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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여자친구 앞에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댓글수 (114)]
rank미췐    2019-01-26 (토) 12:06   조회 : 40204   공감수 : 80
갑자기 오른 집값문제로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여자친구가 요즘 왜이리 표정이 안좋냐고 캐물어도 끝까지 잡아뗐었는데  결국은 사실을 말해야만 했습니다.
이러이러해서 그렇다. 하지만, 해결을 할 수 있다. 다만 나 정말 열심히 사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스트레스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속상하다.
라고 여친에게 털어놓다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 몇방울이 떨어졌습니다.
그걸 본 여자친구는 무척 놀라며 저를 괜찮다며 다독였지만,여자친구의 위로는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뭐가 괜찮은건가. 달라질건 없는데....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절 믿고 옆에 있어주는 여자친구의 마음씨가 너무 고마워 결국 저는 참던눈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여자친구 앞에서 울음을 참으려 끄억 끄억 울었던거 같습니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나는 아직 누굴 만날 수 없나보다. 너에게 너무 미안하다.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미안하다.
여자친구는 한국말을 못알아듣지만 제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았습니다.
괜찮다. 난 네가 옆에만 있어주는 걸로 얼마나 큰 힘이 되는데. 괜찮으니까 미안해 하지마라. 넌 너무 큰 사랑을 주고 있다며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부등켜 안고 엉엉 울고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다시 현실과 맞서 싸울 힘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20년 넘게 숙성된 눈물에서 풍기는 바다같은 짠내는 쉬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도착하니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익명의 누군가가 입금한 30만원이 통장에 찍혀 있었고, 또다시 울컥 눈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어디냐고 물었더니,여자친구는 대뜸 자신이 아니라고 잡아떼더군요. 서둘러 세수를 마치고 울었던걸 숨기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통장에서 30만원을 인출해 봉투에 가지런히 담은 후 여자친구 집으로 향했습니다.
 여자친구 집에 다달아 노크를 하니 여자친구가 샤워를 막 마친듯 젖은 머리로 나왔고, 저는 봉투를 내밀었다.
돈은 괜찮다. 나는 이미 돈보다 더 큰 걸 얻었고 확인했다. 분명 이번에도 잘 이겨낼 수 있을거다. 정말 고맙다.
여자친구는 끝까지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며 잡아뗐지만, 제가 감정이 북받쳐올라 다시 눈이 붉어지자 꼭 도와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현관문을 열고 또 한 참을 부등켜 안고 울었던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봉투를 건내고 잘자라는 인사를 남긴 채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몸은 천근만근 힘들지만, 마음은 조금은 가벼워 진거 같습니다. 무엇보다 알 수없는 힘이 솟습니다.  희망이란 것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 나도 행복할 수 있겠구나.
저는 참으로 못난 놈입니다. 하지만 참으로 재수 좋은 놈인것 같습니다.
다시 힘을 내서 이 곤경을 잘 이겨낼 수 있겠죠?
다들 화이팅 합시다!
(혹여나 글을 읽고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께는 미리 사과말씀드립니다. 그냥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남아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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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如來神掌 2019-01-26 (토) 12:06
토닥토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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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김말았니 2019-01-26 (토) 12:06
복받으셨습니다만..
다른 우리 이토인 무리분들의 개구리가 나오겠는걸요
추천 1
     
       
rank미췐글쓴이 2019-01-26 (토) 12:06
죄송합니다. 늘 힘들어도 잘 말 안하는 성격이다 보니 ㅠ 오늘은 어딘가에 털어 놓고 싶었습니다 ㅠㅜ
추천 0
          
            
rank김말았니 2019-01-26 (토) 12:06
아뇨 저야 이미 주인있는몸이라 ㅎㅎ
그냥 보기좋아보이시는데
개구리 폭격이 걱정되서요 ㅎ
추천 0
rank유메노아이카 2019-01-26 (토) 12:06
쒸익....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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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별다방아들 2019-01-26 (토) 12:06
뭐랄까...그냥...부럽네요
추천 1
rank스카이큐브 2019-01-26 (토) 12:06
여자친구가 어느나라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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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미췐글쓴이 2019-01-26 (토) 12:06
영국인입니다
추천 0
          
            
rankmillyboy 2019-01-26 (토) 12:06
여자친구분이 속이 깊네요 잘해주시고 힘든거 잇으면 그냥 애기하는게 낫습니다 혼자 앓느니 애기하느게 속이 풀립니다
추천 0
rankMESTE 2019-01-26 (토) 12:06
그래도 옆에 좋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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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채원연서아빠 2019-01-26 (토) 12:06
힘내세요 이제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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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산들에꽃피네 2019-01-26 (토) 12:06
힘내세요.

좋은 분 만나고 계시니 좋은 일만 생기길 기원합니다.
추천 0
rank수정방 2019-01-26 (토) 12:06
뭐지 자랑하려고쓴글인듯한느낌은 저만의 기분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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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미췐글쓴이 2019-01-26 (토) 12:06
그런 의도 0이었습다 ㅠ 여전히 삶은 나아지지 않고 답답한데 여친이나 가족에겐 말하지 못해 적어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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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캬라도스 2019-01-26 (토) 14:24
네 기분탓입니다.
추천 0
rank카피캣 2019-01-26 (토) 12:06
이건 자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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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미췐글쓴이 2019-01-26 (토) 12:06
돈 없는게 무슨 자랑이겠습니까 ㅠㅠ 아닙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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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샤이닝프로덕션 2019-01-26 (토) 12:06
어서 결혼하세요!!!!!
곧 눈물 흘릴 시간도 없어질 겁니다!!!!
추천 0
rank미낙스 2019-01-26 (토) 12:06
불편한 사람들은 제발 그냥 뒤로가기 눌러주면 안되겠음? 댓글쓰기 전에도 나와있잖소
추천 0
rank하안미 2019-01-26 (토) 12:06
저도 첫 직장 다닐 때 연봉 2천도 안되는거 보면서

동기랑 서른 넘어서 3천은 벌겠냐 이런식으로 술자리에서 많이 얘기했습니다.

지금 서른 그걸로 추억삼아 웃으면서 소주 1병씩 까고 있습니다.

언젠가 웃으면서 지금을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오실겁니다
추천 0
     
       
rank미췐글쓴이 2019-01-26 (토) 12:0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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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마댕 2019-01-26 (토) 12:06
상황은 다른 얘기지만,
군대 이등병 때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그 때 마인드 컨트롤 한 방법이 하안미 님 경험과 비슷합니다.

매일 힘들거나 긴장의 끝에서 겨우 잠들기 전에 생각을 했었어요

"지금 나는 여기서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지만, 눈 한 번만 딱 감고 뜨면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 안주로 삼는 것 밖에 안 되는 순간이다. 금방 가니까 조금만 참자"

그리고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 술자리에서도 매번 나오는 얘기도 아닌 추억이 되어버렸죠 ㅋㅋ

괴로운 시간은 지나갈 것이고 언젠가는 곱씹는 추억이 될 거에요
조금만 버티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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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상냥한아저씨 2019-01-26 (토) 12:06
더 아껴주시고 더 잘해주시면 되죠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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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처단된코멘트 2019-01-26 (토) 12:06
그래서 여자친구가 있으시겠다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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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숑쓰 2019-01-26 (토) 12:06
여자친구는 한국말을 못알아듣지만 ....
여자친구가 샤워를 막 마친듯 젖은 머리로 나왔고....
힘내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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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미췐글쓴이 2019-01-26 (토) 12:06
영국인이라거 한국말 거의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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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백예린 2019-01-26 (토) 12:06
용감하신 분...
눈물은 절대 비겁한게 아닙니다.
인정하고 극복하겠다는 진정한 남자의 눈물이야 말로 최고의 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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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미췐글쓴이 2019-01-26 (토) 12:06
남자는 울면 안됀다고 배우며 자라서 악착같이 버티며 살았는데, 나무 꽉차 있었던 모양입니다.
추천 0
rank우유맛우유 2019-01-26 (토) 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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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빠락빠락 2019-01-26 (토) 12:45
잡앗다.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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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빠락빠락 2019-01-26 (토) 12:45
요놈 잡앗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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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Asia 2019-01-26 (토) 12:06
요즘은 애인사이에 계좌번호도 알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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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미췐글쓴이 2019-01-26 (토) 12:06
여친이 외국인이다보니 온라인 거래시 제가 자주 대신 결제해 준적이 있어서... 알고 서로 알고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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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크러럴 2019-01-26 (토) 12:06
뭐지? 끝에 내용이 뭔가 더 있을거 같은데요 ㅋㅋㅋ
그냥 돌아왔을리가 없는데.....
무튼 힘내세요!! 살다보면 다 살아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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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초코우유과다복용 2019-01-26 (토) 12:06
자랑 글이다!!!!!!!!!! 행복해져 버려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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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난쟁이류 2019-01-26 (토) 12:06
마음만 맞는다면 조그만한 집에 월세로 시작하셔도 되는데..  너무 부담갖지말아요.. 다 사는게 그렇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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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미췐글쓴이 2019-01-27 (일) 00:39
안그래도 여친은 작은 원룸에서라도 시작해도 괜찮다며 자꾸 결혼이야기를 꺼내는데 저야 마음은 하고 싶은데, 현실은 마음만으로 안될것 같고, 여친과 한국 문화가 많이 다른듯 하여 계속 미루는 중임니다 ㅠ 적어도 대출로 반전세를 얻을 수 잇을깨 해야하지 않을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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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k허니버터야옹 2019-01-26 (토) 12:06
그런 자체가 행복이죠
좋은 날만 가득하시길~
추천 0
rankNostalgh 2019-01-26 (토) 12:06



힘내세요^^
추천 0
rank엘사페라도 2019-01-26 (토) 12:06


추천 0
rank폭풍속으로654 2019-01-26 (토) 12:06
힘내세요...
추천 0
rank펀딕 2019-01-26 (토) 12:06
아.. 그렇치..커플...이렸다....
추천 0
rank애쉬ash 2019-01-26 (토) 12:06
커플이시겠다.....

네 농담입니다. 기운내시구요^^
잘 될겁니다. 믿어요
추천 0
rank키리라스 2019-01-26 (토) 12:06
좋은일만 있기를!  힘내세요
추천 0
rank골드라이탄 2019-01-26 (토) 12:06


힘내요.
추천 0
rank▶◀가난이 2019-01-26 (토) 12:06
돈이란게 참... 사람 힘들게 하네요.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 느껴지는게 동반자와의 관계더군요.

제일 중요한걸 얻으셨으니 잘 이겨 내실겁니다.
추천 1
rank전자공학과 2019-01-26 (토) 12:06
뭐? 영국인 여자친구가 있으시겠다?ㅋㅋ
추천 0
rank뚜레주루 2019-01-26 (토) 12:06
금전적 문제는 참 어렵죠. 힘내시길 바랍니다
추천 0
rank난사자당 2019-01-26 (토) 12:06
돈 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날 믿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돈이 없어도 살아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노력을 하며 살아도 그 결실을 맺기는 참 힘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도록 해요 우리. 힘내세요
추천 0
     
       
rank미췐글쓴이 2019-01-26 (토) 12:06
좋은 말씀 감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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