페이스는 네바퀴굴림이 기본이고, 기본 모델의 시작 가격은 3만9595달러다. 모든 장비를 더한 P300 HSE는 차값이 6만8000달러에 이른다.

 

일반적인 구매나 리스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면, 볼보의 구독 서비스인 ‘케어 바이 볼보’를 이용해보는 것도 괜찮다. 비용은 24개월 동안 한 달에 650달러 또는 750달러(트림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수준인데, 여기엔 보험료와 유지비가 포함된다(BMW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용은 한 달에 1099달러부터지만 서비스는 마감 시점에서 내슈빌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구매, 리스, 구독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든 볼보는 유지에 대한 부담이 가장 적고 EPA 기준 복합연비도 리터당 11.1킬로미터로 가장 좋다(보증 기간은 BMW와 볼보는 3년, 재규어는 5년이다).

 

일주일 동안 진지한 평가를 마친 후 우리의 밀레니얼 평가단은 작고 시끄럽지만 운전이 재미있는 X2가 최고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름답고 역동적인(하지만 비싼) E 페이스는 상태가 좋지 못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볼보에 미치지 못하는 실내 구성 때문에 2위로 내려앉았다. 우리는 가장 스타일이 좋고 최신 기술을 담고 있으며 가치가 뛰어난 볼보에게 1등을 주기로 결정했다.

글_Frank Markus

 

 

1ST

Volvo XC40 T5 R-Design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스타일과 공간, 첨단 기술, 스마트기기와의 연결성을 두루 갖췄다.

 

2ND

Jaguar E-Pace P250 AWD SE

생긴 것만큼 잘 달리지만 멍청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비싼 값에 어울리지 않는 짜증을 유발한다.

 

3RD

BMW X2 xDrive28i

너무 크지 않은 핫해치를 원하는 이들에게 딱 이상적인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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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봅시다

최근에 받은 청음 훈련을 테스트에 활용해 세 브랜드의 오디오 시스템을 평가하고자 한다. 테스트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다양한 장르의 곡을 각 차의 오디오 시스템에 USB로 연결해 진행했다.

 

컴포테인먼트   BMW는 여러 개의 오디오와 공조장치 버튼, 손잡이를 i드라이브와 결합해 디지털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BMW X2  xDRIVE 28i

하만 카돈 프리미엄 시스템

옵션 가격 875달러, 360와트, 스피커 12개. 서브우퍼 2개(앞 시트 아래). 음역대 뉴트럴 세팅에서 베이스가 다른 모든 주파수를 압도한다. 볼륨을 줄여야 하고, 시스템은 트레블과 베이스 조정 기능만 제공한다. 공간감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시스템을 조정할 수 없다. 악기나 보컬 소리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강약 고음에서 왜곡되는 현상 없이 강력하고 상쾌한 소리를 들려준다. 조립 품질 장식이나 패널에서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체 감상평 이 시스템의 프리미엄 가격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음질만 놓고 보면 3위다.

 

눈부셔요  부드러운 아침 햇살조차 터치스크린을 가리고 만다. “젠장!” 기운 넘치는 주행 역동성을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다.

 

JAGUAR E-PACE   P250 AWD SE

메리디안

옵션 가격 SE 트림에선 기본, S 트림에선 옵션 가격 360달러, 380와트, 스피커 11개. 서브우퍼 1개(왼쪽 뒷바퀴 부근). 음역대 뚜렷한 베이스와 중역대 소리, 선명한 고음역대 악기 소리. 공간감 대시보드 위에 악기와 보컬 소리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넓은 무대가 펼쳐진 것 같은 유일한 시스템이다. 강약 저음일 때 음 손실이 거의 없고, 고음일 땐 베이스가 너무 강하지 않다. 조립 품질 고음일 때 장식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전체 감상평 서라운드 시스템은 아니지만 석 대의 오디오 시스템 중 최고다. 하지만 수평 트레블 조정 슬라이더가 베이스용 슬라이더 아래에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쓰기 편한 태블릿   터치스크린을 쓸어 넘길 때마다 세 개의 화면이 나오는 센서스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이 익숙한 세대들이 사용하기 쉬운 시스템이다.

 

VOLVO XC40   T5 R-DESIGN

하만 카돈

옵션 가격 800달러, 600와트, 스피커 13개. 서브우퍼 1개(대시보드와 왼쪽 뒷바퀴 부근), 12채널 앰프 서라운드 시스템. 음역대 9개의 주파수 영역대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와 4개의 프리셋을 제공한다. 뉴트럴 세팅은 주파수를 공정하게 배분한다. 공간감 다중 서라운드 옵션과 조절 기능을 제공하는데도 재규어 메리디안만큼 악기와 보컬 소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강약 사운드 출력이 높지만 고음이 다른 두 대의 시스템보다 약하다. 소리의 풍성함과 음질은 다른 두 대와 비슷하다. 조립 품질 떨림이나 진동이 없다. 전체 감상평 최고 수준의 소리 조절 기능을 제공하지만 실제 느낌은 재규어 메리디안 시스템에 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