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반항 심리

남한에 온 이후 나의 초등생활은 놀림과 뭇매속에 눈물로 외롭게 보내야하는 고통스러운 왕따생활이었다.
탈북자 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지자 학급 애들이 무시하고 따돌렸으며  고향이 그리워 돌아가고 싶다고 한마디 말만 해도 무턱대고 "너 간첩이지?" 하고 묻거나 "빨갱이 같은 X"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활달하던 나의 성격은 우울하고 괴팍하게 변해갔고 자기를 지켜야겠다는 본능이 머리를 쳐들게 되었다.
탈북자라고 왕따넣는 녀석들에게 북한에서 배운 기계체조 주먹맛을 한번 보이니 꼬리를 내리고 다시는 덤벼들지 못했다.
싸가지 없는 남한 녀석들은 무조건 주먹으로 다스려야 한다.
그후부터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