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심장 떨리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떨림...

출근하다가 택시를 드리받았습니다. 뭐 흔하디흔한 안전거리 미이행에, 택시는 손님 태울려고 급정거.

아... 하는 순간 택시의 방향등이 안 켜진 것을 보고 명함을 주는 척하며 핸드폰 켜고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아저씨. 지금 깜박이 안 켜신 거 맞지요? 지금도 안 켜져있네. 안 켜신거 인정하시지요?"

"아.. 뭐... 아니 그냥 명함이나 줘."

"예. 명함은 드리는데요. 방향지시등 안 켜신거 인정하시지요?"

"근데.. 아니. 그냥 명함이나 주면 되는데, 보험처리할까?"

"예. 보험처리를 할 꺼고요. 제 차가 아니고 회사차라서 확실히 해야할 것같은데... 깜박이 안 켜신거 인정하시지요?"

"아 그러니까.. 에이 그냥 가가가가!!!"

"가는 거는 가는 거고, 깜박이 켰어요 안 켰어요?"

"에이 됐어. 그냥 가! 그냥 가!"

쩝... 사고내고 당당해 보기는 처음.

이런 순간에는 아무런 문제 없는 건지요?

피해자 택시운전사께서 그냥 가라고 하시는데 녹음된 상황도 있고 한데, 그냥 넘어가도 되겠지요?

아우씨... 손 떨리고, 발 떨리고... 아직도 심정 떨려서 미치겠네. 민방위 끝난 지도 몇 해나 지나서  심장도 약한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