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별로였다는 평이 많아서
'거품이 좀 꼈나..'하고 보러갔었습니다.
해변가에 이상한 거품들이 좀 끼어있는 장면이 나오긴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런 거품은 안껴있더라구요.
재밌었습니다. 최고였어요.
캬! 소리 절로 나오는 전개나 플롯도 아니었고
사흘 밤 낮 곱씹게 만드는 강렬한 여운이나 메세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흠뻑 빠져서 간접적으로나마 그 시절의 덩케르크를 체험하고 나온 것 같네요.
아바타와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를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총성에 쫓겨 도망가는 병사를 따라가다보니 갑자기 나오는 음울한 분위기의 넓게 펼쳐진 해안가.
그리고 이어지는 폭격기가 내 쪽을 향해 하강할 때 들리는 굉음과
그걸 들은 공포에 서린 병사들의 모습.
구름 위를 날아가는 스핏파이어 삼형제의 뒷태.
쫘악 펼쳐진 수평선을 타고 펼쳐지는 넓은 바다 위에서의 도그파이트.
'체감형 영화'라는 말이 딱 맞다고 생각될 만큼 소름이 돋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얼마나 몰입을 하면서 봤는지 집에 와서는
엄청난 수모를 겪은 군인이 된 것 마냥
식빵에 딸기잼 대충 치덕치덕해서 게걸스럽게 먹는 짓 까지 했네요. 조금 창피.)
흥미로운 전개나 콰광콰광 터지는 장면들을 기대하고 보기보다는
저처럼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입벌리고 보고 오시면 좋을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군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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