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의 캐스팅 비화가 알려져 감동을 더 하고 있다.
'1987'에서 중앙일보 사회부장 역을 맡은 배우 오달수는 보도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난리가 난 상황에서도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기사를 쓴 신성호 기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연락을 한다. 매우 짧은 장면이지만 임팩트 있었던 장면 중 하나다.
그런데 오달수의 캐스팅 비화에도 임팩트가 있었다. 짧게 얼굴을 비추는 역할이었지만, 박종철 열사의 고등학교 후배인 오달수는 "작은 배역이라도 맡고 싶다"며 제작진을 찾아가 이른바 '셀프 캐스팅'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수는 "자랑스러운 선배님의 후배로서, 이 영화에 참여하는 게 도리이자 뜻깊은 일이 될 것 같았다. 감독님께 잠깐이라도 출연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셀프 캐스팅' 비화를 밝힌 바 있다.
'셀프 캐스팅'을 자처한 배우들은 또 있었다. 기자들에게 박종철 열사가 고문치사라는 사실을 큰소리로 외친 박종철 삼촌 역으로 등장한 배우 조우진과 성명을 발표하는 김승훈 신부 역할의 배우 정인기 역시 '셀프캐스팅'인 것.
영화 '1987' 셀프 캐스팅 자처한 배우들 "작은 역이라도.."
배우들의 이례적인 자체 참여는 배역의 크고 작음과 상관없이 관객들에게까지 전해져 영화의 진정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1987' 제작보고회에서 장준환 감독 또한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혀온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준환 감독은 "먼저 출연 의사를 밝혀온 배우들도 있었다. 내겐 행운이었고, 감동이었다. 1987년으로부터 30년 후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진정성 때문이었을까. 영화 '1987'은 북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개봉을 속속 확정하고 있으며 8일 만에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유)
쿠팡이츠 주문해도 기사들 다른 어플 동시에 쓰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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