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6161458001&code=940100
경찰, 정봉주 ‘성추행 증거사진’에 “조작 흔적 없다”
허진무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과수로부터 피해 여성 ㄱ씨가 제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과 이메일에 대한 검증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진과 이메일은 ㄱ씨가 정 전 의원과 ‘진실 공방’ 끝에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 증거’라며 공개한 것이다. 국과수는 ㄱ씨가 제출한 사진이 조작된 흔적이 없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도 사진이 조작된 정황을 찾지 못했다.
앞서 지난 3월7일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2011년 11월23일 오후 기자 지망생 ㄱ씨를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 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 예정이던 정 전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며 프레시안 기자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고 프레시안 측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진실 공방이 이어지자 그달 27일 ㄱ씨는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이 일어난 당일 시간과 장소를 특정할 수 있는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ㄱ씨가 공개한 사진은 2011년 12월23일 오후 5시5분과 5시37분에 렉싱턴 호텔 1층 카페에 있는 자신의 모습과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가 나온 것이다. 이 사진은 한 사회관계망서비스 사진으로 스마트폰에 탑재된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자신의 현재 위치와 시간이 자동으로 입력된다.
다음날인 3월28일 정 전 의원은 사건 당일 오후 6시43분 렉싱턴 호텔 카페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고소를 취소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정 전 의원은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라며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ㄱ씨에 대해 사과도 하지 않았다.
ㄱ씨는 정 전 의원을 고소하지 않았다. 2013년 6월 ‘친고죄’ 규정이 폐지되기 전 사건은 성추행 피해자가 1년 안에 가해자를 고소해야만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정 전 의원이 실제 ㄱ씨를 추행했더라도 처벌이 어렵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의 고소는 무혐의로 사실상 결론을 내리고 프레시안 측의 고소는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중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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