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미우라 디자인한 거장 "마르첼로 간디니" 별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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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십 엔진·시저 도어…자동차 디자인 역사에 굵은 족적

람보르기니 미우라에 기대어 포즈 취한 마르첼로 간디니
[모터1닷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가 13일(현지시간) 북부 토리노 근교 도시 리볼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85세.

사인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탈리아 일간지 '일 솔레 24 오레'는 간디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며 비보를 전했다.

간디니는 20세기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이다. 

최초의 슈퍼카로 알려진 람보르기니 미우라를 비롯해 쿤타치, 디아블로 등 수많은 역작을 만들어냈다.

또한 란치아 스트라토스, 부가티  EB110 , 피아트  X1 /9, 페라리  GT4  등 1960∼70년대에 가장 인기 있었던 스포츠카를 디자인했다.

1938년 토리노에서 태어난 간디니는 현대차 포니의 디자이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베르토네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대표적인 작품이 1966년 슈퍼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람보르기니 미우라다.

미우라는 양산차 최초로 엔진을 차체 중앙에 배치한 미드십 스포츠카였다. 

자동차에서 가장 무거운 엔진이 가운데에서 무게 중심을 잡으면서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BMW , 페라리, 란치아 등 다른 스포츠카 제조업체들도 간디니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모방하면서 미드십 엔진 디자인은 슈퍼카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1968년 파리 모터쇼에서 알파 로메오 33 카라보 콘셉트카에서 차문이 바깥쪽이 아닌 수직으로 열리는 '시저 도어'를 세계 최초로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간디니는 디자인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자동차의 기계적인 면을 다룰 줄 알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가장 흥미로운 형태는 항상 기능을 따른다"고 말했다.

간디니는 1979년 베르토네에서 퇴사하고 아내 클라우디아와 함께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 독립했다. 

회사 이름은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클라마  Srl' 로 정했다.

클라마는 초기에 르노와 작업했고 이후 마세라티, 닛산, 도요타, 스바루와도 협력했다. 

간디니는 1세대 폭스바겐 폴로,  BMW  5 시리즈, 시트로엥  BW , 2세대 르노 5 등 대중적인 자동차도 디자인했다.

고령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간 그는 인도 자동차 제조사 타타와 협력해 201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타타 라세모 스포츠카를 공개했다.

지난 1월 13일 토리노 폴리테크닉대학교는 간디니에게 명예 기계공학 학위를 수여했다.

그는 학위 수여식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던 아버지는 제가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원하셨다"며 "아버지는 람보르기니 미우라를 타고 나서야 제가 다른 음, 즉 엔진의 음을 연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가족은 일탈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저는 반항했고 저만의 길을 따랐다"며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당부를 남겼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4566941?cds=news_media_pc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