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할 때는 25m레인에서 1시간에 3~40바퀴씩 돌곤 했네요. 수영은 2년 좀 넘게 했고요.
도는 시간을 보면 10바퀴 정도까지는 꽤 빠르게 돌 수 있는데, 그 이후로는 단거리 속도의 7~80%정도로 계속 도는거고요.
물론 자유형으로만 말씀드리는겁니다. 저도 수영한지 오래된 게 아니라서 수영을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냥 하는거죠. ㅎㅎ
1. 일단 장거리 수영에서 가장 중요한게 자세같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반드시 지켜야될 자세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게 저는 머리의 깊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다르더군요. 제 친구랑 저는 같이 수영하는데, 머리 깊이가 달라요. 저는 뚱뚱한 편이라 머리를 많이 넣는 편입니다. 그래야 다리가 편해요. 킥이 되려면 몸이 유선형을 유지해야 하는데, 대각선으로는 절대 유선형을 만들 수 없습니다. 편안하게 유선형이 될 수 있는 머리의 깊이가 있습니다.
머리의 깊이만큼 손의 깊이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수면에 손을 두는 사람도 있고 좀 더 깊이 담궈야 편한 사람도 있습니다. 손의 깊이... 정확하게는 위치인데, 손의 위치는 물에 엎드려서 1자로 몸을 펴고 롤링해서 가장 편안한 손의 위치가 있습니다. 그 위치가 대략적으로 바른 위치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머리와 손의 위치를 잡아 불편함이 없을 때 비로소 몸과 수면이 평행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장거리 수영은 내 힘을 기르는게 아니라 저항을 줄이는 것이 먼저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몸이 유선형으로 펴지지 않으면 킥이 부담스러워요. 아니 킥이고 자시고 간에 유선형이 나오지 않으면 대여섯바퀴 돌면 힘들어서 더 못돌겠더라구요..
힘으로 밀고 나가는게 아니고 부력을 최대한 이용하는거에요.
2. 장거리 수영은 얼마나 장거리로 갔느냐가 곧 실력인 것 같습니다.
장거리 수영은 수영거리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20바퀴건 30바퀴건 돌다가 자세가 흐트러지는 순간이 옵니다. 그게 한계에요. 체력이 됐든, 지구력이 됐든, 심폐능력이 됐든... 뭐가 됐든 자세가 망가지기 시작하면 더 못갑니다.
피치를 올리기도 하고, 페이스를 다운시키기도 하면서 운동량을 늘려가는건데... 자세가 망가지면 그게 안 되니까요.
얼마나 오래 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거리이고, 그게 실력이라고 봅니다.
3. 다른 운동도 다 그렇지만, 수영을 참 예쁘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수영만큼은 폼이 곧 실력 같습니다. 단거리는 폼이 좀 망가져도 기록만 단축할 수 있다면 좀 이상하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장거리는 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좀 불편해도 1년 정도 폼을 갖추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폼을 갖추고, 거기에 자신의 체형에 맞는 선택 가능한 것들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머리의 깊이라든지 이런 것들요...
4. 기록은 거리, 시간 순으로...
일단 30바퀴면 30, 40바퀴면 40을 목표로 시작을 하고, 거리를 확보한 후에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거리는 영법이 되면 쉬운데, 시간은 좀 어렵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목표거리를 찍는 순간의 시간기록과 3개월 정도 이후의 기록을 보면 정말 엄청나게 차이납니다.
5. 기록 단축법
장거리 수영을 하면 10바퀴 안쪽에서 힘이 든 시점이 한번 옵니다. 그 시점을 넘기면 그다지 힘든 줄 모르고 지칠 때까지 수영이 가능한데요. 그 힘든 시점을 기준으로 속도가 20~30% 정도 느려집니다.
속도가 느려진 이후가 중요한데요. 이때 페이스를 지키는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오버페이스에 걸리면 그날 수영은 다한겁니다. 취미로 하는 수영이기 때문에 체력도 한계가 있고.... 하루 종일 수영할 것도 아니니까요..
일단 속도가 느려진 시점 이후에서 페이스를 지키는데 주력하고, 이후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 싶으면 그 유지된 시점의 심장박동 강도나 피로도의 수준을 잘 기억해 두는겁니다.
그리고 반바퀴나 1바퀴 피치를 올립니다. 그 이후 다시 이전 속도로 수영을 하는데, 기억해둔 페이스까지 심박이 떨어질 때까지 유지합니다. 그렇게 페이스가 유지되면 다시 반바퀴나 1바퀴 피치를 올립니다.
저의 경우는 반바퀴 대시 - 3~4바퀴 유지.... 처음에는 이런 식으로 되더군요. 3~4바퀴가 회복기인데, 이게 조금씩 짧아지더라구요.. 즉 더 자주 대시를 할 수 있게 되는거죠. 그런데 이 대시를 무리하게 하면 바로 오버페이스에 걸려버립니다. 그러므로 대시를 해도 자세와 호흡에 무리가 없게 하는게 중요하더라구요.
이렇게 심장박동수를 조금씩 끌어올리는건데, 이게 심폐능력이 좋아지면 더 빠른 속도를 더 낮은 심장박동수로 운동 가능해지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시간 기록을 단축시켰었습니다.
손목시계로 체크하며 운동하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제가 장거리 수영을 했던 이유는 몸무게가 나가는 편이라 단거리를 하면 너무 빠르게 무리가 오기도 하고... 성격이 파다닥파다닥 하는거랑 거리가 멀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남태평양 휴양지의 에메랄드빛 바닷가나 풀에서 편안하고 느긋하게 수영 한번 해보는게 꿈이기도 해서 ㅋㅋ
요새는 배드민턴 친다고 수영 좀 뜸했는데.. 이제 여름도 다가오니 다시 한 번 달려봐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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