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1월 8일(현지 시각) CES 2024에서 ‘랩터 레이크 리프레시(Raptor Lake Refresh)’ 프로세서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다. 인텔 코어 i9-14900H를 필두로 한 새로운 칩 제품군은 최대 5.8GHz 클럭을 제공해 게이밍 노트북에서도 데스크톱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미 13세대 코어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면, 좀 더 기다려도 괜찮다. 이 새로운 칩은 (13세대와) 매우 유사해 보이며, 코어 울트라와 비교했을 때 14세대 코어 HX 노트북 사용자의 체감 성능 개선 폭은 훨씬 미약할 가능성이 높다.
레노버와 에이서의 첫 번째 인텔 코어 울트라 노트북은 이제 막 출시됐다. 지난해 12월과 9월에는 에이서 스위프트 고 14를 리뷰했고, 여러 코어 울트라 노트북에서 AI 작업을 직접 실행해봤다. 인텔은 긴 배터리 수명을 강조하면서 코어 울트라 칩의 성능을 설명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제 코어 울트라는 온종일 생산성을 유지하는 노트북의 엔진이 될 것이며, 새로운 14세대 모바일 코어 HX 시리즈는 인텔 기반의 고속 게이밍 노트북에 주로 탑재될 전망이다. 인텔은 올 1분기부터 약 60종 이상의 14세대 코어 HX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는 성능 코어(P코어) 6개, 효율성 코어(E코어) 8개, 저전력 E코어 2개로 구성됐다. 코어 울트라 쓰레드 디렉터(Core Ultra Thread Director)의 관리 소프트웨어는 새로운 작업을 저전력 코어에 먼저 할당한다. 반면, 인텔의 14세대 모바일 칩, 이를테면 코어 i9-14900HX는 8개의 P코어와 무려 16개의 E코어를 탑재했다. 이 칩은 새로운 작업을 가장 빠른 코어에 먼저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14세대 코어 모바일 프로세서는 코어 울트라와 겹치는 부분(예 : DDR5 메모리, 블루트스 5.4/5.3, 통합 와이파이 6E(개별 와이파이 7 카드 지원) 등)이 있지만, 한 가지 중요한 업그레이드가 있다. 바로 썬더볼트 5 지원이다. 80~120Gbps의 전송 속도로 여러 대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연결하고, 외장 GPU의 부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소 이상하기는 하지만, 인텔에서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HX 시리즈(14세대) 또는 14세대 모바일 코어 HX라고 부른다. 노트북 라벨에 코어 i9-14900HX가 표기돼 있다면, 현재 인텔이 제공하는 최고 성능의 제품을 구매한 셈이다.
인텔의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총괄 부사장 미셸 존슨 홀트하우스는 CES 2024에서 인텔과 파트너사가 코어 및 코어 울트라 브랜드를 통해 750개 이상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속도와 피드
인텔은 5개의 14세대 모바일 코어 HX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14세대 코어의 데스크톱 버전인 랩터 레이크 리프레시와 같은 인텔 7 칩이다. 열 설계 전력(TDP)은 55W이지만, 터보 모드에서는 최대 157W를 요구할 수 있다.
인텔 코어 i9-14900HX
: 24개 코어 (최대 5.8GHz의 P코어 8개, 최대 4.1GHz의 E코어 16개) / 쓰레드 32개 / 1.65GHz UHD 그래픽
인텔 코어 i7-14700HX
: 20개 코어 (최대 5.5GHz의 P코어 8개, 최대 3.9GHz의 E코어 12개) / 쓰레드 28개 / 1.6GHz UHD 그래픽
인텔 코어 i7-14650HX
: 16개 코어 (최대 5.2GHz의 P코어 8개, 최대 3.7GHz의 E코어 8개) / 쓰레드 24개 / 1.6GHz UHD 그래픽
인텔 코어 i7-14500HX
: 14개 코어 (최대 4.9GHz의 P코어 6개, 최대 3.5GHz의 E코어 8개) / 쓰레드 20개 / 1.55GHz UHD 그래픽
인텔 코어 i7-14450HX
: 코어 10개 (최대 4.8GHz의 P코어 6개, 최대 3.5GHz의 E코어 4개 ) /쓰레드 16개 / 1.5GHz UHD 그래픽
엄밀하게 말하자면 새로운 14세대 HX 프로세서는 성능 측면에서 메테오 레이크보다 뛰어나지만, 2023년 1월 인텔이 발표한 13세대 코어 칩과 매우 유사하다. 8개의 성능 코어, 16개의 효율성 코어, 5.6GHz에 달하는 P 코어의 터보 클럭 속도를 갖춘 인텔 코어 i9-13980HX를 예로 들어보겠다.
어느 정도 개선은 있었지만, 자세히 살펴봐도 그다지 많은 변화를 발견할 수 없다. 동일한 저가형 모바일 프로세서인 구형 코어 i5-13450HX는 최대 4.6GHz의 P코어 6개, 최대 3.4GHz의 E코어 4개, 최대 1.45GHz UHD 그래픽을 제공했다. 또한 코어 i7-14450HX는 최대 4.8GHz의 P코어 6개, 최대 3.5GHz의 E코어 4개, 1.5GHz UHD 그래픽을 제공했다.
메테오 레이크와 달리, 새로운 14세대 칩에는 AI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인텔은 일부 13세대 모바일 코어 칩과 함께 독립형 모디비우스 AI(Movidius AI) 카드를 출시했다). 그리고 모바일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트북 제조업체가 인텔에게 직접 구매하게 된다.
인텔 13세대 모바일 코어 칩과의 비교. ⓒ Intel
인텔의 14세대 코어 HX에서 시작되는 썬더볼트 5의 시대
하지만 지원하는 I/O 인프라에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우선 랩터 레이크 리프레시 아키텍처는 CPU와 I/O 칩이 있는 전통적인 2다이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메테오 레이크는 새로운 타일형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새로운 14세대 코어 HX 시리즈 칩은 메테오 레이크와 마찬가지로 DDR5-5600 메모리를 지원한다(LPDDR5 또는 LPDDR5X-7469 메모리도 사용). 14세대 HX 칩은 이만큼의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없으며, 14세대 HX 노트북의 대체 메모리 옵션으로는 DDR4 3200이 있다.
그 대신 PCIe 4세대 레인이 더 늘어났다. 메테오 레이크에는 1×8 PCIe 5.0 연결이 탑재된 반면, 14세대 HX 플랫폼에는 x16 레인이 탑재됐다. 새로운 14세대 HX 모바일 플랫폼에는 4개의 CPU PCLe 4.0 레인(I/O 컨트롤러에서 16레인 추가)와 12개의 I/O 컨트롤러 Pcle 3.0 레인도 포함돼 있다.
인텔 14세대 모바일 코어 HX 시스템의 다이어그램. ⓒ Intel
이런 PCle 레인을 썬더볼트 5에 활용할 수 있다. 인텔은 썬더볼트를 플랫폼의 통합 기능이 아닌, 일부 모델에서 쓸 수 있는 기능으로 표기했다. 인텔의 와이파이 7 BE200 칩 그리고 와이파이 7과 블루투스 5.4를 결합한 킬러 1750x(Killer 1750x)와 마찬가지로, 와이파이 7은 개별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서상으로 14세대 HX 노트북은 디스플레이 I/O 측면에서 메테오 레이크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어 울트라/메테오 레이크는 디스플레이포트 2.1과 HDMI 2.1을 지원하지만, 14세대 HX 기술은 HDMI 2.0b와 디스플레이포트 1.4만 지원한다.
인텔은 디스플레이포트 1.4(내장형 디스플레이포트 1.4도 지원)에 베팅하면서, 게이머가 디스플레이포트 2.1(또는 8K60)이 제공하는 4K240 옵션이 아닌, 4K120Hz 기본 출력 이상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간주한 듯하다. HDMI 2.0b는 4K60 해상도 또는 120Hz에서 1440p 출력만 지원할 수 있다.
아울러 14세대 HX 플랫폼은 무손실 압축 표준 HBR3(High Bit Rate 3)를 지원한다. 출력이 허락하면 HBR3은 디스플레이포트와 함께 단일 모니터에서 최대 8K60의 무손실 압축 비디오를 제공한다. 이밖에 14세대 HX 플랫폼은 와이파이 6E, 기가비트 이더넷, x8 SATA, 14개의 USB2 및 10개의 USB3 연결을 지원한다.
한편, 인텔은 U급 프로세서 그룹을 별도 분리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U급 프로세서는 크롬북이나 저가형 소비자 및 비즈니스급 노트북에서 볼 수 있다. P코어보다 E코어 그리고 배터링 수명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그렇다면 장점은 무엇일까? 썬더볼트 4 포트 4개다. 물론 어떤 썬더볼트 4 포트든 썬더볼트 독에 연결할 수 있지만, 4개의 넉넉한 포트는 노트북 양쪽에 적어도 하나의 포트가 있다는 의미다. 책상 주위에 입출력 케이블을 몇 개 연결해 보면 얼마나 큰 이점인지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인텔 코어 HX, 얼마나 빠른가?
인텔은 자사의 최신 칩이 AMD의 최고 성능을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구형 AMD 라이젠 CPU와 비교했다는 점에 유의하라(적어도 AMD의 X3D 칩을 대상으로 했다). 인텔이 13세대 모바일 코어 칩과 세대 간 비교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새로운 14세대 코어 HX 플랫폼을 아직 리뷰하지는 못했지만, 인텔 14세대 데스크톱 코어 리뷰와 비슷한 수준의 세대 간 성능 향상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참고로 인텔 코어 i9-13980HX는 인텔의 12세대 코어 부품과 비교했을 때 환상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새로운 14세대 HX 플랫폼은 모두 오버클럭이 가능하며, 메모리 튜닝 및 오버클릭을 위한 인텔의 익스크림 튜닝 유틸리티(Extreme Tuning Utility)와 인텔의 XMP(Extreme Memory Profile)를 지원한다. 또 인텔은 인텔 애플리케이션 최적화(Intel Application Optimization)를 통해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을 계속해서 튜닝하고 있으며, 10월 이후 6개의 새로운 게임 타이틀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인텔 14세대 코어 HX 칩을 사용하는 게이밍 노트북이 발표되고 있다. 이제 AMD는 어떻게 대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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