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글쓰는 주제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는 법인장 이야기 입니다.
얼마 전에 경리장이 새로 왔을 때, 경리장에게 본인이 회계사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회계를 잘 안다고 했죠.
저는 그 사실을 경리장이 저에게 이야기를 해 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듣는 순간 화가 나더군요.
왜 금방 뽀록날 쓸데 없는 거짓말을 하는 것 일까?
그러다 얼마 전에 크게 다툴 일이 있었는데 그때 그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런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시면 안된다.
특히 베트남 직원들은 상사를 간 보는 기질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함부로 했다가 거짓으로 들통나면
직원들 통제가 안된다고 이야기를 했죠.
그랬더니 버럭 화를 내면서 이러더군요.
" 나 회계사 맞아. 회사에서 돈 주구 2년 동안 공부 시켜서 AICPA자격증 땄어.
내가 왜 쓸데 없이 거짓말을 해? "
그래서 더 이상 말은 안했지만 사실 전 저 말도 믿지 않습니다.
평소에도 보면 기본적인 용어 조차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는데 AICPA?
한가지 예를 들어 보죠.
자금일보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계좌 및 현금 시제 별로 자금의 입출금 내역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입금은 Dr(차변-왼쪽)에 출금은 Cr(대변-오른쪽)에 기재가 됩니다.
아주 기초 중에 기초이지요.
반면 은행 계좌 거래 내역에는 입금이 Cr(대변)에 출금이 Dr(차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돈이 들어오는 것은 자산이 늘어나는 것이니 당연히 차변에 기재되고,
나가는 것은
자산이 줄어드니 대변에 기록되는 것 이죠.
그런데 은행은 우리의 거래자로서 우리와 반대의 입장이죠.
즉, 우리의 자산(예금)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돌려 줘야 할 부채이고,
우리의 부채(차입금)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돌려 받아야 할 자산인거죠.
그래서 은행 거래 내역에는 우리와 반대로 기입이 되는 것 입니다.
그런데 이걸 이해를 못 합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은행에서 지점장 까지 했다는 사람이....
나중에는 헷갈린다며 입출금에 차대변 구분해 놓은 것을 IN & OUT으로 항목명을 바꿨네요 ㅡㅡ;;
그런 기본적인 개념도 이해를 못하는데 AICPA??
말도 안되는 헛소리죠.
도대체 저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들을 왜 하는 걸 까요?
거짓말을 하려면 들통이 안날 것을 거짓말을 할 것 이지 금방 뽀록날 짓을 왜 하는 걸까요?
설마 자기가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 잘 따를 줄 알았을까요?
아니 생판 이 쪽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이걸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잠시 이야기만 해도 그만 답이 나오는 것을 왜 하는지...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베트남 사람들은 상사나 원로 혹은 선배 등에 대해서 복종심이 굉장히 강한 편 입니다.
그래서 마을의 원로들이나 지식인들이 존경을 받습니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그런 복종심을 발휘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나 보다 나이가 많다거나, 높은 지위에 있다거나 한 기본적인 조건 외에
상대방이 내가 존경하거나 충성을 바칠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더 붙습니다.
즉, 아무리 직장 상사라도 자기 보다 무능한 직장 상사라면 앞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절대로 충성을 바치지도 않고 상사가 원하는데로만 움직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합니다.
반면, 이 사람이 자기 보다 확실히 많은 것을 안다거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 충성을 바칩니다.
그래서 보통 한국 기업들에 새로 관리자가 오면 현지인 매니저나 직원들이 간을 봅니다.
이 사람이 이 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인가 아닌가 하고 간을 보죠.
그래서 자신들이 보기에 자기들 보다 낫다 생각하면 시키는데로 잘 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그때 부터는 시킨대로 잘 안하고 자기들 방식대로 하거나 고집을 부립니다.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잘 안고쳐지고 계속 자기들 방식대로 합니다.
반면, 그 관리자가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되면 일단 무조건 복종 합니다.
자기들 고집을 잘 안부리고 결정되는대로 잘 따라 갑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직원들은 직장상사가 고함을 치거나 사람들 앞에서 혼을 내거나 하는 자존심이 다치는 일에 대해서
굉장히 굴욕감을 느끼고 또 그 부분에 대해 컴플레인을 잘 합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자신들이 리더라고 느끼는 관리자에게는 그 관리자가 아무리 지랄을 해도 컴플레인을 안합니다.
이 부분이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 입니다.
단편적으로 공부를 하고 오면 베트남 사람들은 웃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높고 그들의 권위를 존중하고 등등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만 믿고 오게 되는데,
실상 거기에는 ' 나 보다 뛰어난 웃사람'이라는 단어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말이 길어 졌는데...법인장이 그런 식으로 행동을 하면 결국 직원들 통제가 안되게 됩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저 까지 덩달아 피해를 볼 수 있는 거 지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 저 사람은 무시해라. 뭘 시키고 뭘 이야기하던지 간에 나한테 이야기해라.
그러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마라.
니들 관리자는 나고 내가 니덜을 지키지 저 사람이 니덜 관리자인 것도 아니고 니덜을 지켜 줄 사람도 아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직원들을 동요(?)를 무마 시켜 놓은 상태 입니다.
암튼..또라이 보존의 법칙은 정말 진리인 듯 싶습니다.
(동물)
새집으로 이사온 신혼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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