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해에서 생선장사하는 냉동입니다.
이번 주말에 오랜만에 바다에서 벗어나 고속도로를 달려보니 어느덧 꽃이 활짝핀 계절이 다가왔더군요
물론 바람이 심해서 꽃들이 지고 있던건 함정 ㅎ
어쨌던 저번에 예고했던 비린내로 생선이 싫은분들을 위한 옥돔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옥돔 교보재 나갑니다 쑝!
옥돔은 뭐 제주에서 나오는걸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서해에서 간혹 나옵니다.
물론 경매에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대로 잡아놓는 편입니다.
크기가 가늠이 안되시죠?
대충 인터넷 판매가를 확인해 보니 500g에 1만5천원 정도 하더군요.(저희랑 판매기준이 틀리기에 찾아봤습니다.)
저 왼쪽에 3형제가 1kg 3형제 되겠습니다. 합쳐서 3kg!!
자 이넘의 자식들을 먹어볼 예정입니다.
전 이넘들이 젤로 싫어합니다. 이제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교보재 앞으로!
생긴거 보십시오 참 누구집 자식인지 공부 되게 못하게 생겼... 네 편견입니다.
저렇게 생겼습니다.
일단 비늘을 벗기는거 부터 제 맘에 안듭니다.
얜 비늘이 잘 안떨어집니다. 또 껍질도 얇아서 무슨 아토피 환자도 아니고 좀만 긁으면 피나옵니다.
하..... 하여간 비늘을 벗기고 등짝을 보자... 등짝을 보자...
등짝에서 칼을 넣어 쭉 속살을 벗기면... 이런모습이 나옵니다
보시다시피 가운데가 내장이구요 아가미.. 뭐 특별한거는 없습니다.
얜 살이 무척이나 연약합니다. 얘는 지가 사춘기 소녀라도 되는지 피부도 약하고 살도 연약하고
그런주제에 뼈는 또 돔이라 튼튼합니다.
어쨌든 내장하고 아가미 뇌를 제거합니다. 특별히 기생충이나 다른건 보이지 않네요 깨끗합니다.
얘를 손질하는데 가장 피곤한건 사춘기소녀의 피부도 아니고 연약한 살도 아닙니다.
중년아저씨의 고지혈병을 연상시키는 끈적끈적한 피입니다.
정말 피곤합니다. 어쨌든 손질을 더해서 씻어줍니다.
깨끗이 씻은후 비싼 아이인 만큼 염장을 골고루 살살 잘 뿌려 줍니다.(아... 피곤해)
그리고 해풍에서 말려준후
자 먹어봅시다!
옥돔이 작아진거 같은건 기분탓입니다. 제가 쫄보인것도 기분탓이며 3만원짜리를 먹었다가 후폭풍을 감당할수 없다는기분도 기분탓입니다.
저번에 망둥어를 몇몇분이 고맙게 사주신 덕분에 그이익금으로 재료를 사모았습니다.
고기에 사이다가 빠질수 없죠. 네 사이다입니다. 이제부터 사이다라 불러줄 아이입니다.
그리고
역시 고기는 기름에 튀겨먹어야 제맛이죠!!
자자 어서 튀겨봅세
집에서 하실때는 뚜껑 닫아 주세요. 저기 보이는 물튀긴거 같은것들이 전부 기름튀긴 겁니다....ㅠ.ㅠ
자 이넘만 먹기는 심심하니 창고를 배회하는 제임스를 데려오겠습니다.
저 친구 이름이 제임스 입니다. 참 제임스 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기억해줄게 제임스
사진은 저래보여도 잘 익은겁니다. 이망할넘의 핸드펀 ..
자 먹어봅시다. 참고로 데리야끼 소스와 잘어울립니다.
일단 맛을 이야기 하자면......
여태가지 욕을 한게 미안해지는 맛입니다. 말그대로 마시쩡!!!!
제임스가 참 맜있는 친구인데 제임스가 어떤맛이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평가를 하자면
"비린내따윈 없어! 그리고 난 담백하고 쫄깃하고 그리고 밥내놔!!!" 입니다.
마지막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겁니다.
네.... 술을 다 못먹었습니다. ... 밥을 먹은것도 아니고 고기만 먹는데
정신차려 보니 술먹는거 잊고있었습니다.....
생선장수가 생선에 정신을 팔리다니.. 수치스럽군요...
어쨌든 작업하는데는 욕을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생선이지만
맛을 보면 칭찬이 아깝지 않은 친구 입니다.
주머니사정만 괜찮다면 집에 쌓아놓고 먹을만한 생선 되겠습니다.
옥돔의 리뷰는 여기 마치겠습니다.
다음 리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원하시는거 있으면 댓글 달아 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또 시간나면 돌아오겠습니다. 전 시간많은 남자입니다.
ps. 옥돔을 원하시는 분께서는 쪽지에 전화번호 남겨주시면 제가 답해드리겠습니다.
보시다 시피 재고가 남았군요 ㅎㅎ
ps2. 옥돔은 상온에서 색상이 변질되므로 밀봉후 냉동보관이 필수 입니다. 물론 밀봉후 보관하면 잊어먹고 내년언제쯤 청소하다가 나오겠죠. 그래서 맛있는건 빨리 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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