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댓글 부대 수사 의뢰 요청 한 건 원칙적으로 맞는 일입니다.
근거 없는 음모론에 의한 건도 아니고 댓글 부대 돌린 혐의가 있는 건수가 500건이 넘었죠.
드루킹이 관련된 건 그 중 2건인가 3건이었고 말입니다.
진중권의 의견을 역으로 돌리면 오히려 민주당이 억울한게 맞습니다.
본인들은 댓글 부대와 연결점이 전혀 없다고 확신을 해서 수사 의뢰를 요청 했던 거고 그 과정에서 드루킹 같은 또라이가 걸려 나올 줄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는 거니까요.
진중권의 말은 드루킹이 나왔기 때문에 민주당이나 김어준의 선택이 잘못 됐다는 건데 그건 집앞에서 도둑질 하고 있는 인간이 있어서 경찰에 신고 했는데 알고 보니 아들의 친구의 친구 였더라 그걸로 아들이 비난 받으니 신고한 당신이 잘못 했다고 비판 하는거나 다름 없는 거죠.
언론이 상식적이었다면 신고한 사람이 비난 받는 일 자체가 없었을 겁니다.
저는 이 건도 결국은 정치 하는 애들은 다 더러워 라는 전제를 깔고 간 진중권이 말을 잘못 했다고 봅니다.
정봉주가 정계 은퇴를 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당시 진중권이 정봉주 관련으로 했던 말들이 옳았던 건 아니죠.
전제가 잘못된 글을 썼는데 그게 어떻게 옳은 글이 되겠습니까?
진중권이 우스운게 뭔줄 압니까?
자한당 지지자들이 흔히 여당을 까기 위해 주로 들고 오는 논리가 '이거 할 수 있다고 해놓고 왜 못 하냐?' 이런 식의 논리를 주로 펼칩니다.
누가 봐도 불가능하거나 시간이 걸리거나 하는 일을 왜 당장 못 하냐고 당장 못 하니까 무능 한거 아니냐고 프레임을 거는 거죠.
저는 이거 지난 9년만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 때도 숱하게 봐왔습니다.
진중권의 논리대로면 민주당에 김전일이나 코난이 있어서 드루킹을 사전에 예언에 가까운 추리로 알아내서 애초에 수사 의뢰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거죠.
자승자박이라는 말은 드루킹 건에 쓰는게 아닙니다. (조선일보 사설 중에도 민주당의 자승자박 언급하는 글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댓글 부대 수사 의뢰를 원칙에 의거 해서 한 거고 이 건은 명백하게 김경수와 민주당이 피해자 맞습니다.
원칙에 따른 사람이 비판을 받아야 한다면 그건 그런 시스템이 잘못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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