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님 '문우당' 살아 있습니다"

▲ 부산 중구 남포지하상가 11번 출구 앞 2층 건물로 자리를 옮긴 문우당서점

"대통령님, 문우당서점 안 죽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의 대표적 향토서점인 문우당서점에 대해 "부산 시민들이 (문우당을)살려야 하는데 못 살렸다"고 아쉬움을 표현(본보 14일 자 3면 보도)한 것과 관련, 조준형 문우당서점 대표가 본보에 2010년 폐업 선언 이후 경과와 문우당의 현재를 설명하는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문재인 대통령 "부산 향토 서점 못 살려 아쉬워"  

조준형 대표, 본보에 이메일 보내   

"시민 격려로 폐업 철회, 계속 영업"  

조 대표는 이메일에서 "2010년 10월 31일 공식 폐업을 선언한 것은 맞지만, 당시 문우당을 아끼는 부산 시민들과 문화계의 염려와 격려에 힘입어 폐업을 철회하고 당시 직원으로 22년간 근무한 내가 이어서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10월 31일 이후에도 당시 매장 1층에서 영업을 계속했고, 이듬해 4월 임대계약 변경으로 길 건너 맞은편에 현 매장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이어 "지난 8년간 새 문우당서점을 알리기 위해 대표와 직원들이 직접 3000여 곳을 방문해 팸플릿을 배부하고, 지역 문화 예술 행사에 참여하는 등 부단히 노력했다"면서 "그런 점에서 대통령의 ('못 살렸다'는)한마디는 솔직히 충격"이라고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출신으로 문우당서점의 추억을 간직한 문 대통령의 애정 어린 발언이 결과적으로 문우당서점이 영구 폐점한 것처럼 오해될 소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1%를 지역 기관에 기부하는 등 항상 '문화 파수꾼'으로서의 향토서점 본분을 잊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한층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