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모레 마흔 만나이 38살에 한국에서 알바빼고 제대로 된 직장생활 한적 한번도 없는데 캐나다에서 정식으로 취업 됐네요.

시작은 대학 졸업하고 20대 후반에 호주로 이민해볼려고 당시는 어리고 아는 것도 없고 그냥 워킹홀리데이로 1년 열심히 벌고 학비모으면

되겠지 하고 했는데,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로 호주에서 이민정책을 폐쇄적으로 바꿔버리는 바람에 실패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할건없고 공무원이나 해보겠다고 몇년 날리고... 그래도 책좀 봤다고 몇년 있으니깐 이제 한번만 제대로 하면 붙을지도 모르겠다고

1~2년 열심히 해봤는데 3번 정도 1점차로 떨어지고(불합격자는 핑계가 많습니다ㅠㅠ)... 특히나 마지막에는 지방직 전산계열이였는데 엄청

잘봤고, 10년간 커트라인 보다 훨씬 잘나와서 면접 준비하고 있었는데 또 1점차로 떨어졌습니다. 정말 허탈하고 힘이 다 빠지더라고요.

홧김에 이래도 안될거 마지막으로 걍 나 하고 싶은거나 할 심정으로 캐나다 이민을 준비했습니다. 진절머리날 정도로 싫어했던 전공이지만

버릴수는 없고, 하고 싶었던 컴퓨터 그래픽 계열로 합쳐서(퉁쳐서) 캐드로 도면 그리는 과를 공부하기로 결정했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캐드쟁이... 주말엔 알바하며 학비벌고 주중엔 학교 나가고 남들 보다 잘해볼라고 배운걸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렌더링까지 하고 밤새고

하고 또하다보니 어느새 장학금 한번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학고는 맞아봤는데.... 교수님이 잘봐줬는지 추천으로 취업도 면접 10분 

보고 한방에  됐고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미 렌더링 비디오 만든거 보고 결정하고 부른거다라고요. 보통 한국이랑 똑같습니다( 이력서 수

십군데 돌리고 한 두 군데 되면 다행입니다)

일하는 환경은 아주 좋습니다. 출퇴근시간 알아서 조정 가능하고(7시에 나와서 점심 건너뛰면 3시에도 갈수 있습니다.) 야근하면 수당 다

쳐주고, 회의같은거 거의 할생각이 없고 보고서 같은거 없고, 그냥 담당 매니저가 하루 이틀에 한번씩 일 얼마나 진행하고 있나 간단히

확인하는 식입니다. 정식 직업 타이틀은 3D Modeller 입니다. 근데 일반적은 3D하는데가 아니라 엔지니어 회사라 주로 Revit으로 작업하고요

보통은 Drafter(캐드쟁이)란 타이틀로 고용을 하는데 제가 하는일은 이거랑 전혀 관계가 없어서 회사에 새로 내부 직군레벨을 따로 만든어

준다고 하더라요. 하다 못해 알바하면서도 9번 칭찬받으면 1번은 개욕먹었던거 같은데 그런것도 없고... 회식? 이런건 당연히 없고요 

매니저도 시간되면 칼퇴근 합니다. 회사 일없으면 알아서 인터넷 강의도 보고요..(월급 받으면서...)

어떻게 하다보니 여기온지도 2년이 되가네요, 인생 살면서 젤 잘한결정인거 같아요 걍 꿈대로 쫓아가는거!! 현재는 3D 모델링 하면서

언리얼엔진으로 AR/VR 작업도 (이런거 하면 회사가 좋아해요...;;;) 준비중이고요. 여러분들도 원하는 것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