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선 지난 7일 불이 나 헬기 5대와 소방차 23대가 출동해 진화했다. 발 빠른 대처로 1시간 만에 불길은 잡았는데 사찰인 도안사가 불에 탈 뻔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문화일보 취재진이 산불 발생 다음 날인 8일 수락산을 다시 찾아 확인한 결과 등산로 곳곳이 담배꽁초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수락산 대표 등산 코스인 새광장을 지나 깔딱고개로 올라가는 길은 물론 간이화장실과 쉼터 주위에도 상당한 양의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었다. 화장실 휴지통에서는 등산객이 버리고 간 담뱃갑이 발견되기도 했다.

등산객 김모(61) 씨는 “주말보다 인적이 드문 평일에 숨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락산 인근 상계동에 사는 손모(71) 씨도 “수락산은 등산로가 많아서 자주 찾는 사람들에겐 숨어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그들만의 아지트가 있다”며 “그런 곳을 지날 때면 담배 연기를 심심치 않게 본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취사 행위를 목격했다는 등산객도 있었다. 깔딱고개에서 만난 차명규(74) 씨는 “위험한 바위 옆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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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충들은 산에 못 올라오게 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