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CLS인줄 착각한 벤츠 엔트리급 세단, 어떤 차?.jpg

지금은 과거에 비해 자동변속기의 단수가 촘촘해졌다. 수동변속기는 6단인 경우가 많고 자동변속기는 프리미엄 모델이나 고배기량, 고성능을 내는 차종의 경우에 9단이나 10단짜리가 맞물리기도 한다. 6.2리터 V8엔진이 달린 2019 카마로 SS에 자동 10단이, 3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의 벤츠 CLS 400d에는 9단 자동변속기가 들어간다. 
 
벤츠 A클래스는 처음에 전장 3,883mm의 소형 해치백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4,419mm에 이른다. 높아진 변속기의 단수가 넓은 범위의 속도구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듯이,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는 여러 소비자의 취향에 부응할 수 있다. 벤츠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세단인 A클래스 세단이 등장한 이유이기도 하다.

벤츠의 4도어 쿠페인 CLS와 CLA의 전면부가 주는 느낌이 A클래스 세단과 비슷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태가 거의 같고 그릴을 위 아래로 가르는 크롬선도 똑같다. 보닛을 지나는 선의 디테일은 조금씩 다르지만 헤드램프의 모양도 같은 기조를 보인다. 물론 자세히 보면 CLA의 좌우가 밑으로 조금 넓어지긴 하지만. CLS의 헤드램프와는 많이 닮았다.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면 CLA와 A클래스 세단이 뭐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알기 힘들 것이다. 4도어 쿠페에 적용되던 분위기를 A클래스 세단이 꽤 물려받은 듯하다.
 
A클래스에서 파생된 탓인지 A클래스 세단은 생각보다 작다. 전장이 4,549mm, 전폭이 1,796mm인데 이는 아반떼보다 각각 71mm, 4mm가 짧고 좁은 수치이다. 전고는 1,446mm로 아반떼보다 4mm가 높다. CLA와 비교해도 A클래스 세단의 전장과 전폭은 짧고 좁은데, 전고는 7mm 높다. 이렇게 비교해놓고 보니까 A클래스 세단이 왠지 밀리는 것 같지만 벤츠가 일을 허투루 할 리가 없다.

전장이 CLA보다 무려 139mm나 짧은데 휠베이스는 2,729mm로 똑같다. 작은 세단이라고 해서 내부공간까지 작지 않다는 의미다. 휠베이스가 길어진 대신에 뒤쪽 오버행은 짧아졌다. 작아진 적재공간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그 덕에 아름다운 비례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나를 가지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체급이다. 친구한테 A클래스를 자랑할 때 건 도로 위 절대권력의 상징인 세꼭지 삼각별과 벤츠만의 미려한 라인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벤츠의  CLA의  공기저항 계수(Cd)가 0.23으로 양산차 중에서 가장 작았는데, A클래스 세단의 Cd가 0.22를 기록하면 종전의 기록을 깨버렸다. CLA보다 작은 전면부의 면적 덕분이다.

뒷모습은 여느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리어윙은 다운포스를 고려해 끝이 조금 올라갔다. 이 차량은 쿠페가 아니기 때문에 운동성을 나타내는 디자인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범퍼일체형의 듀얼 머플러가 들어갔고 리어램프의 디자인은 알파벳 A를 옆으로 눕힌 듯한 모습. 한 체급 위의 세단인 C클래스는 리어램프가 테일게이트와 분리됐지만 A클래스 세단은 테일게이트까지 이어진다.

A클래스 세단의 디자인 컨셉은 모던함과 아방가르드다. 독특한 느낌의 대쉬보드를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날개를 형상화한 듯한 모습으로 한쪽 도어에서 다른 쪽까지 끊김 없이 이어진다. 그 수평감 덕에 내부는 꽤 넓어 보인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와이드스크린 독자적인 의지를 갖고 서 있는 것처럼 보이며 에어벤트는 터빈을 닮았다. 
 
센터콘솔 쪽의 디자인은 매끄럽게 흐른다. 이음새가 안 보이는 테두리 마감이 한몫한다. 옵션으로 64가지 색상을 지원하는 앰비언트 라이팅이 실내 분위기를 완성해준다. 콕핏은 세 가지 버전이 가능하다. 두 대의 7인치 디스플레이, 7인치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스플레이, 두 대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다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A클래스 세단은 새로은 MBUX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첫 모델이다. MBUX는 Mercedes Benz User Experience의 두음문자어로 메르세데스 미 연결성을 위한 새로운 시대의 안내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A클래스 세단에서는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바로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이라는 점. MBUX는 운전자에게 맞추며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와 탑승객 간의 정서적인 유대감을 생기도록 해준다. 자동차와 운전자가 서로 교감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코앞까지 왔다.

엔진은 두 가지가 준비됐다. A200은 가솔린 엔진으로 배기량이 1,332cc, 최고출력이 163HP이며, 최대토크는 25.5kg·m이다.  A180d는 디젤엔진으로 1,461cc의 배기량, 116HP의 최고출력,  26.5kg·m의 최대토크를 가진다. 두 엔진 모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리며 직렬 4기통이. 전륜구동이다.

A클래스 세단은 똑똑한 기능을 S클래스와 C클래스에서 가져왔다. 운전자를 보조하는 가장 최신 기술이 들어간 덕분에 이 체급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제공한다. 특정 상황에서 반자율 주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가 교통상황에 아예 관심을 꺼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카메라와 레이더 시스템이 500미터 전방까지 감지할 수 있지만 아직 완벽한 기능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와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사용해 여러가지 주행보조 기능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의 일부인 ADA(Active Distance Assist)는 경로를 기반해서 운전자를 지원한다. 도로의 굽은 곳, 교차로 등에서 속도를 미리 줄이는 기능이 이에 해당한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기본사양이다. 정차해있거나 천천히 움직일 때, 길을 건너는 보행자나 자전거 등의 충돌을 막거나 강도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가 제동에 개입하는 시스템이다.

안전을 위한 기술 센터(TFS)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모델이기도 한 A클래스 세단. 외관 디자인은 실제 사고를 토대로 한 연구가 반영됐고 차체에는 하중과 부하가 걸리는 곳을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 기하학의 이론을 활용했으며 강성이 좋아진 강철이 들어갔다. 1열 에어백, 운전자의 무릎과 윈도우 에어백이 기본사양이다. 다른 경쟁모델과 다르게 윈도우 에어백이 승객을 더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A필러까지 전개된다. 흉곽부터 골반을 보호하는 사이드 에어백은 1열에는 기본사양이고 뒷자리에는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