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정치적인 내용이 다분한 이야기이니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제겐 10년지기 동네친구가 있습니다, 초중고를 같이 나오고 아직도 동네에서 자주 봅니다.
거두절미하고, 같이 술을 마시러 갔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현정부에 대하여 너무 찬양하는 식으로 말하는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나왔습니다.
오해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현재 각종 사회문제, 특히 아동복지와 교육관련 글을 쓰고 있으며, 진정한 저널리즘을 꿈꾸는 한 학생입니다. 또한 코인충도 아니고 일베도 하지 않습니다. 좌우로 굳이 나눈다면 많이 좌측으로 치우친 사람입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즐겨보니까요.
그리고 이번 선거에는 바른정당과 자한당을 제외한 민주당에 투표를 행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현 정권이 진행하는 적폐청산과 뉴딜정책 등을 매우 좋게 보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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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술집에서 나오던 뉴스를 보며, 친구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을 던졌고, 저는 민주당 지지자이지만 문재인을 포함한 현 정부를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친구의 정치적 식견이나 이해에 굳이 왈가왈부할 필요도, 하고 싫지도 않았기에 별 소리 다 들으며 응수하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친구에게 답변하지 않는 요지는 이렇습니다.
저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보다, 국민들의 모습에 최근들어 너무 실망이 들기 떄문인데요, 그에 대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째, 반공척결을 외치던 옛 사회를 연상케하는 모습
둘 째, 각종 미디어매체는 팩트 전달의 의무가 있으나, '전달'일 뿐인데 이에 대한 논란을 빚어가는 모습들
위 이유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생각입니다.
첫 째로, 대한민국의 전후, 우리 사회는 공산당을 없애자며 빨갱이란 이름 하에 정적까지 물리칠 정도로, 그에 대한 적개심은 매우 깊은 상태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상대방을 빨갱이로 몰아부친 다음, 갖가지 연유를 상황에 맞게 붙여버리면 그 사람은 빨갱이가 되어버리곤 하였습니다. 이토렌트가 이렇습니다.
제가 이토렌트 커뮤니티를 즐겨한지 벌써 2천 여일이 지났는데요, 최근의 모습은 어떤가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던간에 일베충으로 혹시 몰아가지는 않는지요? 제 딴에는 분명 합당한 추론과정을 거쳐서 쓴 댓글들이 몇 있음에 불구하고 대댓글이 '일베충이네~" 형식으로 달리면 첫 리플을 단 사람의 논지는 흐려지곤 합니다.
조금 너무한 거 같습니다. 2018년의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상대방의 생각, 그것이 정치적인 입장이어도 '틀림'이 아닌 '다름'이 있는 것입니다. 4성장군 모자를 쓰고 서울역에 나오는 어버이연합이나 TK지역의 아주머니들이 이유모를 광적인 지지조차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다양한 여론인 것입니다. 이것을 무시하는 최근 세태는 훗날 또 다른 적폐대상이 될 뿐입니다...
많이 보아오시지 않았나요? 특히 역사책을 펴보면 독립운동, 민주화운동을 이끌던 사람들이 독재자가 되어 추한 말년을 보낸 것처럼요. 문재인 대통령이 9년간 진행된 미친정부의 악행을 결딴하기 위해 나타났지만 분명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특히 신격화에 가까운 무한대같은 지지는 올바른 행위가 아니라 사료됩니다 ..
두 번째는 우리가 흔히 '인문학'을 읽어야 한다는 이유에 기인합니다.. 제가 조금 헷갈리게 써놓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통찰력이 너무 없습니다 .. 각종 언론과 미디어 등은 사실에 입각하여 팩트만을 보내야하지만 '전달'하는 중간 체계일 뿐입니다. 근데 많은 분들께서 다양한 매체를 접해보시지 않고 특정 한 두 곳만 본 뒤, 그것이 사실인양 말씀하시는 분들은 이토렌트를 제외하고도 제 주위에 선배, 후배, 교수님, 일터 사수분까지 정말 많습니다.
저는 그래서 네이버 뉴스를 포함한 포털사이트 제공 뉴스는 절대 보지 않습니다. 거대 포털사이트들이 특정 기사감을 상단노출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파급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다음 등은 그 자체로도 엠바고를 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뚜렷한 시각없이 뉴스를 접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썬크림 바르지 않고 사막 한가운데에 100여일간 자외선을 쬐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에요. 뚜렷한 입장을 갖고 있는 사람조차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게 정보습득과정인 것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도서관의 존재 이유에 대하여 혹시 아시는지요? 선진국일수록 도서관은 더욱 많다고 합니다.. 도서관은 정보전달의 목적이 최우선 목적이며, 정보습득 소외계층을 없애기 위함이 두 번째 목적입니다. 옛날도 그랬지만 최근 들어서 정보력의 중요성은 그 의미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중요성이 날로 심화되는만큼,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면 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봐요.
술먹고;;; 글쓰니까 두서없이 막 써내려 와서 장문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정치얘기는 하도 많이 보니까 적어도 이토에서만큼은 사람 사는 얘기들이 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최근들어선 이념과 정치 아래 사람이 있는 거 같습니다..... 부디 사람이 우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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