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존윅 이야기를 하다보니, 액션영화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더군요
예전부터 액션영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된 김에.. 한번 시리즈로(?) 해볼까 합니다.
-옛날 영화들을 거론할 테니 스포도 팍팍 할 예정입니다.
그 1탄은 바로!
거칠마루(2005)
이 영화는 2005년에 나온 영화 입니다. 포스터에 당당하게 '거침없는 리얼액션'이라고 적어 놨는데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어설프고, 화면의 톤도 답답하고. 이야기도 뭐 별거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늘 액션영화를 이야기할때 가장 먼저 거론하고 싶은 영화였어요!
영화의 이야기는 간단 합니다. '무림지존'이라는 사이트에 최고 실력자로 알려진 '거칠마루'가 자기를 보여 준다고, 회원을 초대 합니다.
그 자리에 키보드 배틀만 뜨던.... 각 무술의 강자들이 모여서 토너먼트를 벌이고, 1등한 사람이 거칠마루를 만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겁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기지만, 2005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무림과 당주라는 개념을 인터넷 사이트로 재해석 한점. 그리고 거칠마루가 실제로 존재 하느냐, 정체가 누구냐 하는 점을 끝까지 몰고 간점.. 등등 이야기에 나름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거기다 키보드 배틀만 뜨던 사람들이 실제로 모여 현피를 뜬다... 이 얼마나 자극적입니까! 무림고수고 나발이고 당장 뉴스에 나올 이야기죠...ㅋㅋ(경찰 아저씨 여기에요!!)
이렇듯 공을 들인 면에도 불구하고, 돈 없이 싸게 찍은 티가 팍팍 납니다. 조명을 못쓴건지.. 영화 내내 어둡고 칙칙한 톤에.. 전문 배우도 아니라서 연기도 어설프고.. 사실 이야기도 별거 없어요. 그럼에도 이 영화가 좋은점은,
무척 현실적인 고민과 그 답을 내놓는 다는 것 입니다
.
그러니까
'각 무술의 강자가 모여 싸우면 누가 제일 쎈가
?'라는 부분이죠. 실제로 등장하는 사람들도 배우가 아니라 복싱, 무에타이, 씨름, 절권도, 택견 등등의 각 실제 무도인들입니다. 특히 주인공 장태식은.. 택견꾼으로 유명한 분이죠. 이분이 영화 시나리오와 제작에 많이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체급도 성별도 상관없고 룰도 없는 실제 싸움에서... 누가 제일 강할까요? 영화는 결말 부분에서 그 부분을 설명 합니다.
-여기서 부터 강력스포!-
끝에 가면 결국 주인공인 택견꾼과 '살인미소'라는 아이디를 가진 인물 두사람만 남습니다. 각자 강자들을 물리치고 결승전을 하는데 눈밭에서
개싸움
을 합니다. 진짜 무술이고 나발이고 없기 막싸움을 벌이고... 주인공 버프를 받아서 당연히.. 주인공이 이깁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주인공과 싸운 '살인미소'라는 사람은 사실 무림지존 회원이 아닙다. 싸움꾼 건달로 우연히 여행에 합류 했다가 무술 고수들이 싸운다고 하니까 재미로 참가해서 결승까지 오른거죠. 그가 말합니다.
'무술이고 나발이고 싸움에 그런게 어딨냐! 너도 택견 고수라고 하지만 나랑 막싸움 했잖아!'
실상 우리가 무술고수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유투브만 돌려 봐도 그게 얼마나 환상인지 알 수 있죠. 룰도 체급도 없는 싸움은 진짜 개싸움으로 흐르게 되니까요. 그런 과정에서 무술이 정말 필요한 걸까요? 그에 대한 주인공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절대 고수나 무적의 무술같은건 없다. 그저 각 상황이 있고 그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뿐'
(정확한 대사는 아닙니다. 오래된 영화라 기억이가물가물...)
주인공의 입에서
절대무공이나 무림고수같은건 없다는 답변이
나오죠. 그저 그때 그때 상황과 개인차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될 뿐이라는 것..
이 답변이 의미를 같는건 대답을 하는 주인공이 실제 택견을 수련하는 사람이고 '고수를 찾아서'라는 다큐에 나와 유명해진 사람이라는 점이죠.
그러니까
'절대 강자, 무림고수가 누구냐?'라고 열나게 키보드 배틀을 뜨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건 없다는 겁니다.
막상 싸움에 들어가면 개싸움이 되고 상황에 따라서, 개인차에 따라서 이기고 진다는 거죠.
이종격투라는 환상에서 시작한 영화가 무척 진지하고 현실적인 답변을 내놓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좋아요. 그리고 저 답변도 실제 무도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거죠.
영화 외적으로 주인공인 '장태식'은 택견꾼으로 유명 합니다. 그분이 인터뷰 했던 장면에서 중요한건 '힘'이라는 말씀을 하더군요. 역시
오랜 수련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무술이고 나발이고 피지컬이 깡패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아참 그리고 영화에 등장했던 배우들의 뒷이야기도 재미있는데 영화속에서 준수한 무술실력을 뽑낸 여배우는...중국에서 수련하면서 배웠던 중국어와 무술실력을 바탕으로 해경이 됩니다.
그리고 막판에 주인공과 맞다이를 떴던 '살인미소'역의 배우는... 훗날 강도를 잡아서 용감함 시민이 됐다가... 그 후에 성폭행을 해서 철컹철컹 하게 됩니다. 영화배우가 성폭행했다고 화재가 됐었죠.
저예산 영화. 실제 무도인들이 등장하는 이종격투로 시작 하지만 다큐급의 현실적인 답변으로 마무리 되는 영화 '거칠마루'였습니다.
-다음에 할 이야기는 제이슨본, 성룡, 아저씨, 온리더 스트롱, 난자어쎄씬 등등 내키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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